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기획]Can you speak English, Postechian?
[주제기획]Can you speak English, Postechian?
  • 조규하ㆍ강명훈ㆍ박재영ㆍ김가영 기자
  • 승인 2009.11.0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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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

국제화의 필요성과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그 이면에는 영어강의에 대한 끝없는 논쟁이 꼬리처럼 따라왔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영어강의는 국제화를 위한 수단이기 이전에 포스테키안으로서 가져야 하는 최소한의 영어구사 능력을 지닐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07학번까지 기관토플을 운영해왔으며, 08학번 이후는 영어인증제를 바탕으로 한 영어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의 경우에도 영어구사 능력이 오랫동안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아직까지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우리대학의 영어교육. 이번 기획에서는 다양한 시각에서 과거의 교육을 되짚어보고, 현재의 영어교육을 살펴봄으로써 영어교육의 지향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우리대학의 영어인증제

실질적인 영어능력 향상 기회

현재 우리대학의 학부 영어교육은 ‘영어인증제’로 대표된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학부생의 영여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현재 08학번과 09학번을 대상으로 운영 중에 있다. 하지만 일종의 강제성이 부여되는 만큼 대상 학생들의 견해는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영어인증제에 대해 긍정적인 학우들은 영어교육에 지속적으로 노출됨으로써 실제적인 영어실력의 향상을 가져올 수 있음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단순히 몇 개의 강의만 수강하거나 단기간에 집중하여 점수만 올리는 식으로 졸업요건을 채우는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의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정하은(물리 08) 학우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단어를 열심히 외우면 얻을 수 있는 기존의 기관토플 점수에 비해서, 영어인증제는 등급에 따라 말하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쓰기까지 골고루 영어 능력을 향상시키게 되므로 진정한 의미에서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대학의 특성상 하나의 강의에 참가하는 인원수가 적기 때문에 교수의 개인지도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과, 많은 수의 원어민 강사가 강의를 진행하는 만큼 실제적인 의사소통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이러한 특징들은 영어인증제를 연구하고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이미 고려되었던 사항들로, 우리대학이 영어인증제를 시행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조동완(인문) 교수는 “의외로 우리대학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매우 낮은 편이다. 때문에 영어교육을 강화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고, 그 결과 영어인증제가 개발되어 적용되고 있다. 우리대학만큼 우수한 조건으로 영어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영어인증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학우들도 적지 않다. 이러한 평가는 주로 S/U로 결정되는 평가방식으로부터 발생한다. 언어적 능력을 학점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 합리적일지라도, 등락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해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학생사회에서는 은연중에 영어과목에 대한 투자는 ‘실패하지 않을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시험을 치거나 과제를 할 때도 커트라인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최고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이 오히려 다른 학생들로부터 미련하다는 질타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영어인증제 이전에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초필수에만 국한되었던 S/U 방식이 영어강의 전반에 걸쳐 확대됨으로 인해서 부작용이 커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부 학생의 경우 부족한 부분의 강의를 추가로 수강하기보다는 이미 우수한 분야의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큰 노력 없이 학점을 취득하려는 등의 문제도 있다.
한편 영어인증제의 강제성에 대해서도 많은 학생들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인증제를 통해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학생들이 성인인 만큼, 이렇게 강제적으로 영어를 듣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평소에 영어공부를 하지 않음으로써 영어실력이 뒤떨어진다면 그것은 그 학생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지 않은가”라며 자율성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 일부에서는 근원적인 대학의 목표를 이해할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즉, 영어인증제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우리대학의 인재상인 ‘글로벌 리더’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소양으로서의 영어실력을 갖추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실력은 우리대학을 졸업하는 학생으로서 갖춰야할 요건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부여된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은 기관토플 점수를 기준으로 이를 판단했고, 이제는 영어인증제라는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이 그 차이점일 뿐, 대학의 의지는 개교 당시부터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영어인증제 시행이 2년째 되어가는 지금 그 효용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활발한 피드백이 이루어질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교육자와 수혜자 사이에는 오히려 서로에 대한 불신과 실망이 누적되어 가고 있으며 충분한 의사전달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탁상공론에 지나지 않는 비합리적 제도라는 비판에 대해 영어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몇몇 학생들의 치기어린 불평이라는 생각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영어인증제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하는 만큼 과도하게 일반화시킬 수 없는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단순화할 만큼 가벼운 문제도 아니다. 결과를 기다려서 어느 한쪽의 견해가 맞고 틀리고를 따지고 난 후에는 너무 늦었을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이번 학기를 기점으로 2년간의 시행결과를 바탕으로 구성원간의 이해가 향상되기를 기대해본다.

