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인터넷 회선 분리 이후
[기획취재] 인터넷 회선 분리 이후
  • 김현민 기자
  • 승인 2009.10.14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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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모니터링 통해 최선의 정책을”

우리대학 네트워크가 주거지역과 비주거지역으로 나뉘어 관리된 후 5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정보시스템팀 관계자는 “정책에 여러 수정을 가한 결과 현재 주거지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최선의 정책을 수립할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300Mbps 대역폭에서 헤비 유저(비정상적으로 대역폭을 많이 차지하는 사용자)에 대한 인터넷 정책을 보완해 나가면 교내 인터넷 회선 분리 정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이 정책의 중간성과에 대해 만족해 했다.


우리대학은 주거지역과 비주거지역에 각각 적절한 보안 정책과 대역폭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 지난 6월 1일부터 주거지역 인터넷 전용회선을 사용해왔다. 정보시스템팀 관계자는 “최근 네트워크 보안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연구실과 행정실이 밀집해 있는 비주거지역에  보안 정책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러나 네트워크가 동일망으로 구성된 예전에는 비주거지역과 주거지역에 다른 보안 정책을 적용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 회선 분리는 비주거지역의 보안 정책으로 인해 주거지역 인터넷 사용자가 피해를 볼 여지를 줄이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인터넷 회선을 분리한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는 정상적인 인터넷 이용자가 불편하지 않은 네트워크 환경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여 비주거지역에만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게 한다는 학생들의 불만에 답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터넷 회선 분리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회선 분리를 하기 전에 비해 필요한 자료를 다운로드하는 데 시간이 두 배 이상 든다. 드라마ㆍ동영상 다운로드 등 재미를 위해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마저 제한한다면 공부만 하고 살라는 것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기숙사 외에는 인터넷을 사용할 공간이 없는 학부생에게만 피해가 가는 것 아닌가?”라며 정책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보시스템팀은 총학생회와 협의 하에 정책을 수정했다. 실제로 6월 1일 처음 인터넷 회선을 분리했을 때 주거지역에서는 100Mbps 대역폭의 전용회선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9월 18일부터 300Mbps 대역폭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정책을 요약하면△웹과 동영상에 우선순위를 보장하면서 △호스트별 대역폭을 10M로 제한하고(새벽 4시~8시 제외) △파일 공유에 대해서는 50M로 상한선을 두었다(새벽 4시~8시 제외). 다만 사용 호스트가 비교적 적은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는 파일 공유를 100M로 늘려주고 있다. 정책에 파일공유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포함된 이유는 교내에서 이용하는 서비스 중 파일공유(Client/Server, P2P) 사용량이 트래픽의 약 40%~60%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적용 초기부터 문제가 되었던 헤비 유저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 총학생회에서는 IP 주소와 Media Access Address (MAC Adress: 각 랜카드의고유 번호)를 대응시켜서 헤비 유저를 알아낼 수 있게 해달라고 정보시스템팀에 요청한 상태다.


정보시스템팀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헤비 유저를 찾아낸다고 해서 그들의 IP를 막는 등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그들에 대한 조치는 총학생회에서 결정할 일이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헤비 유저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해당 유저의 네트워크 자원 사용에 약간의 불이익을 가할 예정이다. 불이익의 예로 헤비 유저들의 네트워크 이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9월 1일부터 17일까지 주거지역 인터넷 사용을 분석한 결과 인터넷 이용 현황은 방학기간에 비해 사용량은 20% 정도 증가했지만 인터넷 이용 형태는 회선 분리 이전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냈다. 서비스별 트래픽 분석 결과 Inbound(다운로드) 기준으로 △파일공유 42.1% △웹 브라우징 24% △동영상 재생 6.4%로 나타났다. 이는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실시한 조사 결과에 비해 파일공유는 약 20% 감소하고, 웹 브라우징이 약 8% 증가한 수치다. 또한 Inbound 기준으로 △남자기숙사 17.6TiB △RC동 7.1TiB △연구원숙소 1.6TiB △대학원아파트 1.4TiB △여자기숙사 1.1TiB로 남자기숙사에서 월등히 높은 트래픽 사용량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