[기획취재] 글로벌 리더 키울 새로운 교육
[기획취재] 글로벌 리더 키울 새로운 교육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1.03.02 14: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TC, 실천교양교육과정 신설…기초교양교육과정 보완
대학원 연구력 뒷받침할 기초과목교육 강화가 목적
실천교양교육과정, 학생들 능동적 참여가 중요

 올해 신입생부터 교과과정이 크게 개편된다. 우리대학은 2008년 6월, 교학부총장, 교무처장을 포함한 12명의 교육관련 전문 교수진으로 구성된 교육정책위원회를 구성하여, 지난 1년 반 동안 대학 전체의 교육과정을 재검토하고 우리대학의 교육목표 및 교육철학에 부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을 수립했다.

 이번 교육과정개편은 크게 △고급인재 육성을 위한 공통기초과목교육 강화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교양교과과정 수립 △글로벌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는 활동위주의 포스텍 실천교양교육과정 신설 이 세 가지에 중점을 두었다.

 우리대학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우수한 박사학위자 배출이다. 그러나 2009년에 실시된 교육정책위원회의 핵심역량 주요도 조사에서 문제점이 드러났다. 전공지식 교육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수준 정도로 상당히 강조되고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된 반면 기초필수ㆍ교양교과 분야는 중요도도 낮을뿐더러 재학생들이 느끼는 교육의 강조 정도도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교육정책위원회는 현재의 학부교과과정에서 공통교과과정은 취업을 목표로 할 때의 수준으로서 대학원의 연구능력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 학부과정뿐만이 아니라 석ㆍ박사 과정까지 염두에 뒀을 때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기초과목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교과과정 개정안에 따르면, 과거 교육제도에서는 기초필수 과목으로 27~30학점을 이수해야 했으나 개정된 교과과정에서는 기초필수 30학점에 Science & Technology Core(STC) 15학점을 추가로 이수해야 한다.

 기초필수 과목의 경우,  특정 과에서만 이수하던 미분방정식 과목은 전 학과로 확대되었다. STC는 이번 교육제도에서 신설된 과정으로 기초필수 과목보다 심도 있는 과목들로 구성되었으며, 우수한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이 알아야하는 이공계 기초 교과목으로 이루어졌다. 총 5과목을 이수하여야 한다.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지적 역량 또한 전문지식 역량 못지않게 중요하다. 개정된 교육과정은 학생들이 인지적 역량을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도록 기존 기초교양교육과정을 보완했다.


 개정된 교양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은 글쓰기(2학점), 영어(4학점), 체육(2학점)을 포함하는 필수 과목을 20학점 이수하고, 인문사회(HASS)과목 중 4과목을 선택하여 12학점을 이수하여야 한다. 체육과목의 경우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2학점 외에 추가 1학점까지 수강을 인정하였으나 개정된 교과과정에서는 추가 이수가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교육과정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은 포스텍 실천교양교육과정이 신설되었다는 점이다. 기존의 교육과정으로는 학생들의 인성적 역량이나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는 도구적 기술을 함양하기 힘들었다. 실천교양교육과정은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하에 이러한 자질들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다.

 실천교양교육과정의 이수단위는 units이며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 4units, 선택 6units을 포함해 총 10units을 이수하여야 한다. 1units은 주당 1회 1시간 이상 정도의 Session을 학기당 12회 수강해야 하는 단위다. 성적은 S/U로 부여된다.

 필수 4units 과목에는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신입생세미나, 사회봉사1 등으로 편성되어 있고, 모든 학생이 필수적으로 이수하여야 한다. 선택 6units에는 인문교양, 문화교양, 리더십계발 등 세 분류로 나누어져 다양한 과목들이 편성되어 있다. 학생들은 이 중 6units을 이수해야 하며 문화콜로퀴움은 최대 2회까지 수강이 인정된다.

 그러나 이 교육과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어떻게 실천교양교육과정에서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졸업을 위해 필수로 이수하여야 하는 과목이고 평가가 S/U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해야 하는 강제성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천교양교육과정이 학생들에게 길러주고자 하는 자질들이 학생들의 능동적인 참여하에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얼마나 잘 이끌어 낼 수 있을지가 이 실천교양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이러한 STC, 실천교양교육과정을 포함한 교과과정 개편안은 세부사항에 대한 조정과 관련위원회의 통과가 필요한 사항으로 앞으로도 최종 확정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교육과정 개편안이 발표되었을 때 대중들의 관심을 가장 많이 끌었던 부분은 최소 7년이면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었을 것이다. <관련기사 294호 1면> 당시 발표했던 새 교육제도에서는 학사전공 과정과 대학원 과정을 연계하여 대학원 과정을 3년으로 단축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이는 가장 최적화된 경우이며 박사과정의 개편은 빠르게 졸업할 학생들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당시 발표했던 개편안에서 학부 공통과정에 포스텍 칼리지(POSTECH College)라는 명칭이 붙었으나 대학 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설립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졸업 학점이 급증하게 될까 우려하는 학생도 있다. 현재 학부 4년 과정 졸업학점이 125학점~135학점인 반면 개정된 교육과정에서는 추가되는 과목에 실천교양교육과정까지 포함해 졸업학점이 약 15~17학점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봉사활동, 특강, 자치단체 활동과 같은 실천교양교육과정의 여러 과목이 이미 많은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졸업학점은 그리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정된 교육과정에는 STC, 포스텍 실천교양교육과정 등 기존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교육과정이 도입될 예정이다. 이런 교육과정의 변화는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키워 세계 수준의 명문 이공계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우리 대학의 포부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