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릴레이]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문화 릴레이]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 이종우 / 수학과 05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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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음악으로 관객 압도
뮤지컬이야말로 지난 20세기에 걸쳐 가장 흥행에 성공한 공연예술 장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 뮤지컬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없는 만큼 뮤지컬이 표현할 수 있는 범위는 아주 광대하기에 지난 세월동안 수많은 제작자들은 적은 제약 아래에서 관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각자만의 개성적인 작품을 써 왔다.
뮤지컬은 몇 편을 봐도 질리기가 쉽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며, 그런 까닭에 뉴욕 브로드웨이는 언제나 새로운 작품을 찾는 관객들로 북적거린다. 그러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장에서 10년 이상을 살아남은 작품은 명작이라 불리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이 네 작품만이 그것에 해당한다. 이 중 필자가 가장 감명 깊게 본 작품은 ‘오페라의 유령’이다.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의 동명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거대한 스케일의 음악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일그러진 얼굴로 인해 파리 오페라 하우스 지하에 숨어사는 한 천재 작곡가. 그는 어떤 여인에게 반해 그녀를 오페라 여가수로 키우게 되지만 여인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고, 좌절한 그 작곡가 - 오페라의 유령이라고 불린다 - 는 여인을 납치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 여인을 찾아 나선 남자에 의해 결국 여인이 풀려난다는 내용의 원작 소설은 문학 평론가들에게선 별로 좋은 평을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영화나 뮤지컬 제작자들에겐 좋은 소재가 되어 몇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뮤지컬 작품이 이 소설을 배경으로 탄생했으며, 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가 곡을 쓰고 카메론 맥킨토시가 제작을 담당한 이 작품이다. 소설과 뮤지컬과 영화를 다 본 필자로선 소설보다 뮤지컬에서 스토리와 구성에 더욱 깊은 인상을 받았다.
뮤지컬은 크게 스토리겴슭?안무의 세 가지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이 ‘오페라의 유령’은 필자가 본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음악적 요소에 더 큰 비중을 둔 것 같다. 따라서 ‘오페라의 유령’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그 음악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품 후반으로 가면서 약간 음악이 난잡해진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는 스토리가 위기단계를 지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는 정도로 생각하면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작품 중간의 몇몇 장면을 제외하곤 이 작품에서 안무에 관련된 볼거리를 기대할 수 없으나, 이는 무대 장치로 충분히 보완된다고 생각한다.
뮤지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한 번은 봐야 할 이 ‘오페라의 유령’. 여러분을 실망시키는 일은 없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