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이 시대의 문화 키워드
웹툰, 이 시대의 문화 키워드
  • 박지용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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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웹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은 포털사이트 내 핵심 콘텐츠가 되었고, 돈 안 되는 그림이나 그린다고 집에서 구박받으며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던 만화작가들은 이제 문화산업 종사자가 되어 있다.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만화종사자들의 37.2%가 향후 3년간 만화시장을 주도하는 분야로 ‘온라인 만화’를 꼽을 정도로 웹툰은 대중문화뿐 아니라 만화업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포스테키안들도 웹툰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주 접하고 있기에, 웹툰의 특성과 포스테키안의 웹툰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웹툰(webtoon)은 웹(web)과 카툰(cartoon)의 합성어로,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각종 커뮤니티나 개인 홈페이지 등에 개인의 습작들을 소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작품들이 네티즌들에게 입소문을 타 인기를 얻기 시작하고, 포털사이트에서 본격적으로 작가들과 계약을 맺고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웹툰 포털사이트는 ‘네이버’와 ‘다음’이다. 웹사이트 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음 디렉토리’의 최근 지표(5월 30일 기준)에 의하면 ‘네이버 만화’는 국내 웹사이트 중 39위, ‘다음 만화’는 204위이고 전체 연예/오락 분야에서는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만화의 경우 주간 방문자 270만 명, 주간 페이지뷰 9,600만 회로 실로 어마어마하다. 웹툰이 이제 명실상부한 대표적인 온라인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는 반증이다.


최근 웹툰은 단순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은 사회운동으로 이어질 만큼 파급력을 가진 매체로 성장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논쟁이 가열되었을 무렵, 웹툰 작가들은 ‘미친소 릴레이’라는 연재만화를 선보여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또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추모 웹툰’으로 많은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이는 대중문화에도 큰 영향력을 가진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을 일컫는 ‘엄마 친구 아들’, 일명 ‘엄친아’는 <골방환상곡>에 등장한 용어로 지금은 세태를 풍자하는 유행어가 되었고, <마음의 소리>에 나오는 ‘너희들 중 meal의 뜻을 아는 자 날보고 웃어라!’는 대사 때문에 ‘meal’이 실시간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무료 콘텐츠라는 점과 접근의 용이성을 들 수 있다. 따로 책을 사거나 빌리거나 별도의 사이트에 가입하지 않고 손쉽게 클릭 몇 번으로 양질의 만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 없이 웹툰을 보게 된다. 하지만 이 외에도 웹툰은 기존의 만화를 뛰어넘는 특징을 가진다. 컴퓨터의 특성상 세로 스크롤형이기 때문에 기존의 만화에서의 ‘칸’을 벗어나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색다른 것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특징은 구조의 개방성이다. 예를 들면, 네이버 웹툰에서 만화소재의 공유라는 것을 새롭게 시도한 ‘빨간 밥통’을 들 수 있다. <골방환상곡> 속에서 빨간 밥통이 버려진다. 그럼 그 뒤에 <낢이 사는 이야기>에서 그것을 주워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다시 <수사 9단>으로 넘어가면 누군가 던진 그 밥통에 맞아 죽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얘기가 <핑크레이디>로 건너가면 주인공이 밥통에 밥을 해먹는다. 이런 식의 개방적인 스토리텔링은 웹툰에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웹툰이 이렇게 인기를 얻을 수 있는 본질적인 특징은 ‘개방·참여·공유’라는 웹2.0의 흐름에 있다. 기존처럼 작가는 만화를 그리고 독자는 그것을 받아보는 형식을 넘어서, 웹툰은 작가가 형식의 제약이 적은 인터넷 상에서 창작의 자유를 확보하게 되고, 그 결과물이 끊임없는 피드백과 공유를 통해 이용자에 의해서 보완되고 발전되는 쌍방향적 구조이다.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만화 콘텐츠 섹션인 ‘네이버 만화’는 웹2.0의 특성을 보여준다. 개편 후 웹툰 페이지를 사이트 전면에 배치하며 웹툰을 핵심 컨텐츠로 키우고 있는 네이버는 웹툰을 네티즌들의 평가에 맡겨 댓글이나 별점 등을 통해 끊임없는 피드백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 또‘도전 만화’ 코너를 만들어 피드백뿐만 아니라 웹툰 창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의 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지속 가능하게 만들고 있고, 우리 만화의 발전과 역동적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강풀의 <순정만화>의 발간 에필로그에서 소개된 “일본만화가 갖고 있는 큰 강점인 탄탄한 구조에 비해 취약한 한국만화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온라인 독자들에게 21세기형 만화형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 기존 일본만화와는 차별되는 오리지널 한국형 만화”라는 말처럼 웹툰은 우리나라만이 갖는 고유한 장르로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면서 우리 만화계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다.

 요일별로 연재되는 웹툰을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포스테키안은 웹툰을 얼마나 볼까?
80%이상이 보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


포스테키안은 웹툰을 얼마나 볼까? 전체 학부생 대상으로 웹툰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총 452명이 응답했다(부실 응답 제외). ‘웹툰을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379명이 ‘본다’ △73명이 ‘보지 않는다’고 응답해 80%가 넘는 포스테키안이 웹툰을 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웹툰을 본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웹툰을 보는 횟수’를 보면 △일주일에 5일 이상이 57.5%로 가장 많았고 △3~4일이 16.5% △1~2일이 26%였다. ‘웹툰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일부러 챙겨본다는 응답이 59.9%로 가장 많았고 △심심해서 시간 때우기로 본다는 응답이 31.7%로 그 뒤를 이었다.


이러한 설문 결과를 봤을 때 포스테키안 대부분이 웹툰을 보며, 웹툰이 단순히 심심풀이의 용도를 넘어 재미와 흥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포스테키안에게 인기있는 웹툰은 무엇이 있을까? 포스테키안이 최근 재밌게 보았거나 요즘 보고 있는 웹툰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았다(복수응답).


위의 열 개의 작품 중에 8개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웹툰인 것을 보아 네이버 웹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또 여기서 재밌는 것은 응답률 2% 미만인 웹툰이 75개나 된다는 것이다. 이는 큰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골라서 볼 수 있는 웹툰의 특성을 보여준다. 다양한 작품이 있고 그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선택해서 볼 수 있는 것이 웹툰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

1. 마음의 소리 (18.9%, 네이버)
2. 입시명문 사립정글고등학교 (15.8%, 네이버)
3. 생활의 참견 (5.8%, 네이버)
4. 이끼 (5.6%, 다음)
5. 플루타크 영웅전 (4.1%, 네이버)
6. 야심작 정열맨 (3.6%, 네이버)
7. n의 등대 (2.0%, 네이버)
8. 와라! 편의점 (2.0%, 네이버)
9. 세 개의 시간 (2.0%, 네이버)
10. 이말년 시리즈 (1.8%, 야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