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승태(생명 07) 학생회칙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안승태(생명 07) 학생회칙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
  • 최유림 기자
  • 승인 2010.03.24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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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회칙에서 많은 오류와 부족한 점 발견

1986년 12월 3일 제정된 학생회칙은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단체들 운영의 근간이 되어왔다. 가장 최근 개정한 날짜는 2008년 7월 1일이다.

지난 1월, 제1차 대표자운영위원회에서 안승태(생명 07) 부학생회장의 발의로 학생회칙 개정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지금까지의 학생회칙 개정이 각 단체 내부나 대표자운영위원회에서 간략하게 논의되어온 것과 비교할 때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학생회칙 개정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승태 부학생회장을 만나보았다.

▲ 학생회칙 개정안을 발의한 이유는?
학생회칙을 읽어보면 구성이 논리적이지 못하다. 앞뒤 조항의 내용이 충돌하기도 하고, 중요한 조항이 빠져있기도 하고, 단순한 오타도 매우 많다. 또한 지금까지 여러 차례 학생회칙 개정이 있었지만 각 조항이 ‘왜’ 바뀌었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학생회칙이 학생단체 운영에 근간이 되어야 함에도 문제가 많았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학생회칙 개정을 발의했다. 이번에 개정할 때는 적어도 100페이지 이상의 보고서를 써서 기록으로 남기고, 후대에 도움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 학생회칙이 왜 중요한지 학우들에게 설명한다면?
부학생회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각 단체 구성원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원래는 이것이 학생회칙에 명확히 명시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학생회칙은 그렇지 않아서 학생단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조차 자신의 역할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학생학과협의회는 동등한 권한을 지니는 10명으로 이뤄져 있다. 예산 승인을 이 단체에서 하는데, 원래는 10명이 동등한 권한을 지니므로 모두 서명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10명 중 의장만 서명하고 있다. 그러면 의장 한 사람의 뜻대로 결정할 수 있고, 단체 운영이 효율적이지 않게 된다. 이것은 그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몰라서 비롯된 일이다. 앞으로 이런 문제가 없도록 학생회칙을 깔끔하고 명확히 하여 각 단체의 운영자들이 자신의 역할을 똑똑히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지금까지 3차례 논의가 있었는데, 어떤 일을 진행했나?
처음에는 우리대학 학생회칙을 읽어보고 문제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았다. 그 후 위원들은 2월 한 달 동안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른 대학 학칙을 읽어보며 왜 그런지, 우리대학과 무엇이 다른지 파악하고, 정부와 같은 다른 조직의 구성과 역할을 살펴보며 그 조직에서는 어떤 법을 채택했는지, 왜 그랬는지 등에 대해 공부했다. 현재 위원들 각자가 생각하는 우리대학 단체들의 역할에 대해 보고서를 쓰고 있다. 보고서가 완성되면 각자 발표를 하고 합의점을 찾는 작업을 할 것이다.

▲ 언제쯤 완성될 예정인가?
개정안은 빠르면 5월, 늦으면 7월에 완성하여 대표자 운영회의의 승인을 받을 것이다. 완성 전에 공청회나 PoU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의 피드백을 받을 생각이다. 또한 학생회칙 개정은 총장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개정안의 틀을 잡고 나서 4월부터는 학생지원팀과 계속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개정안이 완성되면 여름방학 때부터 총장님의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앞으로의 계획은?
학생회칙을 완성하면 각 세칙을 살펴볼 것이다. 우리에게 세칙을 바꿀 권한은 없지만, 생각나눔, 총여학생회, 선거관리위원회, 각 학과 등의 세칙을 살펴보고 바뀐 학생회칙에 맞게 논리적으로 바꾸도록 제안할 것이다. 그렇게 12월까지 꾸준히 활동할 것 같다.

▲ 위원회에서 바뀐 학생회칙을 실제로 적용하여 운영하는 것도 담당해야 할 것 같은데?
특별위원회는 단체별로 한 명씩 추천을 받아서 구성했다. 그 이유가 학생회칙이 중요한 만큼 이 위원들이 각 단체에 가서 다른 학생들에게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또한 2학기에 선거도 있을텐데, 그때 후보자들을 교육하고 학칙에 인수인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을 명시하여 인수인계가 체계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학생회칙을 개정하며 기본적인 것들을 새롭게 구축하여 앞으로 각 단체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알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