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호 특집] 총장 기념사
[300호 특집] 총장 기념사
  • 백성기 / 총장, 포항공대신문 발행인
  • 승인 2011.01.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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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텍 대표 언론으로서의
책무 되새기는 계기 되길

   

백성기 / 총장
포항공대신문 발행인

 1988년 10월 26일 창간호를 발행한 포항공대신문이 어느덧 지령 300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포항공대신문 발행을 위해 여러모로 애써주신 전·현직 주간교수, 학생기자, 편집간사 및 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고마움을 전하며, 포항공대신문을 성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신묘년(辛卯年) 새해를 포항공대신문 지령 300호라는 기쁜 소식과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발행인으로서 이 기쁨을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첨단디지털 시대를 맞아 넘쳐나는 정보와 다매체의 틈바구니에서, 창간 이래 22년여의 시간이 흘러서야 달성한 이 지령 300호는 어찌보면 초라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어느 대학보다도 학업 부담이 크면서도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부지런히 신문제작을 할 수밖에 없는 학생기자단이 처한 여건과 함께 이공계 대학으로서 다양한 필진 섭외와 확보가 쉽지 않은 환경임을 감안하면, 한 호 한 호가 주간교수와 학생 기자들의 땀과 열정이 깊게 배여 있는 우리대학의 생생한 역사라 할 수 있을 소중한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포항공대신문은 변화와 새로운 도전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통적인 대학신문의 기본기능이라 할 수 있는 정보나 뉴스, 학내여론 등이 다양한 온라인 수단에 의해 가능해짐으로써 대학신문만의 차별성을 확보해 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학신문의 본령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학구성원간의 의사소통의 구심점이 되고, 우리대학의 지향점을 향한 실천방안을 보다 더 명확히 제시하는 생산적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정체성을 명확히 하여야 합니다. 즉, 기술 개발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첨단의 시대라고 해도 포항공대신문의 새로운 길은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읽히는 신문, 대학 발전의 방안이 고민되는 공론의 장이 될 수 있게 언론 본연의 책무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대학은 익히 아시다시피 지난 <The Times-Thomson Reuters> 2010 세계대학평가에서 세계 28위로 국내 대학 최초로 30위 이내로 진입하여 국내 최정상의 이공계 대학에서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World Top Class의 대학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대학 발전은 교육과 연구의 수월성을 추구하며 이를 실현하는 것만으로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대학의 위상에 걸맞은 발전방향이 구성원 사이에서 공감을 이루고, 세계 정상 대학으로서 포스텍만의 고유한 문화 창달이 이루어져야 가능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항공대신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것이 포항공대신문의 존재 이유라고 여겨집니다.

 금번 300호 발행을 통해 시대의 변화, 대학의 변화를 누구보다 빨리 간파하고, 우리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우리사회가 나아가야 할 바를 정확하고 공정하게 제시하는 포스텍 유일의 공식 언론으로서의 책무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아울러 독자 여러분께서도 올 한해 더욱 건강하시고, 포항공대신문에 계속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아낌없는 성원과 질책을 당부드립니다.

 새해에도 포스텍의 무궁한 발전과 포스테키안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