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전쟁 60 주년 복원되는 우리의 문화재 ① 광화문
6ㆍ25 전쟁 60 주년 복원되는 우리의 문화재 ① 광화문
  • 정해성 기자
  • 승인 2010.09.01 12: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光化門(광화문) 결린 허리를 틀다

 

 

  본사에서는 6ㆍ25 전쟁 60주년 기획으로 ‘복원되는 우리의 문화재’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적지 아니 소실 또는 전소되었다. 전후 60년을 맞은 지금 여러 문화재가 복원이 완료되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이 3년여 간의 복원공사로 한국전쟁 이전의 모습을 찾은 것에 더해 일제강점기 때 옮겨지기 전의 원래 자리를 찾았다. 2010학년도 2학기 포항공대신문에서는 광화문을 시작으로 한국전쟁 당시 피해를 입었던 문화재인 수원의 화성, 강원도 양양의 낙산사까지 3곳을 찾아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주>
 


<광화문의 역사>

 1395년(태조 4년) 9월 창건, 정도전에 의해 사정문으로 명명 
 1425년(세종 7년)  광화문으로 개명
 1592~1598년(임진왜란)  전란으로 소실
 1864년(고종 1년)  흥선대원군의 경복궁 재건으로 복원
  1927년  조선총독부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이전
 1950년  6ㆍ25 전쟁으로 소실
 1968년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복원 (박정희 前대통령 -‘광화문’한글 현판 제작)
 2006년 12월~2010년  8월 15일 광화문 복원 및 이전 공사
 

 
   
  
  
 

 






 

 

 

 

 

 

 

 

 


  지난 8월 15일 경복궁이 제 모습을 찾았다. 일제강점기 당시 경복궁(근정전)의 중심축에서 3.75도 틀어졌으며 후면으로 14.5m 물러났던 광화문이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을 되찾아 뻐근했던 허리를 폈다.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경복궁과 광화문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문화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문화재가 일제에 의해서 무단으로 옮겨졌는데 다시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와서 기뻐요. 현판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현판도 의미가 있지만 이전의 한글 현판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따로 보존되었으면 합니다” 지난 8월 22일, 광복절을 맞아 다시 제 모습을 드러낸 광화문을 찾은 기자에게 서울 시민 김민석(29) 씨는 복원된 광화문을 본 소감을 말했다.

  임진왜란, 6ㆍ25 동란, 일제강점기. 세 차례 민족 고난의 시간동안 광화문은 우리민족의 아픔과 함께 했다.

   지난 8월 22일 찾은 광화문에는 더 이상의 민족수난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듯 광화문에서 뻗어 있는 광화문 광장을 임진왜란의 명장 이순신 장군과 우리글을 만든 세종대왕의 동상이 지키고 있었다. 복원된 광화문의 새 돌담은 복원 전의 돌담보다 깔끔한 모습으로 유적이라는 느낌을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광화문의 양쪽을 지키고 있는 두 해태상도 방랑생활을 끝마치고 광화문의 파수꾼으로 돌아왔다. 해태상은 1865년 광화문 중건 당시 만들어졌다. 일제강점기에는 총독부 건물의 장식품으로 전락하였고, 1968년 복원 당시 광화문 앞을 지켰으나 복원공사 중이던 지난 3년간은 경복궁 안에 위치해 있었다.

  광화문을 나와 광화문 광장을 따라 걷다보면 자연과 완벽하게 어우러진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북악산에서 청와대로 청와대에서 경복궁으로 경복궁에서 경복궁의 정문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모습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모습이다. 거대한 세종대왕 동상은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며 늠름한 위용을 선보인다.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 걷다보면 지하철 광화문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해치마당이 있다. 서울시의 마스코트 해치와 세종벨트를 홍보하는 이곳에서는 기념품 가게와 경복궁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연대별 토양 전시물을 볼 수 있다. 세종벨트는 광화문 광장이 자리하고 있는 세종로를 중심으로 도보 통행권 내에 위치한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 30여 개 문화예술 기관들의 연합체로 역사와 문화예술이 공존하는 서울과 광화문의 매력에 한걸음 다가서게 해주는 곳이다.

  세종로를 따라 가다보면 2008년 2월 10일 불의의 사고로 전소된 숭례문이 있다. 숭례문은 사고 전까지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ㆍ25 동란과 같은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왔었다. 광화문도 제 자리를 찾았듯이 숭례문도 어서 제 모습을 되찾아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