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포스텍을 뜨겁게 달군다
FA컵, 포스텍을 뜨겁게 달군다
  • 정해성 기자
  • 승인 2009.10.14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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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구성원 참가하는 2개월간의 축구 축제
▲ 평일 밤과 매주말 대운동장은 '일레븐'이 주최하는 FA컵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평일 밤과 매주말 대운동장은 축구 열기로 후끈거린다. 9월 27일부터 축구동아리 ‘일레븐’이 주최하는 FA컵이 열리기 때문이다.


축구는 공 하나로 여러 명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한다. 하지만 말은 간단하지만 어쩌면 제대로 된 경기 한 번 잡기 힘든 스포츠이기도 하다. 축구동아리가 아닌 이상 팀을 구성하고 다름 팀을 초청하기 힘들고, 운동장 예약 또한  쉽지 않다. 이런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을 위해서 일레븐에서 FA컵을 주최하게 되었다.


과대항 또는 분반대항 축구대회와 달리 FA컵은 우리대학 구성원 누구에게나 참가자격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분반ㆍ학과ㆍ동아리 할 것 없이 누구나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모여 팀을 만들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동아리 3개 팀, 학과 4개 팀, 분반 5개 팀, 교직원 팀과 RIST 팀, 그리고 외국인들이 주축을 이룬 PIFC도 참가했다.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팀도 있기 때문에 이들의 경기는 주로 평일 저녁 시간에 치러진다.


예선전은 다소 생소한 홈 앤 어웨이 방식의 ‘링그전’으로 진행되었다. 대운동장에서만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홈 앤 어웨이 방식은 큰 의미가 없지만, ‘링그전’은 리그전과는 다른 방식을 가지고 있다. 리그전은 각 조에 소속된 팀들이 모두 경기를 갖는 것에 반해 ‘링그전’은 팀을 원으로 구성된 판에 배치한 후(주로 4개 팀을 한 조에 배정) 바로 옆에 있는 두 팀과의 경기를 치러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10월 12일 예선전이 끝나 각조의 2위까지 8강전에 진출했으며, 이후 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전과 준결승전ㆍ결승전이 11월 말까지 치러지게 된다. 우승 30만 원, 준우승 10만 원, 3ㆍ4위 7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또 개인상으로 최우수 선수와 최다득점 선수에게 3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PosB 어나운스먼트 보드에는 경기 전의 프리뷰와 경기가 끝난 후의 평점, 한줄 평들이 올라 오는데,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뿐 아니라 일반 학우들에게도 관심이 높다. 선수들은 자신의 낮은 평점에 절망하는가 하면, 좋은 평점을 받고 기뻐하기도 한다. 골을 성공시킨 후 윗옷을 벗는 세레머니로 옐로카드를 받는 일도 일어났다. 선수들에게 평점을 주고 한줄 평을 달아주는 것은 과대항이나 분반대항 축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묘미를 제공하고 있다. 학우들은 프리뷰나 경기 후의 평점, 한줄 평을 통해 우승과 준우승 팀, 그리고 최우수선수를 벌써부터 예측해보고 있다.


심판과 기록을 맡으며 이 대회를 주최하는 일레븐은 작년에 신설된 축구동아리이다. 아직 정식 동아리가 아니고 가등록 상태이지만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카이저’만 축구동아리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레븐도 정기적인 모임과 시합을 통해 차차 그 이름을 알려가고 있다. 일레븐에서는 경기영상도 찍어 하이라이트를 편집해 포스비에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대회 진행을 담당하는 일레븐의 전용웅(화학과 07) 학우는 “처음 대회를 개최하다 보니 홍보나 16개의 참가팀 모집 등 힘든 점이 많았지만 잘 해결되었다. FA컵을 매년 개최함으로써 포스테키안 모두가 함께 하는 축구 축제로 자리 잡아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