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전쟁 60 주년, 복원되는 우리의 문화재 ③ 낙산사
6ㆍ25 전쟁 60 주년, 복원되는 우리의 문화재 ③ 낙산사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0.11.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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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세월과 함께한 낙산사

 낙산사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해 있는 사찰이다. 포항에서 속초 방향 시외버스를 타고 낙산에서 내리면 낙산사에 도착할 수 있다. 약 4시간 정도 소요되는데 당일치기로 갔다 올 수 있는 거리이다. 낙산사는 1300여 년 전에 지어진 사찰로 동해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낙산사는 확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는 의상대나 마루의 작은 나무 조각을 들면 암자 밑으로 파도치는 것이 보이는 홍련암 등 유명 문화재들이 있다. 낙산사는 6ㆍ25 전쟁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 동안 외적의 침략에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2005년에도 화재로 소실된 아픔을 간직하고 있었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광화문, 수원 화성에 이어 <6ㆍ25 전쟁 60주년, 복원되는 문화재>의 마지막 연재 기사를 쓰기 위해서 낙산사를 방문해보았다.
<편집자주>


 

 낙산사는 우리나라의 어느 문화재보다 화재와 전쟁 등으로 인해서 소실되고 다시 복원되는 과정을 많이 거친 문화재이다. 2005년 4월 5일, 대부분의 전각이 전소되는 사고가 일어났고, 130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6?5 전쟁, 조선시대 임진왜란, 고려시대 몽고 침입 등 전쟁으로 인해서 소실되었으며, 화재로 인해 10회 이상 소실, 복원되었다. 현재는 2005년 화재 이후에 복원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찰의 대부분이 복원되었으나 드문드문 화재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낙산사 홍예문 앞에는 <사진 1>과 같이 2005년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현장을 재현하여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낙산사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마주치는 공원이다. 동종이 있던 종각이 화재가 난 뒤의 상황을 재현한 조형물과 불에 탄 나무, 불탄 기와를 이용해서 만든 조형물과 관음조 등이 있었다.

 <사진 2>를 보면 낙산사가 아직 복원 공사 중임을 알 수 있다. 건물들은 다 복원되었지만 아직 정리가 안 된 모습이었다. <사진 2>의 오른쪽을 보면 복원된 동종을 볼 수 있다. 이 동종은 화재로 소실되기 전에 보물 제479호로 지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화재로 소실되면서 보물 지정이 해제되었다. 2005년 화재 사고는 4월 4일 23시 53분경 양양군 양양읍 화일리에서 시작된 화재 때문이다. 4월 5일 아침 7시경 산불이 진화되었다고 판단해서 진화 작업을 중단하였는데 이후에 다시 불이 살아나 낙산사를 거의 전소시켰다.

 낙산사는 671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사찰이다. 낙산사에는 보물 제499호인 칠층 석탑과 보물 제1362호인 낙산사건칠관음보살좌상, 해수관음상 등이 있다. 전소 후 지대한 관심을 받아 복원되었으며, 이에 보답하기 위해서 입장료는 받지 않고 낙산유스호스텔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그리고 낙산사복지재단을 만들어 양양 지역민 교육 등을 통해 그들이 받았던 관심을 되돌려 주고 있다.

 불교에서는 낙산사를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꼽는다. 관음성지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인데, 낙산사는 불교인들에게 그 어느 사찰보다 중요한 사찰이다. 하지만 낙산사는 종교를 떠나 우리나라 모든 국민들의 염원으로 아름답게 복원되고 있다. 낙산사는 바로 국민들이 지키고 아껴야하는 우리의 문화재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