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
  • 박재현 객원기자, 강명훈 기자
  • 승인 2009.10.14 0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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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현장 경험 제공…더 나은 제도로 거듭나길


정부 시책의 일환으로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가 시행되면서 올해 들어 우리대학에도 90여 명의 청년인턴이 채용되었다. 이들의 고용기간이 반 정도 지난 시점에서 우리대학 내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청년인턴제란?

대학 연구사업에 3,600명 지원

높은 청년실업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들어 정부에서는 다양한 청년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정부는 특히 ‘청년인턴제’라는 명목으로 △중소기업 청년인턴제 △행정인턴제 △출연기관 인턴연구원 △농산업인턴제 등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 중이다. 각 제도별로 조금씩 다른 사업목적을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의 경우 미취업 청년층을 대상으로 정부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등에서 인턴 취업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경력 형성, 직업능력 배양, 원활한 인력수급 유도를 목적으로 한다.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에서는 인턴지원 대상사업장으로 지정된 중소기업이 위탁운영기관의 알선을 받아 미취업 청년을 채용하는 경우 6개월간 약정임금의 50%를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인턴 고용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역시 6개월간 약정임금의 50%를 추가 지원해준다.


2만 명 이상의 인턴취업자를 지원하는 노동부의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와 같이 잘 알려진 제도가 있는 반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시행하는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와 같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제도도 있다.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는 정부주도의 기초연구사업을 대상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일반연구자 지원 사업,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 등 연구실 단위에서 다수의 기초연구과제를 수행 중인 우리대학과 관련이 깊다.


전국적으로 각 대학 연구사업 내 연구보조인력 총 3,600명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본적인 취지는 중소기업 청년인턴제와 동일하다. 교과부의 청년인턴 시행계획 문건에 따르면, 세부적인 추진배경이 과학기술계가 미취업 대학졸업생에게 한시적으로 연구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연구현장 경험을 통한 미래 준비 및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올해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내년 이후에는 국내 경제사정과 연구계의 의견 등을 종합하여 추진방향을 다시 수립하게 된다.

우리대학의 청년인턴 현황

행정직ㆍ연구직 90여 명 고용

2008년 교과부에서 발표한 기초연구사업으로는 △일반연구자 지원사업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리더연구자 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 육성사업 △기초연구실 육성사업 △중성미자 검출설비 구축사업 △고온플라즈마 응용연구센터 구축사업 △연구소재 지원사업 △전문연구정보 활용사업 등이 있다. 이들 기초연구사업은 세부적으로 나뉘는데 아래 <표>는 우리대학에서 추진 중인 기초연구사업을 기재한 것이다. 우리대학 청년인턴은 기초연구사업 지원이 목적이기 때문에 기초연구사업의 종류와 그 규모에 따라 고용인원과 과제당 활용인원이 다르다.


우리대학 인턴들은 어떤 업무를 다루고 있을까. 청년인턴이 모두 연구직에 고용되는 것은 아니다. 채용 공고는 행정직과 연구직 인턴을 개별로 공고하는데, 홍보팀ㆍ정보시스템팀 등의 행정부서에서는 행정실무를 담당할 인턴만을 고용한다. 교수들에게 고용된 인턴들 중에도 행정직으로 고용된 인턴이 많다. 그 외 연구직 인턴들은 일반 대학원생이 실험실에서 연구 참여를 하는 것과 같이 기초연구사업 과제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청년인턴의 채용은 대학(2년제 포함) 졸업 후 5년 이내 미취업 상태인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고용기간은 6~8개월이다. 청년인턴의 숙소까지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대학 인근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채용되었다. 청년인턴은 주 40시간을 근무해야 하고, 현재 주5일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1인당 110만 원의 급여를 받고 있다.

 


청년인턴제 중간점검

아직 시험단계…시행취지엔 부합

그렇다면 시행 취지와 비교해보았을 때 우리대학 내에서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 것일까? 우선, 미취업 대학졸업생에게 한시적으로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청년인턴제의 당초 목적 중 하나가 ‘잡 쉐어링’인데 실제로 적지 않은 수의 인원이 채용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잡 쉐어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뜻한다. 또한 주로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개별 연구실 단위에서 채용되기 때문에 아무리 연구 외의 업무를 본다고 하더라도 간접적으로나마 연구 활동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즉, 연구현장 경험을 제공한다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시행 취지에는 어느 정도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현실적으로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의 긍정적인 효과 가운데 하나는 대학원생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준다는 데에 있다. 정부과제를 수행하다 보면 각종 증빙자료나 단순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일이 많은데, 많은 대학원생들이 실질적으로 이러한 업무를 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행정업무를 청년인턴이 도와주게 된다면, 주로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연구진들이 연구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된다. 물론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이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에 따라서 고도로 훈련된 연구 인력이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간단한 훈련만 거치면 바로 수행 가능한 일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일손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청년인턴이 연구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면 실제로 우리대학에 근무하는 청년인턴의 눈에는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도가 어떻게 비칠까? 모 학과에서 청년인턴으로 근무 중인 OOO 씨는 “처음 채용되었을 때 청년인턴들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 구축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개별 연구실별로 청년인턴을 채용하다보니 이런 부분에서 미흡했던 것 같다. 하지만 혹시 내년에도 이 사업이 지속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보안 문제, 각종 편의시설 사용 안내 등 공통적으로 소개가 필요한 부분은 학교 측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열어 알려주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다.


또한 “평소 다른 인턴들과 교류를 가질 일이 없기 때문에 고립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있었는데, 다른 인턴들과 교류가 없어서 그런 것보다도 정규직 직원도 학생도 아닌 어정쩡한 위치 때문에 이러한 고립감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턴들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교 구성원으로 포용해주는 우리의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한편 시행 초기부터 예상되었던 문제이긴 하지만, 기초연구사업의 청년인턴은 중소기업 청년인턴과는 다르게 정규직으로의 전환이 힘들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사실 각 연구실에서 연구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대학원생조차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들이 말 그대로 ‘한시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적당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가령 연구 분야가 비슷한 중소기업에 취직할 경우 중소기업 청년인턴과 같은 대우와 지원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또는 각종 공기업 채용 시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볼 수 있다.


기초연구사업 청년인턴제가 아직은 시행단계라고 볼 수 있지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좋은 점은 유지시켜서, 내년에는 이 제도가 더 나은 제도로 거듭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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