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영화제 통해 만화산업 성장계기 마련
전시회,영화제 통해 만화산업 성장계기 마련
  • 이홍재 기자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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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서울 국제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지난달 24일부터 서울무역전시장(SETEC)과 CGV용산에서 SICAF 2006(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10회째인 이 행사는 ‘만화에 대한 전국민적 인식 전환과 한국 만화 산업의 성장 계기 마련’이라는 목표 아래 1995년에 처음 열렸다. 그 뒤 점점 더 국제적인 행사로 발전해왔으며, 현재 ASIFA(국제 애니메이션 필름협회)의 공식 회원 페스티벌로 인증받음으로써 어느새 세계적인 영화제의 자리에 올랐다. 이번 SICAF는 전시회와 영화제 두 가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전시회는 ‘만화, 모험을 떠나다’라는 주제를 내세운 ‘테마전시관’, 만화,애니메이션 관련된 각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체험이벤트관’, 그리고 세계 각국의 만화,애니메이션 업체가 참여하는 ‘기업전시관’으로 구성되었다.
테마전시관에서는 매체와 장르가 급속도로 변화해가는 과정 속에서 계속되는 만화의 진화를 ‘만화, 모험을 떠나다’라는 주제로 표현했다. 각종 장르로 변화한 만화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만화, 열린 공감을 향해’, 쥘 베른의 소설에서 탄생한 상상력이 어떻게 만화로 표현되어 가는지 보여주는 ‘프랑스 만화 속 쥘 베른의 상상여행’ 등의 전시물들은 앞으로 만화가 갈 길을 보여주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활기를 띠었던 곳은 만화,애니메이션 학과 학생들이 주가 되어 꾸민 전시 ‘영 아티스트 월드’로, 젊은이들의 창작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들이 가진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각종 첨단 기술과, 만화가 제작되어 출판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만든 체험이벤트관은 신기함과 즐거움이 뒤섞인 표정의 어린이들로 북적거렸다. 기업전시관은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기업들의 공간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만화 산업이 세계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는 홍보와 비즈니스의 장이었다.
영화제에서는 53개국에서 온 1,200여편의 영화가 경쟁했다. 그 중 상영돤 것은 본선에 오른 163편으로 장편 부문, 일반단편 부문, 학생단편 부문 등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경쟁 부문에서는 다양한 주제의식과 기법으로 만들어진 수많은 작품들이 선보였으며, 모두 재기 넘치는 상상력을 과시했다. 판화를 사용한 작품이나, 영화 장면과 종이접기를 결합해 만든 독특한 기법들은 관객들의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보통의 영화와는 달리 단편 한 편이 끝날 때마다 관중들의 박수가 이어지는 것 또한 인상 깊은 부분이었다.
그 밖에도 아시아의 장편들,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 역대 수상작 등이 상영되었으며, 전시회만큼이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아시아의 빛’이라는 테마로 기획된 특별초청작 중에는 지난해 필름이 복원되어 화제가 된 ‘로보트 태권 V’가 상영되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으며, 영화가 끝난 뒤 김청기 감독이 등장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28일 폐막식을 끝으로 SICAF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좀 더 체계적으로 행사를 관리하고, 볼거리가 많은 전시를 추구하는 노력을 기울여 내년에는 SICAF가 국제행사로서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찾아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