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 인문사회학부(체력측정실) 장영민.박귀수 조교
일촌맺기 - 인문사회학부(체력측정실) 장영민.박귀수 조교
  • 김규의 기자
  • 승인 2009.09.23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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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
신입생들은 체력관리 수업으로, 또 고학년들은 체육과목 수업으로 한두 번쯤은 체육 조교의 존재를 느끼고 있을 것이다. 보통은 체육수업 중의 무뚝뚝한 이미지만 기억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체육조교들도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체대에서 체육교육학 석사를 마친 후 34세의 젊은 나이로 볼링ㆍ스키ㆍ골프 등 못하는 운동이 없는 체육 조교들을 만나보았다(사진 좌로부터 장영민ㆍ박귀수 조교).

먼저 체육조교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부탁했다. “신입생 중 많은 학생들이 우리를 체력관리 과목의 조교라고 오해하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우리는 체력관리 조교가 아니라 인문사회학부에 소속된 체육조교입니다. 그리고 주요업무는 모든 체육수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일을 하죠. 즉 체육수업 준비 및 수업보조, 수업용품 구입 및 관리, 그리고 2009학년도부터 개설된 체력관리 수강생의 체력측정 등의 일을 합니다. 또한 학생ㆍ교직원과 체육관의 일반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체성분 검사를 실시하여 간단한 운동처방을 내려주고 있답니다. 자기 몸 상태에 대해 궁금하다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
많은 학우들이 체육 관련 교과목을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학우들의 태도 때문에 체육조교는 힘든 점이 많다. 게다가 단 두 명의 조교가 모든 체육과목을 지원해야 하기에 자신이 운동할 시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어떤 일이든 힘들지 않은 일이 있겠습니까?”라며 두 조교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체육조교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학생들이 체육수업을 통해 운동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수업이 아닌 개인시간을 할애하여 자신의 건강을 위해 체육관에서 스스로 운동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또 운동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나 운동방법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에게 올바른 운동법과 유용한 운동지식을 전달해줄 때 정말 기쁘죠.”
수많은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조교는 역시 체육조교답게 건강의 중요성을 누누이 강조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충분한 영양의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면과 영양 섭취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개인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운동은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수행한다면 심할 경우 운동 상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학 4년 동안의 체육수업이 계기가 되어 올바른 운동수행 방법과 지식을 습득하여 학생들의 건강을 스스로 챙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평소의 무뚝뚝해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학생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여가시간에는 무슨 일을 할까? “집이 포항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체력측정실이 체육관에 있다 보니 회원과 학생 들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적어 학교 안에서는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는 개인적인 운동을 하거나 체육 관련 서적을 많이 읽습니다. 제가 많이 알아야 학생들에게 더 많이 가르쳐 주지 않겠어요?”
근 5년 동안 체육조교로 일해 오면서 포스테키안들의 체력수준을 많이 보았을 터, 조교들이 평가하는 학생들의 체력수준을 물어보았다. “몇 년간의 체력측정 결과, 수치상으로는 학생들의 체력수준이 솔직히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그다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처음 입학 당시에는 운동이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학년이 거듭될수록 각종 체육수업과 동아리 활동 등으로 인해 고학년들의 경우에는 타 대학의 학생들과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체육관에서 지내다보면 스스로 운동하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은 걸로 봐서 수치는 그저 숫자일 뿐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대학은 체육과는 좀 거리가 있는 대학이고 단 두 자리밖에 없는 조교 자리를 꿰차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포항‘공대’의 ‘체육’ 조교로 오게 되었을까? “저희는 10년이 넘게 체육에만 전념해오다가 모교의 지도교수님의 소개로 포스텍과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포스텍 학생들이 각자의 전공분야에 있어 전문가가 되듯이 학생들의 체육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님과 조교들도 체육에 있어서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전문가들입니다. 때문에 학생들이 믿고 따라주신다면 운동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친근하게 다가가서 평생을 같이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러니 학생들도 운동에 흥미를 가지고 생활화하여, 평생을 할 수 있는 운동을 한 가지 이상은 가지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끝까지 학생들의 체력을 걱정하는 체육조교다운 한마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