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리뷰] 새 천년의 숨결 물씬 풍기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문화 리뷰] 새 천년의 숨결 물씬 풍기는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 손성욱 기자
  • 승인 2000.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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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이 9월 1일 개막되어 11월 10일까지 열리게 된다. ‘새 천년의 숨결(부제:만남과 아우름)’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엑스포를 위해 조직위는 98년에 열린 1회 엑스포의 미비점을 보강하여 여러가지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입장권을 내고 정문을 들어서면 먼저 넓은 ‘전승의 마당’을 지나 정면에 위치하고 있는 `새 천년의 숨결’관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는 문화의 태동과 발생 과정의 여러 모습이 재현되어 있고, 주제영상 ‘서라벌의 숨결속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제작·연출하는 최첨단 가상현실(Virtual Reality) 영상기법으로 천년전 경주의 모습을 재현해 스릴과 감동을 준다.

밖에서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세계축제 퍼레이드를 만날 수도 있다. 또한 주말 저녁마다 새로운 장르인 퓨전예술축제를 접할 수 있는 상설무대가 열린다. 퍼레이드 행렬을 뒤로 하고 계속 가면 피라미드 모양을 한 ‘동방문화관’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는 말 그대로 동방문화의 성장 모습이 재현되어 있다. 특히 고대 동양과 서양을 잇는 길로서 매우 중요한 무역 경로였던 실크로드를 중심으로 한 전시물 배치가 돋보인다.

‘동방문화관’ 뒤쪽 언덕을 따라 올라가면 대학생과 청소년들을 위해 ‘1020마당’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화랑인형극장’, ‘축제의 장’, ‘조각공원’, ‘놀이동산’, ‘천축국대탐험장’ 등 대학생부터 어린이까지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시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천축국대탐험장’은 천축국(인도)에 이르는 길을 현장감있게 형상화한 미로를 만들어 탐험하도록 꾸몄다.

‘1020마당’ 아래에 자리잡은 ‘시도전시관’에서는 우리나라의 각 시·도 홍보부스에서 각종 전시회와 지역 특산물, 2002년 월드컵 홍보에 한창이다. ‘시도전시관’에서 나와 조금만 걸어가면 오른쪽에 자리잡은 ‘백결공연장’이 나타난다. 이곳에서는 매일 3차례의 정기공연과 주말 1차례의 특별공연이 열려 딱딱한 전시물이 아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연장을 나와 내려오면 이번엔 PC방이 등장한다. ‘컴퓨터게임관’이 그것인데, 이곳에서는 삼국문화탐방 컴퓨터게임인 ‘천년의 신화’를 무료로 즐기고, 저가에 CD를 구입할 수 있다. 바로 옆에는 행사장 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인 ‘사이버캐릭터관’ 이 있다. 인기가 좋아 관람객이 많이 몰리므로 입장을 위해선 몇십분씩 서서 기다려야 한다. 이곳에서는 사이버 인간이 출연, 관객과 함께 춤을 추는 등 실시간 쇼를 진행하면서 미래 사이버 문화 체험을 제공하는 사이버 캐릭터쇼가 펼쳐진다.

전시관으로는 마지막 순서에 있는 ‘우정의 집’에 가면 ‘구족(口足)화가전’과 ‘人과 仁 특별전’ 등이 열리고 있는데, 특히 ‘구족화가전’은 불구의 장애를 이기고 입과 발로 그림을 그리는 세계 60여개국 구족화가들의 작품을 전시하여 인간승리의 감동을 피부로 느끼도록 한다. ‘人과 仁 특별전’에서는 무너져 가는 도덕과 이에 따른 유교 이념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며, 당대 최고의 유학자들의 자료를 볼 수 있다.

전시장은 한번에 둘러볼 수 있게 순서대로 잘 구성되어 있고, 날마다 돌아가며 각 국가의 대표단이 공연하는 전통 공연 등도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우리나라 행사들의 고질적인 문제인 바가지 요금도 없었고, 행사장이 전체적으로 깨끗하며 화장실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배려한 흔적이 돋보인다. 하지만 ‘세계문화엑스포’라는 행사 제목에 걸맞지 않게 외국의 자료나 유물들이 매우 빈약하다는 느낌을 주며, 그나마 외국 문화에 관해 전시된 내용마저도 아시아권에 치우쳐 있고, 너무도 확연히 눈에 띄는 모조품에 사진만으로 그치는 경우도 많아 실망을 안겨주었다. 또한 전체적으로 볼 때 각종 매점이 너무 많아 약간은 혼잡스러웠고, 기념품 판매장 내부가 많은 이용객에 비해 너무 좁아 걸어다니기조차 힘든 점 등은 다음 행사때부터는 꼭 고쳐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들에도 불구하고 ‘경주 세계문화엑스포 2000’은 문화적인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에 있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는 매우 좋은 기회이다. 하루쯤 밖으로 나가 전시관도 둘러보고, 공연도 보면서 문화의 숨결을 맘껏 누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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