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테키안의 결혼관
포스테키안의 결혼관
  • 박지용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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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의 배우자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 5월 세간의 주목을 받은 결혼식이 있었다. 바로 세기의 커플이라 불리던 영화배우 장동건과 고소영의 결혼식이었다. 모든 이들의 부러움과 축복 속에서 이 커플의 결혼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관심을 받아왔다.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닌, 스타의 결혼식에도 이렇게 설레고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우리들의 결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며, 결혼은 연애와는 다른, 또 다른 삶의 시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들어 경향이 조금씩 변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꾼다. 그리고 한 번쯤은 미래의 결혼 생활에 대해서, 혹은 미래의 배우자에 대해서 머릿 속에 그려본다. 그렇다면 포스테키안의 결혼에 대한 인식과 이상적인 배우자상은 어떨까?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결혼관과 이상적 배우자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학부생과 대학원생 전원에게 5월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설문을 실시했으며, 학부 재학생 470명(남자 362명, 여자 108명), 대학원 재학생 452명(남자 335명, 여자 117명)이 응답했다.(부실 응답 제외) <편집자 주>

작년 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단어가 있다. 바로 ‘루저(loser)’이다. 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남자의 키가 180cm가 안 되면 루저’라고 한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성을 상대할 때 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포스테키안들이 선호하는 이상적 배우자의 키는 얼마나 될까? 남성 배우자의 이상적 신장 평균은 178.5cm, 여성은 163.3cm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2009국민체력실태조사>에 의하면 이는 대한민국 초혼 연령(남성 31.6세, 여성 28.7세)의 평균 신장인 173.1cm(남성), 161.1cm(여성)를 2~5cm 웃도는 것이다. 몸무게의 경우, 여성이 원하는 남성 배우자의 몸무게 평균은 72.5kg, 남성이 원하는 여성 배우자의 평균은 51.5kg이었다. 이는 대한민국 평균 몸무게인 74.2kg(남성), 56.2kg(여성)보다 2~5kg 낮은 것이다.

성공적인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의 직업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실제 맞선을 볼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배우자의 직업이다. 포스테키안이 원하는 최고의 배우자 직업은 무엇일까? 최고의 배우자 직업(복수응답)에 대해 남녀 모두 ‘크게 중요하지 않다’(남성 59.7%, 여성 51.6%)는 답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신랑감의 경우 인기 있는 직업은 ‘교수’(29.8%), ‘연구원’(24.0%), ‘공무원ㆍ공사(21.3%), ‘회계사ㆍ변리사ㆍ감정평가사ㆍ세무사(19.1%), ‘의사’(18.2%)의 순이었다. 신부감의 경우 ‘교사’(30.0%), ‘공무원ㆍ공사(22.4%), ‘약사’(14.8%), ‘연구원’(11.5%), ‘교수’(10.5%)의 순이었다. 일반적인 경우에 비해 교수와 연구원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은 우리대학의 특수성을 반영하고 있다. 대학원생이 학부생에 비해 남성의 경우 ‘공무원ㆍ공사'를 더 선호하였고(9.8%p) 여성의 경우 ‘교수’(3.8%p), ‘연구원’(14.1%p), ‘석박사과정ㆍ유학생(7.7%p)을 배우자로서 더욱 선호하고 있다. 학부생은 대학원생에 비해 ‘금융직’(5.6%p), ‘의사’(4.1%p), ‘예능직’(6.5%p)을 더욱 선호하였다.

배우자의 직업이 중요한 이유는 생활 패턴, 가치관 등의 이유도 있지만 소득도 무관하지는 않다. 포스테키안이 원하는 배우자의 연소득을 평균값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은 신랑감의 연소득으로 5,918만원을, 남성들은 신부감의 연소득으로 3,751만원을 원했다. 이는 통계청에서 집계한 대한민국 평균 초혼 연령 남녀의 평균 연봉인 2,994만원, 2,103만원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그리고 결혼정보업체에서 발표한 보고서에서의 이상적 배우자 연소득을 비교해도(남성 4,579만원, 여성 3,242만원)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응답자 중 연봉이 ‘크게 중요 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의 51.6%인 반면 여성의 경우 13.5%에 불과하였다. 배우자 자산규모에 대해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이 남성 61.2%, 여성 48.7%이고 응답자의 평균은 남성 9,820만원, 여성 1억 1,180만원이었다. 이는 결혼정보업체에서 조사한 이상적 배우자 연소득과 비교했을 때(남성 1억 4,428만원, 여성 2억 1,587만원) 매우 적게 측정된 것이다. 희망 배우자의 연소득과 자산 규모에 대해서 대학원생이 학부생에 비해 전체적으로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연소득의 경우 남성 632만원, 여성 657만원 차이, 자산 규모의 경우 남성 2,195만원, 여성 1,527만원 차이).