조규하 기자 jgh0812@

대학원 영어교육

논문 게재ㆍ학회 참가 등 영어능력 필수

“항상 논문을 쓸 때면 영어능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나 학기 중에 시간을 내어 영어공부를 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의 필요성에 대한 한 대학원생의 답이다.
조동완(인문) 교수가 우리대학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논문과 보고서 작성 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다수 학생들이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설문에 참여한 271명의 응답자 중 86%가 영어논문이나 보고서를 쓰는 데 보통 이상의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영어논문 출판과 관련해서는 90% 이상의 학생들이 원어민과 비교해서 불리한 조건에 처해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대학원생의 지도교수들도 학생들의 영어논문 작성 능력이 평균 이하라고 평가했다.
최근 대학의 국제화에 발맞추어 국제저널 논문 게재가 요구되고 있다. 과학자의 역량은 그들의 논문과도 직결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어구사 능력의 부족으로 영어에 대한 대학원생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학회나 세미나 참가, 논문 발표 등에서 여러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원생들의 영어강의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 대학원에는 어떠한 형태의 영어교육이 진행되고 있을까? 대학원생들의 영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과별로 해결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영어로 랩 미팅을 하는 연구실도 종종 생겨나고 있는 추세이다.
전자전기공학과와 컴퓨터공학과에서는 전임 영어강사를 초빙하여 매 학기 영어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과학적 글쓰기와 프레젠테이션에 집중된 강의다. 과학적 글쓰기는 영어강사가 대학원생에게 영어 논문을 피드백 해주며, 프레젠테이션은 논문을 발표하며 개선방안을 지적받는다. 매주 2회(방학 3회) 강의가 진행된다.
철강대학원은 이번 학기부터 인문사회학부에 요청하여 영어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학부생의 영어인증제와 유사하게 매학기 필수로 영어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영작시험과 인터뷰를 통해 각각의 대학원생들은 Beginning, Interme diate, Advanced, Special로 구분되는 4개의 등급에 배정된다. Special에 배정받을 경우 영어수업이 면제된다. 그 이하 등급의 경우 매주 2회 수업을 받으면서 학기 말에 다시 시험을 본다.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다음 등급으로 넘어가는 방식이다.
일부 연구실에서는 영어로 랩 미팅을 진행한다. 과학 또는 공학을 전공하는 과학자는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해야 한다. 논문 작성, 학회 발표 등 모두 영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도교수가 대학원생들을 영어에 친숙하게 만들기 위해 영어 랩 미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랩 미팅에서 자신의 연구나 최신 논문 조사 결과를 약 30분간 영어로 발표한다. 대학원생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랩 미팅에 참가하고 있으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약 10년간 영어로 랩 미팅을 진행해온 환경공학부 최원용 교수는 “현재 외국인 박사후과정이 많아지고 있어 영어로 랩 미팅을 하는 연구실이 많아졌다”라며, “영어로 발표할 기회가 있으면 발표와 준비를 많이 해보는 것이 영어에 친숙해지고 영어를 잘하게 되는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위에 소개된 대학원이나 연구실 이외에 영어강의는 없는 실정이다. 이들은 강의 외에 어학센터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육을 받을 수는 있지만 바쁜 학기 중에 선뜻 참여하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박재영 기자 jaeyeong@

어학센터 영어클리닉

능동적인 학습…확실한 동기부여

우리대학은 영어 교육으로 강의 외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어학센터에서는 말하기ㆍ쓰기 등 실제적인 외국어 구사능력의 향상을 위해 일반학기와 계절학기에 각종 영어강좌를 개설하고 있으며, 토플ㆍ토익 등 표준화된 영어시험에 대비하기 위한 과목도 개설하고 있다. 또한 영어클리닉과 영어도서관 운영 등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영어클리닉은 외국인 교수가 진행하는 △Conversation Clinic △Conversation & Pronunciation Clinic △TOEFL Prep Clinic과 한국인 교수가 진행하는 △Reading Clinic △Writing Clinic이 있다.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번 30분씩 참가할 수 있다. 영어도서관에는 등급별로 다양하게 책들이 구비되어 있어 자신의 레벨에 맞게 책을 빌려볼 수 있다.
한 대학원생은 듣기ㆍ읽기는 혼자 할 수 있지만 말하기ㆍ쓰기는 혼자 훈련하기가 어렵고 대학원생이라 정규 영어수업을 들을 수가 없어, 방학 동안 어학센터 수업을 수강했다고 한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 듣는 수업이라 시간상의 문제로 맞춤형 지도를 받기가 어려웠고, 특히 발음문제의 경우 잘못 발음할 때마다 교수에게 질문하기 힘들고 교정받기도 힘들었는데, 이러한 문제가 영어클리닉에 참가함으로써 해결되었으며 1:1 지도 형식이어서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덧붙여 이 대학원생은 영어클리닉이 일주일 단위로 예약되는 시스템이라 장기적인 학습계획을 가지고 교수가 한 학생을 지도하기 어려우므로 교수보다 학생의 능동성이 매우 중요하며, 학생 스스로가 개인 학습을 프로그램화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학습자의 태도와 능동성에 따라 그로부터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이 매우 많고 다양하다며, 개인의 노력에 따라 만족도가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우리대학 대학원 진학을 앞둔 이루리(신소재 06) 학우는 대학원생이 되면 전공공부를 많이 하게 될테니 학부 때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영어공부를 계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읽기ㆍ쓰기ㆍ듣기ㆍ말하기 등 4개의 분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말하기일 것이라는 생각에 영어클리닉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매주 방문을 통해 예약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고 외국인 교수와 1:1로 대화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 시도조차 하지 않았지만, 막상 영어공부를 계획하고 나니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었다고 한다.
한 학기를 휴학하고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추연원(화공 06) 학우는 연수 이후에 지속적으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해 외국인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다가 영어클리닉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처음 클리닉에 참여한 강민영(기계 통합 05) 씨는 평소 영어공부를 하면 독학 혹은 1대 다수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어 개인적인 문제점들을 점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영어클리닉을 신청하게 되었다고 한다. 클리닉에서는 발음ㆍ억양 등을 확인받을 수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클리닉 시간에 학습할 내용을 스스로 구상해 가야 하기 때문에 종종 특별한 학습 없이 30분간 대화만 하다 끝이 나기도 한다며, 100% 학습자의 준비보다는 어느 정도 준비된 강의계획이 있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많은 학우들이 영어클리닉의 장점으로 재정적인 부담 없이 무료로 영어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외국인 교수와의 대화중에 자신의 의도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 영어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된다고 한다. 이 외에도 교수와의 친분을 쌓을 수 있어, 캠퍼스 내에서 마주치는 경우 일상 영어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원하는 시간에 수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케줄 조정의 부담감도 덜어준다. 아쉬운 점으로는 직접 방문이나 전화예약이라는 원시적인 예약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데, 인터넷 예약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규 영어수업 이외에도 다양하게 실시되고 있는 어학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에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활발하게 이용하길 기대한다.
김가영 기자 kimka13@

