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상담실] 처음 시작하는 사랑
[미니상담실] 처음 시작하는 사랑
  • 학생상담센터
  • 승인 2009.10.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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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

포항공대신문사와 학생상담센터는  독자 여러분들의 활기찬 대학생활을 돕기 위해 ‘미니상담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의 고민을 reporter@postech.ac.kr로 보내주세요. 그 고민을 학생상담센터에 의뢰하여 속 시원하게 해결해드립니다. 실명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에는 익명으로 남겨주셔도 좋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랑

반갑습니다. 저는 포스텍 학부를 다니고 있는 이상철(가명)이라고 합니다. 혹시 미니상담실에서 이성과 관련된 문제도 해결해주나요? 비단 저뿐만 아니라 이성 친구를 가지고 있는 포스테키안들이 모두 가지고 있는 딜레마라고 생각해서 미니상담실의 문을 두드려봅니다.


저에게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늘 제게 웃음을 주는 좋은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곤 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학기가 시작되자 학과 공부도 바쁘지만 그 이외에 제가 따로 준비하는 시험도 있고, 여러 가지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여자 친구와 만나서 데이트를 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집니다.


이 친구와 좋은 관계를 계속 잘 유지하고 싶지만 공부에 대한 부담으로 나중에 만나기로 할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이성교제를 처음 해봐서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제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그 친구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처음으로 이성교제를 하는 제게 좋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

여자친구가 있음으로 해서 많은 기쁨과 행복을 얻지만, 한편으론 데이트에 쓰는 시간들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여러 가지 일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고민되는 것 같군요.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 부담은 더 크겠죠. 특히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불안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헤어지고 시간여유가 있을 때 만나보세요.” 가장 확실한 대답 같지만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죠. 이미 사랑으로 발전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테고, 헤어지자고 말했다면 그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이런 저런 생각들로 오랫동안 고민할 테고, 혹 그 이후에 그때만큼 자신의 마음을 울린 상대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두고두고 안타까워하겠죠. 사랑의 감정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이라면 지금은 바쁘니까 넣어두었다가 한가할 때 그 감정을 끄집어내면 되겠지만, 우리가 슬플 때 이제부터 즐거워져야지 하고 생각한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닌 것처럼, 불수의적인 감정의 특성상 불가능한 일이겠죠.


Schmidt와 Sermat란 학자는 인간이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가족동반자, 낭만적 동반자, 사교적 동반자, 작업적 동반자의 4가지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 친구는 바로 낭만적 동반자를 말하는 것이죠. 대학 시기는 이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낭만적 동반자를 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누른다고 쉽게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합니다. 직업과 배우자의 선택은 그 중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일 텐데요, 현명한 선택에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군가가 소중하게 여겨지기 시작한다면 그 중요한 선택을 위해서 노력해야할 순간이 온 것이겠죠.


사랑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중요한 작품들의 최상의 소재였지만, 제대로 연구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드라마나 소설ㆍ영화 속의 단편적 지식만을 가지고 자신이 자연스럽게 사랑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서 가르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초보 운전자가 사고를 내기 쉬운 것과 같습니다. 서로에게 입히지 않아야할 상처를 주고, 자신도 그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게 되죠. 대학생들의 이성 관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과거 이성교제 경험이 전혀 없거나 매우 짧은 교제만을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파트너에 대한 신뢰감도 더 낮고,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는 정도가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사랑의 출발은 상대에 대한 호감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질까요. 4가지의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있으면서 자주 접하는 사람(근접성사랑을 제대로 이해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

여자친구가 있음으로 해서 많은 기쁨과 행복을 얻지만, 한편으론 데이트에 쓰는 시간들 때문에 지금 해야 할 여러 가지 일에 소홀해지지 않을까 고민되는 것 같군요.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면 그 부담은 더 크겠죠. 특히 다른 친구들은 열심히 공부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그 불안은 더 커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럼 헤어지고 시간여유가 있을 때 만나보세요.” 가장 확실한 대답 같지만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는 아니겠죠. 이미 사랑으로 발전되려는 마음을 가졌다면 그 마음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테고, 헤어지자고 말했다면 그게 잘한 일인지 잘못한 일인지 이런 저런 생각들로 오랫동안 고민할 테고, 혹 그 이후에 그때만큼 자신의 마음을 울린 상대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면 두고두고 안타까워하겠죠. 사랑의 감정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감정이라면 지금은 바쁘니까 넣어두었다가 한가할 때 그 감정을 끄집어내면 되겠지만, 우리가 슬플 때 이제부터 즐거워져야지 하고 생각한다고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닌 것처럼, 불수의적인 감정의 특성상 불가능한 일이겠죠.


