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대 총학생회(TPL) 활동 평가
제 23대 총학생회(TPL) 활동 평가
  • 김현민 기자
  • 승인 2009.12.09 0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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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학생복지 향상에 기여했으나 일부 미해결 과제도

T(소통)ㆍP(행동)ㆍL(사랑)은 긍정적
교육ㆍ학칙 관련 공약은 “글쎄요?”


‘TPL(TalkㆍPlayㆍLove)’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1년 동안 왕성한 활동을 펼친 제23대 총학생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1년 전 제23대 총학생회는 전체 유권자 중 75%의 높은 지지율로 당선되어 학우들의 큰 기대 속에 출범했다. 그동안 이들이 이룬 성과는 학우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했을까? 포항공대신문사가 총학생회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보았다. <편집자 주>

 

제23대 총학생회는 Talk(소통)를 모토로 통합 커뮤니티 구축을 주된 공약으로 내세웠다. 종합 포털사이트 개설은 총학생회가 자치단체 홈페이지 ‘Union’의 일방향성과 PosB의 비공식성 문제를 해결하고,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연결을 위해 내놓은 해결책이었다. 그 결과로 포탈 커뮤니티 사이트인 ‘포유(PoU)’가 11월 3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 호응을 얻은 전공서적장터.

여기서 전공과목 설명서를 제공하는 학술정보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학우들이 직접 작성한 각 학과의 전공과목에 대한 설명서로, 학과별로 체계적으로 분류되어 있어 수강신청 시 학우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총학생회가 포털사이트의 강점으로 내세웠던 ‘POSTECH 지식in’과 아고라 기능의 비활성화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빠르면 2009년 여름에는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약과는 다르게 11월에 와서야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따라서 PoU가 학생들 사이에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수정해가야 할 임무는 다음 총학생회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 PoU 메인페이지.

 

한 학생은 “<보라>의 업데이트가 잘되지 않는다”라는 불만을 드러냈다. 보라는 정책추진 사항을 알리고 총학생회와 일반학우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한 달에 한 번꼴로 발간되는 소식지이다. 이에 총학생회 관계자는 “담당국장이 보라를 매번 만들기는 하는데, 교편위에 있는 칼라프린트기가 자주 고장 나서 인쇄에 문제가 생겼다”라며 “업데이트가 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업데이트가 늦어지는 문제점이 드러난 '보라'.

일부 문제점이 발견되었지만 학생과 소통하는 총학생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다. 중요 사안이 발생할 때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PosB와 오프라인을 통해 이슈화되었던 ‘국제화’에 대한 논란을 자체적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한 시도는 특히 돋보였다. 또한 △핸드폰 문자 공지 △자치단체 계획서 발간 △회의록 24시간 내 업로드 등의 공약은 잘 지켜져 원활한 소통을 표방했던 23대 총학생회의 목표는 일부 달성된 셈이다.

Play(행동)에 해당하는 공약으로 총학생회는 ‘포스텍만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최정상의 이공계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텍의 문화는 이렇다’라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특징적인 문화가 없다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동아리 문화, 명예 문화, 그리고 토론 문화가 어우러진 포스텍만의 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포스텍만의 문화 형성의 중심에는 ‘동아리 문화의 발전’이 있었다. 이를 위해 총학생회에서는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동아리 활동의 걸림돌이 되었던 공간 부족과 열악한 환경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추진되었다. 총학생회는 학생회관 내 대형 동아리 연습실 신설과 음악 동아리 방음장치 설치 등을 포함한 건의사항을 마련했으며, 학생회관 증축을 위한 예산 확보를 계획 중이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지만, 원래 대규모 사업의 경우 계획수립부터 시행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총장님께 건의를 드렸고, 사업을 확정했으므로 앞으로도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 메뚜기마을에서 실시한 농촌봉사활동.

 

제22대 총학생회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명예문화는 어떨까? 현 총학생회는 명예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올해부터 시험지에 명예코드를 인쇄하고 교내 현수막 게시를 하고 있으며, 이번 기말고사 기간에는 78공고를 게시할 계획이다. 진척상황이 크지는 않지만, 이미 명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대학들도 그것을 정착시키는 데 10년 이상이 걸렸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작지만 꾸준한 한 걸음의 중요성을 무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총학생회는 논란이 되는 주제들을 온라인으로는 포유를 통해, 오프라인으로는 직접 토론을 제안 혹은 주최함으로써 학내에 토론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 일환으로 2월 3일 ‘포스텍 언론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합동 토론회와 5월 29일 ‘학생회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열린 토론회가 열렸다. 11월 24일 실시한 ‘학생과의 대화’에는 평소보다 많은 60여 명이 참여해 토론 문화 정착의 실마리를 보였다. 앞으로 포스테키안의 고질적인 참여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학생회뿐만 아닌 우리 모두의 고민이 필요하다.

△청암학술정보관 밖 취식 공간 확보 및 6층 자판기 확대 설치 △교내 택시 대기 장소 확보 △RC 1층 개방 및 RC ATM 24시간 가동 △편의점 주류 확대 △화학관 매점 개선 △RC 계절학기 퇴사문제 완화 등에 대한 공약은 실현되지 않았다. 이들 중 대부분이 관련 부서나 학교 측이 제시한 현실성 부족의 문제로 초기부터 무산된 것들이다. 공약의 수를 무조건 늘리는 것보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해 보다 실현 가능한 공약을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러나 이 외에 청암학술정보관 사물함과 학생 우편수발실 설치는 상당부분 진척되어 시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전용 도서검색대가 설치되고 셔틀버스 노선을 개선한 점은 학생복지 증진에 기여하여 박수 받을 만한 부분이다.

Love(사랑) 항목으로 맞춤형 교육을 위한 포트폴리오 제도를 형성한다는 공약은 리더십센터의 계획과 중복된다는 판단 하에 진행을 멈춘 상태이며 재수강 상한선 조정, 타대학 계절학기 수강 제한 사항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1학기부터 실시된 전공서적 장터는 학우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평가를 이끌어냈고 2학기에도 실시되어, 앞으로 포스텍의 고유문화로 자리 잡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제23대 총학생회에서는 △역대 총학생회 자료의 데이터베이스화 △청암학술정보관 유리 낙하 대비책 협의 △오아시스(구 스낵바) 연장 영업 △Express Service를 이용한 인터넷 서점 문제 개선을 이끌어 내는 등 비공약 부문에서도 많은 노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정치활동 금지 조항에 대한 태도는 아쉬움으로 남겼다. 당선 전 “학내에서의 정치적 활동과 학외에서 대학명의의 정치적 활동을 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조항이 모두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의견수합을 제외한 구체적인 사업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23대 총학생회는 임기 말 불거진 등록금과 식비 인상 문제로 인해 곤혹을 겪고 있다. 학교와 학생의 의견이 상충될 경우에 대한 대응은 둘 사이의 중재자로서의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학우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제 23대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났다. 잘한 점은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미흡했던 점은 제24대 총학생회에 대한 바람으로 남겨두자. 이제 2009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정확한 인수인계로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제23대 총학생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 꾸준히 이어진 '선배와의 대화'.

▲ 독도사랑愛날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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