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매학기 치러지는 수강신청 전쟁
[기획취재]매학기 치러지는 수강신청 전쟁
  • 박재영 기자
  • 승인 2009.12.09 0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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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문자리기보다 학생들의 의식 문제"
▲ POVIS 수강신청 페이지.

수강신청 문제로 또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12월 1일에는 겨울학기 수강신청, 8일에는 201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이 실시되었다. 새로운 학사 시스템 POVIS가 2007년 출범한 이후 2008년 5월 실시된 학사 시스템 만족도 조사에서 70%의 학우가 수강신청 시 이전의 POSIS와 비교해 빠르거나 같다고 응답했고, 65%의 학우가 POVIS 수강신청 시스템에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이후 매학기 수강신청 기간을 지나면서 POVIS의 수강신청 속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수강신청 기간에도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전부터 POVIS의 서버가 마비되는 등의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정보전략팀의 관계자는 “이번 겨울학기 수강신청 시 배치 프로그램을 사용한 수강신청으로 시스템에 다량의 부하를 발생시키는 행위가 발견되었으며, 이로 인해 어플리케이션 서버에 과부하가 발생하여, 3대중 1번 서버의 서비스가 약 15분간 중단되었다”라며 “1번 서버로 연결된 사용자는 페이지 오류가 발생하여 POVIS를 사용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또한 “POVIS 서버의 리소스를 무작정 늘린다고 해도 이러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보전략팀에서는 수강신청 Log를 분석, 수강신청 프로그램에 대한 접근 및 Action 행위 수가 비정상적으로 많은 학생들을 조사하여 특정 프로그램 사용 유무를 확인했다. 현재까지 특정 배치 프로그램을 통한 수강신청 시도자는 21명으로 밝혀졌다. 지난 학기에 한두 명이 비정상적인 수강신청으로 적발된 사례에 비춰보면, 이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점 더 많은 문제들이 초래될 것이다. 이에 학사관리팀은 특정 프로그램을 작성하여 배치 형식으로 실행시켜 수강신청을 비정상적으로 한 경우 수강신청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공고했다.

POVIS의 서버는 수강신청 기간이 아닐 때에는 전체 CPU의 5% 정도를 사용하며,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때에는 60~70% 정도를 사용한다. 즉 비정상적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정상적으로 POVIS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POVIS 시스템은 우리대학 구성원 모두가 공유하는 시스템으로, 특정 사용자가 서비스 자원을 대량 잠식하는 행위는 타 구성원에게 피해를 주고 시스템의 신뢰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상대방이 입는 피해를 고려하지 않는 행위이다. 현재의 수강신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POVIS 서버의 무리한 확장보다는 먼저 학생들의 의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정보전략팀에서는 2010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에 대비하여 배치형 특정 프로그램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을 POVIS 팝업과 교내회보로 공지했다. 이와 함께 수강신청 페이지를 별도로 구현하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