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기자 한마디]
[수습기자 한마디]
  • 승인 1999.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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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 주일 전에 집에 갔다올 일이 있었다. 약간 유치한 면도 있지만 그 때 느낀 생각을 한 번 적어 보겠다. 설이나 추석이 되면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고향에 간다. 그들은 교통 체증이나 여러 불편한 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귀향하는 까닭은 바로 고향이 그들이 마지막으로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로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현대의 많은 사람들은 여러 군데에서 스트레스나 정신적 압박감에 사로 잡혀있는 채 살아간다. 그런 생활 속에서도 그들이 살아갈 수 있는 건 어떤 편안하고 포근한 안식처 , 힘들고 지쳐 있을 때도 반겨주는 고향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끝내면 고향으로 돌아가 마지막 여생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돌아갈 데가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난 과연 어디로 돌아갈 것인가 물어본다. 젊은 나이에 세상에 뛰쳐나가 내가 가진 모든 것, 지식이나 지혜를 헌신하고 결국에는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는 만신창이로 남아 있을 때, 반겨주고 감싸주는 그런 따뜻한 곳이 있을까?

하지만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누군가가 말하기를 땀흘려 열심히 일하고 난 이후의 잠이 달콤한 것처럼 열심히 산 이후의 죽음은 더없이 행복한 것이라고. 즉, 돌아갈 곳이나 생각하는 그런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차라리 보람찬 일이나 하는 편이 낫겠다는 말이다. 난 살아가면서 내 힘이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지혜와 지식을, 나만의 정신과 영혼, 심지어는 육체까지 아낌없이 주겠다. 마지막에 더 이상 내게 남겨진 그 어떤 것도 없을 때 내가 도와준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물러날 것이다.

이상 내가 집에 갔다 오면서 갑자기 생각한 것이다. 신문사에 들어와 기자의 위치에 있으면서 우리 학교 사람들을 위해 뭔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과연 내가 잘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박호경(전자 1)



어렸을 때 혼자 앉아서 가족 신문을 만들곤 했다. 신문 특유의 형식이나 문체에서 오는 딱딱한 느낌에 왠지 정이 갔다. 그러면서 때때로, 꾀죄죄한 모습으로 산만한 사무실에 앉아, 원고들이 나뒹구는 책상에서 짙은 담배 연기를 날리며 수화기를 붙잡고 핏대를 올리는 나 자신을 상상해 보곤 했다. 신문을 제대로 배우려고 하는 지금,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사회에 대한 관심, 언론의 중요함에 대한 동경 혹은 거창한 사명감 같은 것들이 아니라 전부터 그려오던 그런 이미지인지도 모른다.

물론 영화 등에서 항상 보아온 언론의 상술이나 부패 등 어두운 면들이 언론이란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키워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잘 모르면서 비난하는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일단 그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싶다. 내가 태어나 자란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우리는 그런 세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고전적이고 대표적인 언론 매체인 신문은, 그 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이 대학에 들어와서 구성원의 한 사람이 된 이상, 이 조직을 볼 때 조금은 더 포괄적이고 공정한 관점을 기르는 것이 마땅하다는 생각도 든다.

기자라는 이름. 당당하고 활동적이며, 날카롭고, 사회적 정의에 민감하며, 여간해서는 논쟁에 지지 않고, 수완도 좋은, 그리고 때때로 그런 것들이 너무 지나쳐 미움받기도 하는 이미지로서 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는 이름. 만약 내가 기자가 된다면? 현실은 어떻게 펼쳐질 지 알 수 없지만, 다만 새로운 도전이 되리라는 기대감 하나로 마음이 설렌다.


장희은(생명 1)



낯선 곳에 처음 발을 내 딛는 사람의 심정처럼 제가 처음 신문사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의 서먹한 그 느낌이 이제야 잊혀져 가는 듯 합니다. 어떠한 곳에 적응한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이곳 신문사에는 적응한다는 말이 어색할 정도로 이미 선배들과 동기들에게 포근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포항공대라는 작은 울타리 안에서 외부와는 단절된 듯한 생활을 하고, 거의 매일 숙제와 퀴즈에 쫓겨 다니는 일반적인 학생들처럼 살아온 지난 학기동안 내 자신이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되새겨 보게 되었죠. 아울러 대학생활이란 것이 과연 이런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갖게 되고, 앞으로 남은 여러 학기들도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활에 변화를 주자는 생각을 하며 지내는 동안에 신문사 기자 모집 공고가 눈에 띄어 선택을 하게 되었는데, 단지 학생의 입장에서 학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수님들이나 직원분들의 입장에서 학교는 어떠한 존재인지 내 자신이 경험하게 된다는 것과 학생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취재나 기사 작성의 경험을 해본다는 기초적인 이유도 빠뜨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신문사를 선택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 해보면, 위에서 이야기 한 이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외에 친구들의 조언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난 학기 같은 과 친구 세원이가 수습 기자로 일하면서, 월급 받던 날에 술 한잔 사주며 신문사에서 힘들었던 일, 재밌었던 일 등을 이야기 해주었고, 가끔 농담삼아 신문 기자 해보라고 했었죠. 그리고 지금 정기자인 성훈이와 혜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신문사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어 지금의 수습 기자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남들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얽혀 살아가지 않으려고 선택한 신문사, 아직은 교육단계에 있지만 곧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면서 신문 기자로서의 바쁜 생활을 하게 될테고, 언젠가는 “신문이란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그래서 앞으로의 신문사 생활이 즐거울 것이라고 기대되기도 합니다.

신문사 생활이 비록 어렵고 힘들다고 해도 그건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곁에는 항상 사랑스런 동기들이 있어서 힘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열심히 하겠다는 말 밖엔 없을 듯 하네요. 앞으로 신입 수습 기자 동기들과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황유준(기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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