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교육과정개편안
[기획취재] 교육과정개편안
  • 강명훈 기자
  • 승인 2010.09.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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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육과정개편, 교육 혁명이 될 것인가

비교과교육과정…글로벌 리더 소양 향상 꾀해
1,2학년 튼실한 기초지식 폭넓은 전공 선택 도움돼

 우리대학이 8월 26일 글로벌 사이언스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한 새 교육제도를 발표했다. 학ㆍ석ㆍ박사 연계과정을 통한 박사학위 위주의 엘리트 Ph.D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공통기초교육과정 ‘포스텍 칼리지’를 도입하고 학부 3학년 때부터 대학원 과정과 연계된 전공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박사학위취득기간 단축은 물론 대학원 연구역량 강화 및 전인 교육 실시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2011학년도부터 시행되는 교육개정안은 크게 △우수 학위자 배출 △공통기초과목 강화 △전인 교육의 필요 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교육정책위원회에 의하면 현재 학부공통교과과정은 대학원의 연구력을 뒷받침하기에 부족하고 또한 글로벌 리더의 중요한 덕목 중의 하나인 인성의 배양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했다. 또한 최근 이공학계는 전공분야뿐만 아니라 인접 분야 지식의 습득 또한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원에서의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공통 기초가 되는 수학과 과학 교육의 수준과 폭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 새 교육과정의 특징

 표는 개정된 교육과정의 특징을 현 교과과정과 비교해 놓았다. 교과과정 외에도 비교과교육과정을 신설하여 비교과 학점 단위(ECU)를 만들어 대학생활설계, 사회봉사활동, 기숙대학(RC) 활동 등 필수 프로그램 6EUC, 체육ㆍ교육ㆍ리더십 등 선택 활동을 통해 9ECU, 총 15ECU를 취득하는 것을 졸업 이수요건으로 지정했다. 교육정책위원회에서는 비교과교육과정을 통해 창의적인 글로벌 리더십의 소양을 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리더 양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대학이 발표한 교육개정안은 기존의 학부 4년제 대학 교육제도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다. 교내 구성원뿐만 아니라 교외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한 대학 입시 커뮤니티에서는 개정안이 재학생들의 자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것 같은데 자대 입학보다는 해외 유학을 선호하는 재학생들이 많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학부 4학년 때 대학원을 준비하는 데 소요되던 시간을 단축해 3,4학년 때부터 박사과정을 준비한다는 점에서는 연구중심대학의 교육시스템으로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기술인연합(www.scieng.net)의 토론방에는 순수학문분야 같은 경우에 학부 3학년 학생이 박사를 염두에 두고 전공 지도교수를 선택한다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느냐, 혹은 학위취득기간 단축이 실제로 가능하냐, 짧은 기간 내의 박사 배출이 중요하느냐 등의 의견이 올라왔다. 대다수가 학부 3학년이 되기 전에 박사전공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졸업학점이 급증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학생도 있다. 현재는 학부 4년 과정 졸업학점이 125~135학점인 반면 개정안이 시행되면 지구환경 과목 등 새로 추가되는 과목에다 비교과 교육과정 15ECU를 포함해 졸업학점이 20학점 가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교과 교육과정에는 대학생활설계, 기숙학교(RC) 활동 등 10ECU 이상의 과목이 대부분의 우리대학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활동으로 실질적으로 늘어나는 졸업학점은 10학점 정도이다. 현재 교육과정은 학부 4학년 때 대다수의 학생들이 대학원이나 취업 준비 때문에 학점을 적게 신청하기 때문에 개정안 시행 후 졸업 및 취업 준비에 소비되는 시간이 줄어들면 늘어난 졸업학점 때문에 부담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몇 사람들은 학부 3학년 때 지도교수를 정하는 것을 두고 박사전공을 정해야한다고 인식하지만 지도교수 선택은 지금처럼 진로탐색과정 중의 일환이다. 진로선택에 따라 지도교수 변경도 가능하다. 다만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1, 2학년 때 다양한 분야의 기초지식을 쌓은 후 전공 선택의 폭을 넓게 하려는 점이다. 때문에 학생들이 포스텍 칼리지를 통해 얼마나 전공 분야에 대해 이해하고 진로를 고민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새로운 개정안이 연구중심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안이 될지, 차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