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 선발 키워드는 ‘평범한 우등생’보다 ‘잠재력’
입학사정관제 선발 키워드는 ‘평범한 우등생’보다 ‘잠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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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1.0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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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입시 최종합격자 발표…30명(10%)이 ‘잠재력’으로 당락 갈려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2010학년도 입시에서의 학생 선발 키워드는 예상대로 우수한 성적보다는 ‘잠재력’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12월 17일 최종 합격자 301명을 발표한 2010학년도 입시에서 합격자 가운데 30명(10%)이 성적보다는 ‘잠재력’ 요소에 의해 합격이 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입시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총 181개교로 지난해 보다 40개교가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과학고보다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도 7개교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평가와 면접평가 등 2단계로 치러진 이번 입시에서 입학사정관들은 ‘성장 가능성(잠재력)’과 ‘자기주도적 학습태도’ 여부에 주목해 평가했으며, 학생들의 학습 및 생활태도와 가정 형편, 고교 사정 등을 면밀하게 작성한 교사들의 추천서도 주요 평가요소로 고려했다.

합격자 중에서는 △경시대회 등 입상내역은 없지만 내신 성적을 상위 45%에서 4%까지 끌어올린 학생 △어려운 집안사정을 극복하고 물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증명한 학생 △농촌 출신의 생활보호 대상자이면서도 생물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학생 △미국 카네기멜론대ㆍ일리노이주립대(어바나-샴페인) 등 유명 대학에 복수 합격했으나 우리대학을 선택한 학생 등 잠재력이 우선시되어 평가된 학생들이 다수 포함되었다.

이번 입시결과를 통해 우리대학은 기존의 성적 줄세우기를 탈피해 성적 우수자뿐만 아니라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선진적인 입시 제도를 확립해 입학사정관제의 모범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입학사정관제가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일부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실시로 합격자 배출고교가 크게 다양해졌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입시에서 총 181개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이는 전년도 입시에 비해 40개교(28.4%)가 늘어난 것으로 정원이 타 대학에 비해 적은 우리대학의 특성상 큰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일반고 가운데서는 인천 광성고, 경남 창원고(이상 4명), 대구 강북고, 인천 부평고, 울산 제일고, 부산 충렬고, 부산 금곡고(이상 3명) 등 7개교가 일부 과학고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해 눈길을 모았다. 이들 학교는 대부분 지난 4년간 우리대학 합격자 배출 실적이 전혀 없거나 1~3명에 불과한 학교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김무환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제 실시로 지금까지 우리대학에서 파악하지 못했던 우수한 학교들을 새롭게 발굴해낼 수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맞춤형 교육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과학고보다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일반고가 여럿 나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우리대학 입학사정관제는 서류평가와 구술면접평가 2단계에 걸쳐 이루어졌다. 서류평가에서는 △전임사정관 평가 △교수사정관 평가와 △입학위원회 심의 △교무위원회 승인 등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엄격한 선발절차를 거쳤다. 구술면접평가는 △잠재력 평가 △수학ㆍ과학 심층면접(수학은 필수, 과학은 물리ㆍ생물ㆍ화학 중 택일)으로 진행되었다.

백성기 총장은 “이번 입시 결과를 통해 입학사정관제가 인재선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라며 “입학사정관제는 고등학교가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이 크게 좌우하는 입시제도인 만큼 앞으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