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수업 어때요? [2] 산업경영공학과 ‘경영정보시스템(MIS)’
이런 수업 어때요? [2] 산업경영공학과 ‘경영정보시스템(MIS)’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0.05.05 0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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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스터디 룸에서 단체로 게임을?
▲ 학생들이 기획한 세컨드라이프 내 패션쇼의 한 장면.

“청암학술정보관 그룹스터디 룸에 모여 단체로 게임을 즐기고 있는 학생을 본다면?” 평소처럼 혀를 끌끌 차고 돌아서기 전에 학생들의 소속 학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도록 하자. 그들이 산업경영공학과(이하 산경과) 학생들이라면 단순히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산경과 전공필수 과목인 경영정보시스템(Manageme nt Information System, 이하 MIS)이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라는 가상현실게임을 이용한 학기 프로젝트를 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IT업체 린든 랩(Linden Lab)이 2003년 구축한 3D 가상현실 세계로, 사용자의 직접적 참여를 통해 가상사회 구축을 지향하는 온라인 게임이다. 세컨드라이프 이용자는 가상현실 안에서 친구를 만들고 파티를 여는 사회적인 일에서부터 아바타가 입을 옷을 팔고 돈을 거래하는 상업적인 활동까지 현실에서 가능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무한한 가능성이 온라인 게임과 경영정보시스템을 접목하는 연결 고리가 되었다.

MIS는 비즈니스에 이용되는 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학문으로, 산경과 3학년 전공필수로 개설된 과목이다. 올해 MIS 강의를 맡은 김용석 교수는 “정보시스템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위하여 알맞은 정보기술과 정보시스템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라며 학기 프로젝트에 세컨드라이프를 도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세컨드라이프를 통해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협동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직접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략적인 사고를 습득하며 실제 비즈니스 과정을 체험해볼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MIS 수강생들은 세컨드라이프에서 실행할 비즈니스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 직접 사업을 진행하고 이를 홍보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등 가상세계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포스텍 홍보센터 만들기 △독도 알리기 △프랑스와 한국 문화 교류 등 공익성 있는 사업부터 직접 이윤을 창출하는 사업까지 매우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한 그룹은 가상현실에서 호응을 얻은 디자인을 실제 기업에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세컨드라이프 내에 의류 회사를 설립했다. 또 디자인한 의류의 선호도를 조사하기 위해 직접 패션쇼를 기획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또한 포스텍 홍보센터를 운영하는 그룹은 가상현실 내에 포스텍 홍보센터를 설립하고 학교와 강의를 소개하고, 학교 기념품을 제작 배포하는 등 학교 홍보를 하기 위한 전략적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세컨드라이프를 이용한 MIS 수업은 교과서에서 벗어나 학생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좋은 예로서,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강생 김동환(산경 08) 학우는 “처음에 온라인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적절한 아이템을 선정하고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비즈니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수강 소감을 전했다. 그들이 진행하는 사업의 성공 여부는 www.secondlife.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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