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 시스템
처음 도입된 모바일 투표 시스템
  • 정해성 기자
  • 승인 2009.11.0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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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의견 더 많이 반영될 수 있게 되길
▲ 올해 자치단체장 선거에 새로이 도입된 모바일 기반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

어제(11월 3일) 실시된 자치단체장 선거에 개교 이래 처음으로 모바일 기반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서는 이 모바일 선거 시스템의 도입을 통해 작년 60%였던 투표율을 70~80%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우리대학의 투표율이 타 대학보다는 높지만 이번 모바일 선거 시스템 도입을 통해 장기적으로는 모든 학생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모바일 기반 네트워크 투표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시행되었다. 선관위에 의해 제작된 안내문과 함께 선거를 위한 URL 주소가 유권자의 휴대폰으로 전송된다. 응답 대상자의 휴대폰에 수신된 URL 주소로 서비스 서버에 접속하면 유권자는 휴대폰 화면을 보면서 답변을 하고, 결과는 실시간으로 집계되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휴대폰의 즉시성과 상시 휴대성 등을 응용, 유권자인 학우들이 투표권을 발휘하는 데 있어 보다 큰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시행되었다. 유권자들은 이 시스템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시행업체에는 암호화된 데이터만이 전달되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선관위는 각종 정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선거 외의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선거 종료 후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고 밝혔다. 선거가 종료될 때까지 투표 결과는 선관위원장도 확인할 수 없으며, 단지 투표율만이 선관위원장에게 공개된다.


모바일 선거 시스템 도입으로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표 당일에 불가피한 사정으로 학교에 없어도 투표가 가능하며, 당일 시간이 없어 투표를 직접 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간단하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적지 않은 학우들은 모바일 선거에 드는 비용이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에 비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때문에 학생회비가 낭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이번 모바일 선거 시스템에 드는 비용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으나 학생 수가 적어 타 대학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재투표를 하게 될 때에 추가비용은 없다고 한다.


한편 선거가 가볍게 생각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우리대학에서의 모바일 선거가 별로 효용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쉬운 선거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단순한 몇 번의 조작으로 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 후보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문자메시지 보내듯 투표를 할 것이다. 게다가 경선도 아닌 단순한 찬반투표이지 않는가. 또한 개인적인 견해일 수 있으나 예년의 선거율도 그리 낮은 편이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과연 학생 수가 적은 우리대학에서 모바일 선거를 통해 얼마나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은욱(기산 09) 학우는 “대학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큰 선거를 하는데 모바일 투표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신기하다. 중고등학교 시절 종이로 하는 투표와 달리 휴대전화로 투표를 하면 무효표도 줄어들 것이고, 유권자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모바일 선거를 통해 참여하기 쉬운 선거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모든 자치단체장 후보가 단독 출마하여 선거의 분위기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모바일 선거라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학생들의 흥미를 끌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 찬반투표만 한다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모바일 선거가, 학우들을 대표하는 자치단체에 학우들의 의견이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