선배들의 영어교육과 사회적 인식

최고의 엔지니어에서
최고의 글로벌 인재로

과거 우리대학의 영어교육은 어떤 방식이었을까? 그리고 사회에 진출한 졸업생들의 영어 수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어떠할까?
우리대학을 졸업하기 위한 영어 이수 조건은 95학번 전까지 기초필수 영어 2과목 이수였고 95학번부터 기관토플(PBT) 550점 이상 취득이었다. 당시 기관토플 방식 졸업 운영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던 95?6학번 졸업생 대다수가 토플 성적의 신뢰도를 문제 삼았다. 이후 08학번부터 영어인증제를 도입하여 배치고사에서 가장 낮은 등급(5등급)을 받은 학생의 경우 9개의 영어강의를 이수하여야 졸업이 가능해졌다. 매학기 대부분의 학생이 영어과목을 1과목씩 듣는 모습은 과거에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처럼 우리대학의 영어교육이 강화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그중에서도 우리대학 학생들의 영어수준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87년 개교한 이래 많은 졸업생들이 우리사회에 진출, 활동하고 있다. 사회에서는 포스테키안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금도 소수정예ㆍ엘리트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고는 있지만 아쉽게도 ‘영어’에 한해서는 타 대학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면에서는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영어실력 때문에 곤란을 겪는 졸업생들도 적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개교 당시와 비교했을 때 우리대학 출신이 갖는 희소성 또한 줄어들어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이 요구되고 있다.
ITㆍ금융 분야에서 근무하다 최근 포스코로 옮긴 방찬석(산경 97) 동문은 현재 포스테키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쟁력으로 영어를 꼽았다. 방 동문은 “취직을 하기 위해서도, 취직을 하고서도 영어는 필수적이다. 취직을 위해 토익ㆍ토플점수를 단기간에 높인다고 해도 취직 후 승진ㆍ해외출장 등을 위해서 영어가 필요하게 된다.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영어를 공부하는 습관을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방 동문뿐만 아니라 우리대학 졸업생들은 사회에서 필요한 능력으로 영어, 특히 듣기와 말하기 능력을 우선으로 꼽았다. 취직을 하는 졸업생 대부분이 대기업에 입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기업이 포화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해외로 진출하는 지금, 영어는 필수요소다. 해외직원과의 미팅 혹은 타사와의 계약협정 등 대외적인 업무들은 주로 영어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영어회화 능력은 필수가 되고 있다.
방 동문은 또한 이와 같은 사회적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 양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1학년 때부터 영어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시켜야 한다. 학교는 단기간에 학생들의 실력을 높이는 데에 치중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저학년들이 영어를 즐기고 친숙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생들 중에는 영어를 좋아해서 매학기 영어강의를 수강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정규강의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지원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자율적으로 참가하여 영어능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한다. 무엇이든 자율적인 학습이 효과를 거두는 법이다. 물론 영어인증제에 해당하는 학생들은 매학기 수강해야 하는 영어강의에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어과목을 전공과목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영어공부도 즐거워질 것이다.
글로벌화의 목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오늘, 포스테키안들에게 원하는 사회의 요구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과거 테크닉의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서도 이공계의 정점에 서기 위해서는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강명훈 기자 kmh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