‘이 사람이 내 평생의 배필’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배우자를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복수응답)으로는 남녀 모두 ‘성격’을 1순위(남 94.8%, 여 92.4%)로 꼽았다. 그 외의 조건으로 남성은 ‘외모’(71.0%), ‘가치관’(56.0%), ‘가정환경’(36.0%), ‘취미ㆍ관심사(36.0%), ‘연령’(26.4%)을 꼽았고, 여성은 ‘가치관’(66.2%), ‘가정환경’(56.0%), ‘경제력’(49.8%), ‘직업’(36.4%), ‘취미ㆍ관심사(34.7%) 순으로 답했다. 배우자의 학력의 경우 ‘크게 중요하지 않다’의 응답은 남성 22.7%, 여성 7.2%로 큰 차이를 보였고, 남성의 경우 4년제 대졸 67.0%, 대학원졸 7.1%인 반면 여성은 4년제 대졸 45.9%, 대학원졸 46.4%로 여성의 경우 배우자에 대해 더 높은 학력을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배우자 선택 시 고려사항-남성>
▲ <배우자 선택 시 고려사항-여성>

포스테키안은 결혼에 대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까? 결혼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되도록 하는 게 좋다’가 남성 44.1%, 여성 52.5%로 가장 많았다. ‘반드시 해야 한다’의 경우 남성 40.4%, 여성 14.8%였으며, ‘꼭 할 필요는 없다’의 경우 남성 15.2%, 여성 31.8%로 큰 차이를 보였다.

▲ <결혼의 필요성-남성>
▲ <결혼의 필요성-여성>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애결혼을 꿈꾼다. 연애와 결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사이의 차이가 두드러졌다. 학부생의 경우 ‘결혼을 위해 오랜 연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남성 50.7% 여성 51.5%이고, ‘짧은 기간 연애가 필요하다’가 남성 45.1% 여성 44.7% 로 뒤를 이었다. 대학원생의 경우 ‘짧은 기간 연애가 필요하다’가 남성 64.8%, 여성 60.6%로 가장 많았고, ‘오랜 기간 연애가 필요하다’가 남성 26.7%, 여성 37.3%로 그 뒤를 이었다. 대학원생 남성의 경우 ‘연애 없이 결혼할 수 있다’가 8.5% 인 것은 주목할 만하다.

혼전동거에 대해서는 남녀 간의 인식차를 보여주었는데 남성의 경우 ‘그렇게 하겠다’(50.5%), ‘기한을 정한 후 해보겠다’(26.4%) 순인데 반해, 여성의 경우 ‘하지 않겠다’(65.4%), ‘기한을 정한 후 해보겠다’(23.2%) 순이었다.

결혼 후 자녀 계획에 대해서는 평균적으로 결혼 1.9년 후에 자녀 출산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2.1명의 자녀를 계획하고 있었다. 아이 부담 이유(복수 응답)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육아 부담’(남성 62.3%, 63.1%)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이어 남성의 경우 ‘사교육비 부담’(49.4%),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부족’(28.8%) 순이었고, 여성의 경우 ‘직장 내 불이익’(36.9%),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부족’(34.7%), ‘사교육비 부담’(32.0%) 순이었다. 학부생의 경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준비 부족’이란 대답이 더 많았고, 대학원생의 경우 ‘육아 부담’, ‘사교육비 부담’, ‘직장 내 불이익’등 보다 현실적인 이유가 더 높은 경향을 보였다.

우리대학은 대학원생이 많은 구조상 교내 기혼자들이 많다. 우리대학에서의 결혼생활은 어떨까? 대학원 아파트에 살고 있는 이백희 학우(산경 석사 09)는 학생 신분으로서의 결혼생활에 대해 “여러 가지 면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또한, 인생의 큰 변환점이 될 수 있는 결혼에 대한 고민을 초기에 해결할 수 있고, 더욱 더 성숙해질 수 있다”라며 좋은 점을 말했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고, 학업에만 신경 쓸 수 없다”라며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결혼은 인생에 있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중요한 기점이기 때문에 주변의 여러 요소들을 고려함과 동시에 현재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고려해서 결혼의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 결혼 때문에 학업 능률이 떨어져 결혼을 후회하게 된다면 결국 결혼과 학업 모두를 놓치는 것이 되기 때문에 결혼의 시점을 결정하는 것이 학생으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결혼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결혼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말이 있듯이 결혼이 삶에 있어서 갖는 의미는 두말할 나위 없다. 결혼생활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이 달라지기도 한다. 흔히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한다. 올바르고 건전한 결혼관을 가짐으로써 자신이 꿈꾸는 배우자와 함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결혼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한 학우의 말마따나 결혼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혼관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기도 하고, 상대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달라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시대가 변해도 변치 않는 것은 사랑과 신뢰이며, 중요한 것은 조건이 아니라 마음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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