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재]노트북 특판 지연
[기획 취재]노트북 특판 지연
  • 강명훈 기자
  • 승인 2010.04.14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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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납품 지연과 불량품으로 불만 사

최근 신입생 및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노트북 특가 판매가 노트북의 출고 일자 지연 등으로 많은 학우들의 불만을 샀다. 노트북 특가 판매는 올해부터 시행된 신입생 지원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우리대학과 LG전자가 계약을 맺어 최고급 사양의 노트북을 100만 원에 구입하여, 대학과 학생이 반반씩 지불하는 프로그램이다. 원래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특가판매였으나 노트북이 필요한 재학생 및 교내 구성원들에게도 특판 기회를 달라는 학생지원팀의 제안에 따라 LG전자와 와 협의 후 판매대상을 확대하게 되었다.

노트북 특판은 처음에는 학우들의 많은 호평을 얻었다. 고사양 노트북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이점과 더불어, LG전자와의 협의를 통해 처음 계약 당시보다 더 좋은 스펙의 노트북을 공급받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3월 22일 출고 예정이었던 노트북이 3월 31일로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게다가 연기 사유에 관한 명확한 공지가 없어 많은 학우들의 불만을 샀다. 출고가 지연되자 정보시스템팀에서는 LG전자 측에 많은 항의를 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얻지 못하고 31일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출고 예정 전날인 30일 LG전자에서 출고가 또 늦어질 것을 통보해와, 정보시스템팀은 급히 출고 예정일을 4월 2일로 변경 공지했다.

두 차례의 출고 지연에 학생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한 신입생은 “처음 3월 22일에 노트북이 출고된다하여 그전까지 (노트북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도서관 컴퓨터를 이용했는데, 10 여 일이나 초과되었다.”라며 불평을 토로했다. 노트북 구입을 신청한 신입생은 총 260여 명으로, 대다수가 집에서 개인용 PC를 가져오지 않고 노트북이 출고될 때까지 도서관 공용컴퓨터를 사용했다. 한 학우는 “도서관에 갈 때마다 시험기간처럼 학생들이 북적였는데, 대다수가 노트북을 기다리는 신입생들이었다.”라고 말했다.

4월 2일 각 학과사무실을 통해 노트북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지급 후에도 노트북을 두고 여전히 논란이 일었다. 키보드를 누를 때 꿀렁인다거나 시스템 복원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있지 않는 등 노트북의 품질을 두고 학우들의 불만이 있었다. 학우들의 항의가 거세어지자 정보시스템팀에서는 4월 7일 LG전자 측의 공식적인 사과문과 함께 지연 원인과 진행상황을 공지했다. 공지에 의하면 키보드 문제는 현재 LG전자에서 불량검사를 하고 있으며, 판정결과가 나오는 대로 불량제품 접수 및 보상안 등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시스템 복원 프로그램 문제에 한해 별도의 전용 복구 CD 1장을 지급한다고 했다.

LG전자의 사과문에 의하면 일전의 노트북 출고 지연은 노트북을 생산하는 중국 현지공장의 생산 지연에 의한 것이었으며, 그에 대한 보상으로 8GB USB를 지급한다고 했다. 그러나 LG전자의 사과문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고동현(화공 10) 학우는 “출고 지연 때문에 지급받은 노트북의 시가가 구입 가격과 거의 비슷해졌다. 고작 USB로 보상하는 것은 심한 처사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구매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2월에 입금한 후 2개월 후에 겨우 받은 노트북이 미완인 채로 배달된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반면 노트북 특판 프로그램 시행 자체는 괜찮았다는 평이다. 한 학우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한 좋은 시도였으나, 판매 기업과 담당 부서에서 조금 더 신속한 일처리가 이루어졌더라면 지금과 같은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영상 정보시스템팀장은 “노트북 특판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어 내년에도 시행된다면 우리대학 입학의 메리트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 특판 프로그램이 내년에도 시행될지는 아직 미정이나,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한 프로그램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