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축사] 지식산업시대 맞아 세계 속의 지도자로 성장하길
[입학식축사] 지식산업시대 맞아 세계 속의 지도자로 성장하길
  • 유상부 / 학교법인 포항공과대학교 이사장
  • 승인 20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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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오늘 이 영광스런 입학식의 주인공인 신입생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용기있게 포항공과대학교를 선택한 여러분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오늘의 여러분들이 있기까지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 주신 학부모님들의 노고에 위로와 함께 훌륭한 자제를 저희 학교에 보내 주신 데 대하여 깊이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1987년 개교 이래 비록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은 국내 최초로 연구중심대학을 표방하며, 국가 과학기술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해 왔습니다. 또한, 최고의 교수진, 소수정예의 학생, 내실있는 산·학·연 협동을 실현하여 이제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그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각 가정에 personal computer 1대씩’이라는 꿈과 목표를 가지고 이 분야의 사업에 착수한 것이 불과 20여년전의 일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컴퓨터가 인간 생활의 곳곳에서 필수불가결의 존재가 되어 대단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유비쿼터스(Ubiquitous) ‘라는 용어의 개념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사물에 두뇌를 달아주는 유비쿼터스의 시대가 도래함으로써 인간이 안경, 의자, 냉장고, 자동차 같은 장비와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 유전자 지도인 게놈(genome)의 발견을 시작으로 생명과학 분야에서도 획기적 발전의 전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렇듯 오늘날 과학문명은 급속도로 진보해 가고 있습니다.

역사학자 폴 케네디는 국력은 경제력과 군사력에 의해 좌우되며 이것의 토대는 바로 과학기술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산업혁명에 성공한 영국이 과거 세계 최대 강국으로 부상한 것도, 우리나라가 임진왜란과 6.25 전쟁에서 참화를 당한 것도, 오늘날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도 모두 과학기술이 국가의 흥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최근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과학기술을 탐구하는 이공계 진학을 꺼리는 참으로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항상 기회의 장을 함께 제공합니다. 최근 급부상 하고 있는 중국은 주요 정책결정권을 가진 이공계 출신 관료들을 정부요직에 대거 포진시키고 과학기술분야에 과감히 투자함으로써 전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제성장과 발전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이는 21세기 경제부흥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바로 다름아닌 과학기술에 달렸다는 중국 정부의 판단과 실현에 따른 것입니다. 저 자신도 이공계 분야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대기업의 CEO를 지낸 바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식산업화 시대에 세계 속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역량을 함양하기 위하여 과학과 기술의 요람인 이 곳 포항공대를 선택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선택한 학문이나 기술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세계에서 큰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생활을 통해 전공분야의 학문적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학문의 경계를 초월하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지식을 쌓아야 합니다. 이것이 실현될 때 노벨상 수준의 학문적 성과를 이룰 수 있고, 또한 고부가가치의 첨단연구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조건과 환경을 잘 갖추고 있는 곳이 바로 포항공대입니다.

여러분은 한발 더 나아가 인문사회과학 분야에까지 안목을 넓히고 기량을 닦아야 합니다. 이와 같은 전방위적인 시각확대를 통해 여러분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보다 중요한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이공계 기피나 이공계 한계라는 말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는 이공계 출신들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이룩한 성공적인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친애하는 신입생 여러분

앞으로 펼쳐질 여러분의 대학생활은 여러분의 일생에서 참으로 귀중하고 값진 시기입니다. 명확한 꿈과 목표의 설정은 이러한 과정에서 가끔 닥치게 될 고난과 역경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게 할 원초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과학과 공학의 발전을 위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자아실현의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때 여러분의 앞날에는 찬란한 무지개가 펼쳐질 것입니다.

끝으로, 다시한번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하면서, 포항공대의 무궁한 발전과 함께 2004학년도 신입생 모두의 발전과 성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