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사] 새로운 시작이라는 첫마음으로 최선의 노력 경주하길
[졸업식사] 새로운 시작이라는 첫마음으로 최선의 노력 경주하길
  • 박찬모 총장
  • 승인 2004.0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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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박태준 설립이사장님, 이용태 삼보 회장님, 정장식 포항 시장님, 공원식 시의회의장님, 강창오 포스코 사장님, 이대공 부이사장님, Rudolph Marcus 캘리포니아공대 석좌교수님, 내외 귀빈과 학부모·친지 여러분!

공사다망하신 가운데서도 2003학년도 포항공과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무엇보다도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늘의 영예를 차지하게 된 졸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열다섯 번째로 거행되는 포항공과대학교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262명, 석사 344명, 박사 150명 등 총 756명이 학위를 받게 됩니다. 학사과정에서 복수전공자, 부전공자 수가 매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석사학위 없이 곧바로 박사학위를 받는 석박사 통합과정 졸업생과 외국인 졸업생도 크게 늘었습니다. 이는 학제간 교류 강화, 석박사 통합과정 도입, 동남아 유학생 유치노력 등 타 대학보다 앞서가는 우리대학의 정책과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청운의 꿈을 품고 포항공대에 입학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형설의 공을 쌓고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감회가 매우 깊으리라 생각하며,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오늘 학위를 받고 포항공대의 동문이 된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통해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여러분은 평범한 대학의 평범한 졸업생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계 최고의 엘리트인 포항공대 졸업생임을 명심하고 국가와 민족 나아가 세계 인류의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참다운 과학기술자가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둘째, 우리가 살고 있는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할 지식인에겐 전문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함께 밝은 지혜와 높은 윤리도덕성이 요구됩니다. 지식의 한가운데는 지혜가 넘쳐야 하며, 지혜의 밑바닥에는 바람직한 인성이 자리 잡고 있어야 올바른 지식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지식과 진리의 탐구, 윤리도덕성의 연마는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겠습니다. 급변하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자만과 나태는 가장 큰 적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Commencement)임을 명심하고, 관심의 영역을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지식을 축적하고, 인식의 한계를 깊게 하여 지혜를 기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지닌 지식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국가와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며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해법을 찾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합니다.

넷째, 여러분이 누리는 오늘의 영광은 모교와 재단, 가정과 이웃의 많은 사람과 포스코, 정부 등 사회로부터의 도움과 혜택에 힘입은 것인 만큼, 이에 감사하고 보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여러분은 항상 긍정적 사고 (Positive Thinking), 더 나아가 가능성사고 (Possibility Thinking)를 가지고 매사에 임해주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칠지라도 좌절하지 않고 무난히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지나친 속도와 경쟁의 논리로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인 질서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으며, 가치관의 혼란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포항공대 출신인 여러분은 지식과 지혜를 모아 윤리와 도덕성이 상실된 사회를 정화시키는데 앞장서고, 건전한 과학문화 창달과 정착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야겠습니다. 대학에서 연마한 폭넓은 지식을 바탕으로 밝은 지혜와 엄격한 윤리도덕성이 조화를 이뤄, 조국의 미래와 인류의 복지에 기여하는 자랑스러운 포항공대 졸업생이 되어줄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끝으로 오늘 대학 문을 나서는 졸업생 여러분은 항상 모교를 사랑하고 모교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동창이 되어 줄 것을 굳게 믿으며, 여러분의 앞날에 하나님의 가호와 함께 무궁한 영광과 번영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