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004학년도 포항공과대학교 신입생들의 입학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서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왕림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우리대학에서 18번째로 갖는 오늘의 입학식에서는 고교 조기 졸업자 58명을 포함한 학사과정 304명과 석사과정 375명, 박사과정 145명, 정보통신대학원 석사과정 48명, 그리고 철강대학원 석사과정 28명 등 모두 900명의 새 가족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 중에는 외국인 학생도 20명이 포함돼 있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먼저 우리나라 최고의 공과대학에 당당히 합격한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소신을 갖고 선택한 포항공대는 모험과 도전정신이 충만한 젊은이들이 모인 대학입니다. 개교 이래 포항공대는 대학의 발전모델이나 학사·연구·입시제도 등에서 혁신적인 정책들을 과감히 수립하고 추진하여 왔습니다. 포스코와 재단의 막대한 재정적 지원에 힘입은 국내 최고의 교육투자비, 연구중심대학 체제의 조기 구축, 학생 전원 장학금 및 기숙사 제공, 복수지원제 도입, 고등학교 조기졸업자 선발, ‘석박사 통합과정 운영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포항공대의 과감한 도전은 우리나라 대학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고, 대학의 발전방향을 제시해 주었으며, 현실에 안주해있던 대학들을 선의의 경쟁체제로 유도해 왔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21세기는 지식기반시대로서 과학기술 선진국이 세계를 이끌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과거 우리나라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거듭하며 오늘날의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된 데는 과학기술자의 역할이 지대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는 우수인력의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공계 위기는 국가의 위기로 직결됩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도약할 것인가 후진국으로 추락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많이 진출해 국가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때에 남들이 꺼려하는 과학기술자의 길을 선택한 여러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입니다. 나와 가족보다는 이웃과 국가를 위해, 일신의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사회와 국가로부터 주어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 어렵고 험난한 길을 택한 용기 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모험과 도전은 포항공대의 모토(Motto)이지만 과학기술자의 길을 걷고자 결심한 여러분 자신의 모토도 됩니다. 저는 소신을 가지고 포항공대를 선택한 여러분의 신념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며, 여러분의 대학생활을 좀더 보람 있고 윤택하게 하기 위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포항공대의 교훈인 ‘성실’, ‘창의’, ‘진취’를 늘 가슴에 새겨두고, 학문을 하는데 있어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삼고 실천에 옮겨주기 바랍니다.
둘째, 긍정적 사고(Positive Thinking), 더 나아가 가능성 사고(Possibility Thinking)를 갖고 매사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신념만 있으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과학도로서 전문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함께 밝은 지혜와 높은 윤리도덕성을 갖추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기 바랍니다. 과학과 기술은 양면성이 있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될 때 인류의 삶이 윤택해지지만 악용될 때는 인류의 멸망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과학문화 창달과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 주고, 여러분이 연마하는 학문이 조국의 미래와 인류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하기 바랍니다.
넷째, 여러분은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무대에서 활약할 리더(Leader)가 될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평소 지도자로서의 소양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봉사와 희생정신을 갖추도록 노력하기 바랍니다. 폭넓은 분야의 독서와 토론, 정보의 수집과 분석곂걀?능력, 그리고 말이나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길러야 하겠으며, 특히 국제무대에서 필수적인 외국어에 능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간관리와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기 바랍니다. 21세기는 속도가 경쟁력입니다. 다같이 주어지는 하루 24시간이지만,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신축이 가능하며 아침 형 인간의 성공 확율이 크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학문과 연구에 열중할 때는 확실하게 몰입하고 취미생활이나 교우관계 등 여가를 활용할 때는 확실히 즐길 수 있는 것이 신세대의 진정한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학문적으로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건강이 나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포항공대는 운동시설이나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매우 잘 갖춰져 있으므로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식사 특히 아침식사는 건강유지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과학이라는 학문은 끊임없는 도전과 실패 끝에 얻어지는 소중한 결과물입니다. 쉬운 길을 택하지 않고 용기 있게 어렵고 험난한 길을 선택한 여러분은 바로 포항공대의 미래고, 우리나라와 인류의 미래입니다. 포항공대는 여러분의 선택을 소중히 여기고, 여러분이 꿈을 활짝 펼칠 수 있도록 최고의 교육과 연구 환경을 만들어 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자녀를 훌륭하게 양육하여 포항공대에 보내주신 학부모님 여러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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