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에 필요한 두 물줄기- 지원과 참여
독립영화에 필요한 두 물줄기- 지원과 참여
  • 류정은 기자
  • 승인 2003.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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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염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는 상업적인 계산에 치우치지 않고, 창작자의 자유로운 표현의지를 가진 독립영화를 “DREAMS”라고 지칭하며 과감한 주제와 파격적인 형식 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독립영화의 가능성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한 이의 발전을 위해 프랑스에서는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에 그 지방의 독립영화 단체에서 만든 단편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독립 영화 상영관에서 얻은 수입을 다시 독립 영화 제작에 피드백해주는 방식으로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있다.

외국의 영화제에서는 인정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단편 영화가 우리나라의 영화 관객들에게는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관객들이 독립 영화를 접할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우선적으로 지적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도 독립영화를 지원하고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들이 있다. 98년에 창설된 (사)한국독립영화협회는 독립영화제와 비주류 영화 페스티벌 등을 지원하는 등 명실상부한 독립영화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고, 영화진흥위원회에서도 저예산 작품들, 독립 영화 제작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18일부터 20일에는 조은령 감독 추모영상전이 열렸으며, 다음달 15일부터 19일까지는 대구 단편영화제가, 24일부터 31일까지는 부산 5회 독립영화제가 열리는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얼마 전에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으로 전국(대구, 목포, 부산, 서울, 제주, 포항)의 영화관 12곳이 예술영화관으로 네트워크화된 ‘아트플러스 시네마 네트워크’가 생겼다. 독립 영화 제작과 대중 접근의 지원이 좀더 활발히 이루어지면서 대중들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