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THE LAB h 김호 대표
[일촌맺기]THE LAB h 김호 대표
  • 강명훈 기자
  • 승인 2010.05.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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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재가 되길"

ENP(포스텍 기업가네트워크)에서 초청한 THE LAB h의 김호 대표의 강연이 5월 7일 국제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THE LAB h는 고객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시장 내에서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여, 사업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연에서 김 대표는 대학졸업 후의 20년을 20가지 이야기와 함께 들려주었다. 설득 심리학의 전문가이기도 한 김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설득의 심리학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와 더불어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전달해주었다. 이번 일촌맺기에서는 국내 최초, 유일의 설득의 심리학 공인 트레이너로 인정받고 있는 THE LAB h의 김호 대표를 만나 보았다.

- 국내 최초, 유일의 설득의 심리학 공인 트레이너라 들었는데 설득의 심리학을 접하게 된 계기는?

가장 처음 설득의 심리학을 접하게 된 것은 그에 관한 책을 통해서였습니다. 그 후 인터넷으로 서핑을 하면서 설득의 심리학에 관해 알아보다가, 2005년 당시 다니던 회사에서 휴가를 이용해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설득 심리학 트레이닝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전에도 여러 트레이닝에 참가했었지만 트레이닝을 받는 동안에는 ‘이 교육이 나에게 도움이 된다’라는 것만 느꼈지 트레이닝 후 실생활에 적용하기에는 힘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설득 심리학 트레이닝을 받고 난 후에는 사회생활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2007년에 회사를 그만두고 계속 트레이닝을 받고 트레이너 자격을 습득하게 되었죠.

- 최초인 만큼 자격을 얻기가 힘들었을 텐데.

일주일 간의 트레이닝 과정이 까다롭고 힘들었어요. 마지막 날에는 직접 외국인 트레이너 앞에서 영어로 테스트를 거쳐야 하고, 한국에 있을 때도 최종 심사를 위해 미국 기관에 있는 트레이너가 직접 와서 심사를 봤을 정도에요.

- 설득의 심리학이 일상생활에서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설득이란 우리가 생활하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스킬이라고 생각해요. 물건을 살 때나 회사에서 동료나 혹은 상사를 설득할 때 말이죠. 제 생각에는 업무 중의 모든 것은 설득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설득의 심리학’이라는 테크닉을 사용할 뿐만은 아니에요. 제가 지난 몇 년 동안 설득의 심리학에 관한 논문이나 여러 자료들을 분석해본 결과 6가지 법칙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즉 설득의 심리학이 일반적인 하나의 법칙으로 적용되고 있음을 말해주죠. 그러니 설득의 심리학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사회의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THE LAB h를 블로그로 운영하신다면서요?

네, 사실 개인 블로그는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블로그를 권유해서 시작했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2007년에 주위의 조언도 있고 스스로 생각한 바가 있어 지금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는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에 관한 글을 주로 올리고, 개인 블로그처럼 가끔 제 사생활을 올리기도 합니다.

- 블로그로 운영하는 것이 어떤 장점을 갖고 있나요?

사실 블로그라는 게 자기 노출이 높은 매체죠. 자기 스토리들을 모아놓기 때문에 블로그를 하면서 생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스토리 텔링을 통해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과 다양한 일들을 같이 하게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인가 문득 ‘이것은 관계 미디어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저는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사고하는 연습을 만들어주는 매체로 블로그를 추천한답니다.

- 취미가 있으시다면?

2년 전까지 취미삼아 목공소를 다녔습니다. 한 번은 목공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많은 감명을 받고 전국의 목공소를 수소문해서 약 2년 동안 시간이 날 때면 목공소에 갔습니다. 제가 직접 만든 작품도 여럿 있고요. 이전까지는 전공 지식 등 무형의 지식을 배웠었지만 내 손의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유형의 것을 만드는 일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학업, 강연 때문에 바빠 가보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생기면 제 이름으로 목공소를 차려보고 싶습니다.  

- 포스테키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학도로서 과학을 하는 것은 물론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기가 하는 일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현재 KAIST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KAIST나 포스텍 학생들 대부분이 밖에서 캠퍼스를 즐기는 것보다는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더라고요. 연구라는 작업은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하는 것이 많은데 대개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게 되어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즉 KAIST나 포스텍에서는 사회적 교류관계가 거의 연구실 중심으로 이루어져 과학자들만의 교류가 형성되겠죠.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면 인문 분야 등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팀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지식을 같은 과학자에게만 들려주는 것보단 일반 시민이나 다른 분야의 일원들과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포스텍이라는 훌륭한 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성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좀 더 일반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