Schmidt와 Sermat란 학자는 인간이 만족스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가족동반자, 낭만적 동반자, 사교적 동반자, 작업적 동반자의 4가지 동반자적 관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 친구는 바로 낭만적 동반자를 말하는 것이죠. 대학 시기는 이성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낭만적 동반자를 원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누른다고 쉽게 없어지지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선택을 합니다. 직업과 배우자의 선택은 그 중 가장 중요한 선택 중 하나일 텐데요, 현명한 선택에는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어느 누군가가 소중하게 여겨지기 시작한다면 그 중요한 선택을 위해서 노력해야할 순간이 온 것이겠죠.


사랑은 인류의 역사만큼 오래되었고 중요한 작품들의 최상의 소재였지만, 제대로 연구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드라마나 소설겳된?속의 단편적 지식만을 가지고 자신이 자연스럽게 사랑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랑에 대해서 가르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이성 친구를 사귀는 것은 초보 운전자가 사고를 내기 쉬운 것과 같습니다. 서로에게 입히지 않아야할 상처를 주고, 자신도 그것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게 되죠. 대학생들의 이성 관계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과거 이성교제 경험이 전혀 없거나 매우 짧은 교제만을 경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능력도 부족하고, 파트너에 대한 신뢰감도 더 낮고, 친밀한 관계를 불편해하는 정도가 높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사랑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얘기겠죠.


사랑의 출발은 상대에 대한 호감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질까요. 4가지의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있으면서 자주 접하는 사람(근접성ㆍ친숙성), 나와 공통점이 많은 사람(유사성),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상호성), 그리고 신체적 매력도가 높은 사람. 이런 매력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좀 더 관심이 가는 대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겠죠.


일단 사랑에 빠지게 되면 그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감정을 그 내용이 무엇이든 극단적으로 증가시킵니다. 즉 기쁨도 배가시키고 슬픔도 증폭시킨다는 것이죠. 단지 약속시간에 연인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자신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사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관계의 초반에는 서로의 장점만이 보이고 세상이 아름답게만 보이는 핑크렌즈효과 때문에 기쁨의 증폭이 더 강하게 작용하겠죠. 그때는 연인의 존재자체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인 것이죠.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라는 싯구도 과장이 아니죠.


그러나 이런 열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익숙함으로 바뀌고, 상대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되는 시기가 옵니다.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열정적 사랑은 심리적ㆍ신체적 에너지 소모가 지나치기 때문에 인간의 생존을 위해 열정적인 사랑의 유통기한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과정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사랑의 과정입니다. 열정적 사랑이 지고 나면, 신뢰와 편안함에 기반을 둔 다른 사랑의 형태가 진행됩니다. 이것을 열정적 사랑의 단계에서 ‘애착(attachment)’ 단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단계에서는 그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사랑의 감정이 작용합니다. 이 때 사랑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의지, 그리고 거기에서 오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무지 때문에 사랑의 한부분인 뜨거운 열정만을 사랑으로 오해한다면, 이런 과정을 권태기라고 생각하고, 사랑이 식었다고 절망하면서, 성급한 이별을 하는 실수를 하기 쉽죠. 그리고 그런 감정적 소모와 고통을 경험한 이후에는 이전의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용기마저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사랑과 성에 대한 표피적인 정보들의 홍수가 사랑의 변화과정을 천천히 극복하고 깊은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 데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데이트 프로그램의 시청도 데이트와 이성 관계에 대한 가볍고 왜곡된 태도를 가지게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사랑의 모습을 제대로 이해하고 노력한다면, 이성 친구는 감정적 소모로 이어지는 공부의 방해요소가 아니라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고 서로에게 에너지를 주는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과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를 지키는 성숙하고 현명한 포스테키안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