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오름돌] 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78오름돌] 연말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김가영 기자
  • 승인 2010.12.08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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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찾아왔다. 사계절의 마지막인 겨울도 돌아왔고, 연말임을 알려주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제법 눈에 띈다. 2010년의 끝은 포항에도 찾아와, 포스테키안들에게 한 학년이 끝나감을 말해주고 있다. 각종 동아리, 학과, 분반은 종강총회로 떠들썩하고, 예비 11학번들의 수시캠프나 2학기 기말고사 대비 등으로 분주해져, 한 해가 끝나간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는 때이다. 다가오는 새로운 해를 멋지게 시작하기 위해서는, 올해의 마지막을 잘 매듭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첫 번째 매듭은 ‘최선’이다. 1년이 거의 끝나간다고는 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니, 지금까지 달려온 것이 헛되지 않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완주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매번 1년간의 달림에 지치고 힘이 들어, 이제는 대충 끝내버리고 싶다는 유혹에 빠지곤 한다. 실제로 학기의 마지막 시험을 치면서는, 이 시험장에서 나가면 편안한 휴식이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고민할 수 있는 문제도 그냥 지나쳐버리는 일이 많았다. 그 후에 남는 것은 항상 후회뿐이었다. 열정과 패기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할 20대 청춘에 후회의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2010년을 마무리하자.

 두 번째로 필요한 것은 ‘반성’이다.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은 미래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된다. 내가 포스텍에 입학한 지 어느새 2년. 새내기로 1년을 보내고 과를 선택하여 전공과목을 배우는 학생으로 1년을 보내고 나니, 벌써 대학 4년 중의 반이 지나갔다. 1학년의 끝자락에서 과연 나는 지나간 1년을 반성했을까. 반성을 통해 2학년이었던 이번 해를 보다 발전한 모습으로 보내었을까. 1학년을 돌아보고 반성하지 않았던 나는, 2학년에도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실수들을 하며 제자리걸음 쳤다는 사실에 후회하게 되었다. 가장 뛰어난 예언자는 과거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는 미래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보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남은 해를 보내고 그 해를 돌아보며 반성했다면, 이제는 ‘계획’을 할 때이다. 아무런 계획 없이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소중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겠다는 것과 같다. 다가오는 방학을 계획하고, 다음 학기를 미리 계획함으로써 2011년을 시작할 준비를 해야 한다.

 바느질을 할 때 마지막 매듭을 제대로 짓지 않으면 모든 것이 풀려버리듯, 1년의 마무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해가 의미 있는 해가 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2010년이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현재 나에게 남은 일들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올 한해를 돌이켜보며 반성하는 자세를 가져야겠다. 또한 새롭게 다가오는 해의 계획을 미리 세워 2011년의 첫 단추를 멋지게 끼우는 포스테키안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