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학위수여식 치사]
[2009학년도 학위수여식 치사]
  • 이구택 / 이사장
  • 승인 2010.02.17 1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동안의 노고에 큰 위로와 찬사를 보냅니다.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자녀들의 뒷바라지에 애써 주신 학부모님들, 교직원, 연구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을 비롯하여, 대학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우리를 후원해 주고 계신 공원식 경상북도 정무부지사님과 박승호 포항시장께도 특별히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학위를 받는 졸업생 중에는 대학에 남아 학업과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고, 사회로 바로 진출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느 경우에든 여러분이 맞게 될 다음 단계의 세상은 또 다른 모습으로 여러분에게 다가설 것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위축과 불안은 선ㆍ후진국을 망라하여 수많은 실업자를 양산하고 있고, 소위 G7 중심으로 유지되던 세계경제질서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류가 이룩해 놓은 놀라운 경제발전은 빈부격차의 확대, 환경파괴와 오염, 식량과 에너지 자원의 고갈이라는 문제와 함께 지구촌 곳곳에 국가간, 민족간의 수많은 갈등과 분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무한 경쟁에 노출되어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대학사회 역시 전통적 학문의 고수와 신자유주의 물결 사이에서 깊은 갈등과 고뇌에 빠져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

여러분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 사회로부터 선택받고 혜택을 받은 사람입니다. 따라서 그에 합당한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것이 지도자를 꿈꾸는 자의 덕목입니다.

포스테키안의 사명은 ‘과학과 기술의 연구 및 교육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2010년 다보스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Improving the State of the World : Rethink, Redesign, Rebuild’였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 보다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대학에서 갈고 닦은 학문적 능력과 지성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되고 버림받은 이웃들과 재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과 함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따뜻한 마음과 작은 배려가 여러분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 대한 평가는 전공으로서가 아니라, 사회에 나갔을 때 어떠한 능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무엇을 창출해 냈는가에 의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회장이나 영화 아바타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도전과 개척 정신은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포스텍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 발전해 갈 것입니다. 요즘 포스텍이 다소 침체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총장님을 중심으로 교수님을 비롯한 구성원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역량을 결집한다면 우리는 ‘포스텍 VISION 2020’의 목표를 반드시 이루어 낼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어느 시인의 시어(詩語)처럼 시련과 연단(鍊鍛) 속에서 우리의 꿈은 성취될 것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졸업생 여러분도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마지막으로 2010년 한 해에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하며,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