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276호 16면)
[독자리뷰]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276호 16면)
  • 이희수 / 수학 08
  • 승인 2009.05.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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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으로서 공감이 갔던 기사, 그러나···

지난 신문 문화면에서는 일반인들이 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을 소개했다. 특히 ‘①커다란 뿔테 안경···’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해 주어 필자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필자 역시 ‘어떻게 이렇게 공대생을 잘 묘사한 기사가 있을까’라고 느꼈다. 포스테키안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이 공감하였던 기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기사를 읽으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발견했다.
첫째, 부제인 ‘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 그러나’에서 ‘그러나···’의 부분이 너무 적었던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부제가 이렇게 붙으면 많은 사람들은 앞의 ‘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보다 뒤에 따라오는 ‘그러나···’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다. 실제로 ‘그러나···’의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는 ‘공대생을 바라보는 네 가지 시선’에 비해 ‘그러나···’의 부분은 턱없이 부족해보였다. 그나마 ‘①커다란 뿔테 안경···’에서만 ‘그러나···’의 비중이 어느 정도 있었다.
둘째, ‘그러나…’의 부분이 불균등하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①커다란 뿔테 안경···’에는 ‘그러나···’의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②공대=남대?’에는 이 부분이 없다. 전적으로 ‘시선’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그러다가 다시 ‘③리포트·과제···’에는 다시 ‘그러나···’의 부분이 나타났다가 ‘④공대적 사고방식’에서는 없어진다. 일부 기사의 꼭지에서 부제로 제시하여 다뤄야할 내용을 다루지 않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사의 시점이 명확하지 않았다. 어떤 때에는 공대생의 시선으로 기사를 쓰다가, 어떤 때는 일반인의 시선으로 기사를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부정적인 이미지만 나열하다가 갑자기 공대생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으로 마무리한 기사의 마지막 부분은 억지로 끼워 넣은 느낌마저 들었다. 시점이 명확해야 주제가 확실해지는데, 시점이 흐려지니 기사의 주제 또한 모호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기사가 가장 주관적인 글이라는 어느 기자의 말을 되새겨볼 때, 이 기사가 극단적으로 주관적인 방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이 든다. 다시 말해, ‘공대생은 일반인들이 보는 관점의 대학생이 아니다’라는 주제의식이 좀 더 살았으면 공감대가 더 많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