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로 설마설마하던 카포전 결국 취소
플루로 설마설마하던 카포전 결국 취소
  • 정연수 기자
  • 승인 2009.09.23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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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기분 뒤로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집중"
▲ 14일 학생회관에서 열린 응원 OT
9월 18~19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던 제8회 KAIST & POSTECH 학생대제전(이하 카포전, 일명 Science War)이 신종 인플루엔자(이하 신종플루) 1차 양성반응자가 발생함에 따라 취소되었다.
신종플루 환자가 발생할 경우 카포전을 취소한다는 것은 8월 중순부터 양교 사이에 합의되어 있었다. 국내에도 신종플루 감염이 확산되어가면서 방학 중 해외에 다녀온 구성원들이 비교적 많은 우리대학과 카이스트가 미리 대책을 세운 것.
결국 16일 우리대학에서 신종플루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학우가 발생하여 양교 총장과 학생처장의 합의 하에 카포전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카포전이 취소됨에 따라 휴강이 예정되었던 18일에는 정상 수업이 이루어졌다. 또한 신종플루의 위험성이 날씨가 추워질수록 커진다는 판단 하에 올해의 카포전은 연기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무산되었다.
카포전 개최 하루 전에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이 내려진 것이 알려지자 학우들은 혼란해하며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16일 저녁 학생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거의 카포전 취소에 관한 것일 정도였다.                   
다음은 김유태(전자 03) 포카전 준비위원장과의 짧은 인터뷰.
- 카포전 취소 결정은 어떻게 내려진 것인가? = 포준위는 취소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다. 16일 7시쯤에 포카전이 취소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
- 카포전이 취소될 거라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 개강하기 전부터 신종 플루와 관련해서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 후 16일까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카포전을 문제없이 개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
- 포준위 내의 분위기는? = 마지막 스태프 배치를 위한 회의를 열기 1시간 전에 연락을 받아 처음에는 암울한 분위기였다. 그렇더라도 학우들이 선출해준 위원장 자리의 본분을 다하고자 교내행사라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학생들이 모이는 것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마저 불가능하게 되었으며, 지금은 포준위가 완전히 해산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카포전을 위해 6월부터 행사를 준비해온 포준위, 힘든 연습을 견뎌온 선수단, 그리고 공연단ㆍ응원단의 학우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허탈한 기분을 뒤로하고 앞으로 계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축구동아리 ‘카이저’의 김예람(전자 07) 회장은 PosB 동아리 게시판에 “포카전 경기를 3일 앞둔 시점에서 취소되었지만 저희로서는 그저 카이스트와의 교류전이 없어질 뿐입니다. 힘들었던 합숙을 모두 견뎌내었고 다들 뜻깊은 시간을 보냈으리라 믿습니다. 오히려 포준위에게 위로를 보내야 하는 입장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또 응원단 ‘치어로’의 지효석(화학 06) 단장은 “우리 포스텍 학우들이 다같이 모여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행사가 1년 중 거의 없는데, 갑작스레 취소가 되어 이루 말할 수 없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치어로는 2학기 중에 적당한 날을 잡아 ‘포스텍 응원제’ 행사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많은 학우들이 행사를 즐겨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플루 감염 추정 환자가 발생함으로써 학교 측은 카포전 취소와 함께 신속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1차 양성반응을 보인 그 학우는 다행히 최종판정 결과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구성원 각자가 개인 건강관리에 철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