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도서관 난간 유리
기획취재-도서관 난간 유리
  • 최유림 기자
  • 승인 2009.09.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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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필름 시공…안전문제 해결
▲추락한 난간유리(좌)와 안전필름 테스트 장면
외벽이 유리로 장식되어 한껏 멋스러움을 뽐내는 청암학술정보관. 내부로 들어가면 원형으로 늘어선 유리 난간과 중앙에 위치한 유리 엘리베이터가 ‘미래'ㆍ'첨단'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공계 대학인 우리대학의 이미지에 잘 맞는 건축물이다.
그런데 이 건축물의 재료로 주로 사용된 ‘유리’가 최근 문제를 일으켰다. 지난 3월과 6월, 난간에 설치된 강화유리가 파손되어 강화유리 파편들이 아래층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잘못하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실 난간유리 파손은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5월, 5층 남측 난간유리가 파손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때 우리대학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측에 보완을 요청했고, 시공한 강화유리에 대한 내충격성 등 제품의 하자를 검사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제품에 이상이 없었고, 파손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3월 31일, 6층 서측 난간유리가 파손되어 추락했다. 사고 직후 우리대학은 포스코건설에 난간유리 추락 방지에 대한 보완을 요청했다. 이후 포스코건설은 난간유리에 안전필름을 시공할 계획을 알려왔다. 청암학술정보관에서 열린 몇몇 행사와 학기말 시험 등을 고려하여 안전필름 시공은 방학기간인 7월 4일로 예정되었다.
그런데 안전필름 시공을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이에 사고가 또 발생했다. 6월 25일, 6층 북측 난간유리가 파손되어 추락한 것이다. 그러자 학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고,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따라서 당초 7월 4일 예정이던 공사를 조금 앞당겨 7월 1일부터 시작했으며, 7월 10일 시공 파괴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몇몇 학생들은 안전필름 시공이 적절한 대책인가에 대해 의구심을 품었지만, 안전에 대한 문제는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신소재공학과 허종 교수는 “안전을 위해 유리가 파손되어도 파편이 추락하지 않는 접합유리로 교체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유리 장수가 많아 한계가 있다. 안전필름도 깨진 유리 파편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7월 10일, 안전성 검사를 위해 안전필름을 시공한 3층 북편 난간 강화유리 2매를 강제로 파괴시킨 결과 2매 모두 균열 파손된 후에도 추락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8월 15일에는 4층 북측 아트리움 난간이 파손되었지만 안전필름 시공 덕분에 추락하지 않았고, 즉시 파손된 유리를 제거한 후 임시로 아크릴판을 설치하는 등 안전하게 대처했다.
대학에서는 안전필름 테스트 후에도 추가적인 안전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수우 시설운영팀장은 “도서관 난간유리의 안전성은 이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현재 강화유리의 안전성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고 유리 파손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안전진단을 요청한 상태이다. 9월 말에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8월에는 난간유리와 같이 강화유리를 사용하여 만든 엘리베이터에도 안전필름 시공을 완료했고, 엘리베이터의 천장 유리는 접합유리로 교체했다. 엘리베이터도 난간유리처럼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이처럼 앞으로도 난간유리 파손과 같은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