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사람 저런얘기-심부연(캠퍼스 폴리스 조장)] 24시간 구석구석 살피는 ‘학교 지킴이’
[이런사람 저런얘기-심부연(캠퍼스 폴리스 조장)] 24시간 구석구석 살피는 ‘학교 지킴이’
  • 곽근재 기자
  • 승인 2000.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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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돌아다니다가 보면 만날 이곳 저곳을 살피시는 캠퍼스 폴리스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정문이나 동문에서 보이는 캠퍼스 폴리스 역시 우리에게는 낯익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 교대조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 심부연 씨를 만나 보았다.

이들은 순찰이나 경비말고도 교내행사가 있을 때 안전점검이나 화재예방, 질서유지, 학교안내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주야 근무를 기준으로 교대를 하는데 심부연 씨가 맡고 있는 조장은 주야 맞교대를 하며, 정문이나 동문, 실험동 역시 12시간 맞교대로 근무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교대로 24시간동안 정,동문 도서관, 기숙사, 실험동, 당직사 등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으며, 공학동, 환경동, 강당 등에서는 주로 밤중에 근무를 한다고 한다.

심부연 씨는 젊었을 때, POSCO에서 일했었다. 22년 5개월 여를 일하시다가 95년 3월 1일 자로 명예 퇴직하여 용역회사(대아용역)로부터 소개를 받아 이 학교에 왔다. 돌아오는 9월이면 2년째가 되는데, 이 학교와 학생들을 위해서 일하는 게 힘들지만 보람은 있단다.

그는 근처 그린아파트에 살면서 학교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타는 것보다는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60세를 바라보는 나이로 캠퍼스 폴리스를 하는 것도 힘들텐데 자신의 건강을 돌보며 성실한 태도로 근무에 임하는 그가 믿음직스러웠다.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아. 그러면서도 놀 때는 신나게 잘 놀고, 약간은 비뚤어진 면도 없지 않아 보지만 말야.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학생들에게 약간의 이기주의적 심성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힘든 점도 많이 있지. 생각없이 게시판에 적는 글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어. ”라고 학생들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그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냐고 물었다. “오는 9월 박사과정 진학을 위해 미국 유학을 준비중인 예전에 실험동에 있던 송범이라는 학생이 특히 기억에 남지. 언제나 만나면 ‘수고하시네요’ 하며 음료수, 커피를 뽑아주곤 했지. 그리고 저번에는 유학을 간다며 78계단에서 연락처를 주며 눈물을 보이더군.”그리고, “힘들 때도 학생들의 그런 말에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는 하지. 서로 인사하는 그런 것도 필요한데 말이야.”라며 서로간의 배려가 그들에겐 활력소가 된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근면과 절약을 강조했다. 그에게는 우리학교학생들이 다 자식처럼 보인다. “근검하고, 절약했으면 좋겠어. 내가 이런 말을 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지만, 부모님의 생각에 어긋나지 않게 살았으면 좋겠어. 집이 멀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고 단체생활이라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지.”라면서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아. 공부도 열심히 하고 단체생활에서도 서로 양보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어.”

드라마 ‘카이스트’에 나오는 캠퍼스 폴리스처럼 그렇게 멋있지는 않지만 자기 일에 성실한 그들에게 믿음직스러움이 느껴졌다. 이분들이 하시는 일의 성격상 학교 학생들의 잘못된 점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학생들을 생각하는 마음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새벽 5시에서부터 문을 열고 다음날 새벽 2시에 문을 닫는 것을 매일 반복하고, 24시간동안 순찰을 도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와 상관없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 좀더 관심을 보이고 인사를 먼저 건네는 모습이라도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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