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까지 1,500억 원 투자…‘국제화’에 대학 역량 집중
2012년까지 1,500억 원 투자…‘국제화’에 대학 역량 집중
  • 최유림 기자
  • 승인 2010.03.03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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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학 유치, 국제공동연구 거점 구축, 영어공용화 캠퍼스 조성 등
▲ 2일 대강당에서 2010학년도 입학식과 함께 열린 영어공용화 캠퍼스(Bilingual Campus) 선포식.

우리대학이 ‘2013년 세계 50위권 대학 진입’을 목표로 ‘국제화 3개년 계획(2010~2012)’을 마련하고, 대학의 역량을 국제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제화 3개년 계획’은 올해부터 2012년까지 3년간 1,50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수 유치 등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858억 원) △해외 연구소 유치 및 융합연구센터 설립 등을 통한 국제공동연구 거점을 구축하며(600억 원) △영어 공용화 캠퍼스와 외국인 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환경을 조성(20억 원), 2013년께는 세계 50위권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이 중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외교수 영입이다. 우리대학은 세계 톱 저널 석학(Top Journals Fellow)이나 미국ㆍ영국 등 과학기술 분야 선진국의 학술회원 등 이른바 스타급 학자 24명을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워 전임 또는 비전임 교수로 임용하고, 60명을 단기초청 형태로 초빙해 교육ㆍ연구 수월성을 단기간에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세계적인 연구소와의 공동연구 활성화를 통해 미래 선도 분야의 글로벌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국제 공동연구를 위한 거점 구축을 위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 등 세계적인 연구소를 유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한 산업화 연구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50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융합연구센터를 건립한다.

우리대학은 이 같은 국제화 계획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의 전략사업과 연계 추진하여 3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대학의 연구 성과는 물론 국제인지도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침이다. 또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비전 2020’의 달성은 물론, 국제적인 연구중심대학의 허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제화 3개년 계획’ 추진과제의 일환으로 백성기 총장은 3월 2일 2010학년도 입학식에서  ‘영어공용화 캠퍼스(Bil ingual Campus)’를 선언하고 영어로 입학 식사(式辭)를 했다. ‘영어공용화 캠퍼스’는 외국인 교수와 학생이 대학 강의뿐만 아니라 행정 및 생활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학 내 모든 공문서와 행정서비스를 국ㆍ영문 혼용으로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인 시행 안에 따르면 우리대학은 앞으로 △강의 △논문 △세미나 △회의 △학내 게시물 △행정문서 △인터넷 홈페이지 △외국 학생ㆍ교수 대면서비스 △행정규정 등 9개 분야에서 국ㆍ영문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백 총장은 “학교 교육과 연구ㆍ행정 전반에 걸쳐 영어를 우선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적용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3년 안에 ‘영어 공용화 캠퍼스’를 완성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영어공용화 캠퍼스’ 시행 계획이 갑작스레 발표됨에 따라 이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이다감 총학생회장(화공 07)은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것은 아쉽지만, 행정적인 부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 된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어로 된 문서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는 오히려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하얼빈공대에서 온 Wenying(생명 교환학생) 학우는 “POVIS를 비롯한 포스텍의 모든 게시물이 영어로 바뀐다니 기쁘다”라며 반색했다.

또 이 회장은 “시행 계획을 보면 담당 부서는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는 것 같아 걱정이다. 또한 교직원분들의 업무상에 많은 불편함이 생길 것 같다.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것은 영어강의다. 재학생들 중 영어강의를 따라가기 벅찬 학생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교수님들의 강의 전달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 3월 중순경 영어강의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고, ‘1학년 영어교육 강화’, ‘강의 중 일정 비율 한국어 사용 가능’ 등의 대책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라며 우려되는 부분을 언급했다.

한 교수도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전하려면 우수한 학생들이 필요하다. 외국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려면 ‘영어공용화 캠퍼스’는 필히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수님들도 대부분 영어강의를 하는 것에 큰 어려움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강의는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과 소통하며 그들이 깨닫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를 사용했을 때 한국어를 사용할 때만큼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조금은 걱정된다”라고 영어강의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을 밝혔다.

반면, 또 다른 교수는 “세상에 반대 없는 일은 없다.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제도에 적응할 것이고,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기회로 다가 올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모든 공문서를 국ㆍ영문으로 혼용하면 업무가 비효율적일 수 있고, 직원들이 어려움에 당면할 것”이라는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이에 대해 ‘영어공용화 캠퍼스’ 추진 부서인 어학센터의 조동완(인문) 교수는 “주로 공개적으로 게시되는 문서가 혼용으로 사용될 것이며, 회계 같은 일은 국문으로 진행될 것이다. 현재 학교 내에서 영어 잘 하는 사람을 찾고 있다. 젊은 직원 중에는 ‘영어공용화 캠퍼스’를 시행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라고 밝혔다.

‘국제화 3개년 계획’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시작 전 그 행보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지만 아직 아무것도 드러난 것은 없다. 야심차게 시작한 ‘국제화 3개년 계획’이 어떤 길을 걷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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