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엣지이론과학연구소(Institute for Edge of Theoretical Science) 소개
[과학] 엣지이론과학연구소(Institute for Edge of Theoretical Science) 소개
  • 엣지이론과학연구소
  • 승인 2011.01.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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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의 꿈이 담긴 ‘꿈의 연구소’

학제간 통합 연구를 기치로 탁월성 추구
세계를 선도하는 연구소와 네트워크 형성

▲ IES의 연구 주제 정수론과 기하학, 우주와 끈이론, 양자물질, 복잡계과학

 과학자들의 꿈은 본인 주위의 자연과 세상을 가장 근본적인 수준에서 탐구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그들은 수학의 아름다움, 우주의 기원, 물질의 근본, 생명의 경이,  뇌의 신비 등 가장 근원적인 주제들을 다룬다. 엣지(edge)를 추구하는 과학자의 정신은 항상 시대를 앞서가며 최전선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 나간다.

 이들 선구자적 과학자들은 소수이나, 매우 유연하고 글로벌 이동성이 강한 ‘노마드’ 그룹을 이룬다. 이들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연구소로 모여들어 함께 호기심에 기초한 연구와 토론을 수행한다. 엣지이론과학연구소 (Institute for Edge of Theoretical Science, 이하 IES)는 이들 선도 과학자들의 꿈을 담아 2010년 9월에 포스텍에 창립되었다. 이 연구소는 포스텍의 글로벌화를 선도해나갈 개방형 연구소로서 학술적 탁월성을 추구하며 이론과학에서의 학제간 통합적 연구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이러한 ‘꿈의 연구소’가 구현되려면, 참여과학자의 수월성과 이들의 스피릿(spirit)이 중요하다. 엣지 과학을 추구하는 도전적 정신과 학문적 수월성이 연구소의 기본 성장동력이 되는 것이다. 엣지이론과학연구소는 이들 스피릿을 가진 과학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품격있는 장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 곳에서 수학적, 이론적, 계산적 방법론들이 통합되고 융합되어 첨단 주제의 학제간 연구가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IES의 연구 주제는 정수와 기하학의 수학 세계, 양자 물질과 끈이론, 인공 복잡성과 계산생명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첨단과학 및 미래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이론과학의 요람으로서 2001년 설립된 캐나다 페리메터 연구소는 좋은 벤치마킹 사례이다. 작년 저명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된 이 연구소는 흑녹색의 유리 건물 자체도 멋있지만, 과학자들을 끄는 가장 큰 매력은 벽을 꽉 채우는 큰 칠판, 언제나 마실 수 있는 커피, 안락한 소파의 여유로움이다. 또한 이 연구소는 젊은 과학자들이 매우 역동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연구를 마음껏 수행할 수 있어, 이들에게는 ‘꿈의 연구소’로 여겨진다.

▲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타바바라캠퍼스에 소재한 카블리이론물리연구소

 이러한 ‘꿈의 연구소’ 설립 경쟁은 20세기 이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진행되어 왔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1930년 미국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1964년 이태리 트리에스테의 국제이론물리연구소, 1979년 미국 산타바바라의 키블리이론물리연구소, 1982년 미국 버클리의 수리과학연구소, 1992년 영국 캠브리지의 뉴턴 연구소, 1994년 독일 드레스덴의 막스플랑크복잡계연구소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1996년 서울 고등과학원(KIAS)과 우리대학 캠퍼스에 유치된 아태이론물리센터(APCTP)가 세계적인 기초과학연구소들을 벤치마킹하여 설립되었다. 현재 카이스트도 캠퍼스내 KI에 이론과학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가적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계획의 일환으로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이 추진 중이다.

 IES는 대학내 연구소란 점에 착안하여 비슷한 환경에서 국제연구소를 지향하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산타바바라 캠퍼스의 키블리이론물리연구소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즉 대학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기존 대학 연구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하는 한편, 독립적인 연구소로서의 개방성, 유연성과 학제성의 강점도 가미하는 것이다. KIAS와 같은 완전 독립형 연구소와는 달리 세계적 대학으로 성장하는 우리대학과의 시너지를 통해  젊고 우수한 연구인력을 육성해낼 수 있는 것은 IES의 경쟁력의 기반이자 핵심적인 기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ES는 대학내 기초과학 관련 학과들과 함께 교수진의 공동임용, 공동연구, 학생 훈련, 학술 활동 측면에서 상호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IES의 연구진은 기존 기초과학 관련 학과의 교수진 중 일부를 Associate Faculty로 유치하는 한편 대학내 수학, 물리 등 다른 학과들과 교수진의 공동 임용(SA)을 통해 연구소의 핵심 연구인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특히 IES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연구그룹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외의 장단기 방문연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앞서 언급한 세계의 저명한 기초과학관련연구소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가고자 한다. 또한 IES가 아태 지역의 기초과학 학술활동의 허브로 자리잡기 위하여 특색있는 Special Year/Topical Research Program을 운영하며, 국제워크숍 국제스쿨, 집중연수 등 브랜드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IES의 창립 소장은 물리학과의 교수이자 아태이론물리센터의 사무총장인 김승환 교수가 맡았다. 아직 IES는 창립 초기로 무은재기념관 5층에 임시 사무실을 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탁월한 교수진의 채용과 학제간 공동연구의 수행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IES는 교내의 포항수학연구소,  이론물리연구소, 기초과학연구소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세계적 ‘꿈의 연구소’들과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만들어 연구소 및 대학의 글로벌 협력과 국제인지도 향상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계적 선도 연구소의 공통적 핵심 요건은 안정적인 연구몰입 환경의 조성이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학의 과감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며 ‘민간과 공공의 협력’을 통한 중장기 지원체제의 구축이 꼭 필요하다. IES가 조만간 세계적 수준의 ‘꿈의 연구소’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의 관심과 격려를 기대하며, 미래과학도의 꿈을 가진 여러분들의 도전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