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치사] 대학교육의 모델제시와 지식창출*첨단산업발전 선두주자로
[졸업식 치사] 대학교육의 모델제시와 지식창출*첨단산업발전 선두주자로
  • 이사장 유상부
  • 승인 2000.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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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 년 간 학업에 정진하여 오늘의 영광을 안으신 졸업생 여러분께 먼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새 천년의 첫 해, 모두가 정보지식사회를 향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오늘 갖게 되는 포항공대의 열 두 번째 학위수여식은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포항공대는 21세기 과학기술 입국의 필요성을 미리 내다보고 세운, 출발부터가 남 다른 대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메카가 있어야겠다는 설립이사장의 원대한 구상 하에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짧은 역사지만 교수와 학생들의 학문탐구 노력과 재단의 적극적인 재정지원 등으로 국내 최고의 공과대학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98년에는 아시아위크지가 아시아에서 가장 우수한 과학기술대학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99년에는 AIDS DNA 백신 등 세계적인 연구실적을 잇달아 올림으로써 우리 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을 선도해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올라야 할 높은 산봉우리의 중턱에 다다른 것에 불과하며, 아직 정상까지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설립 초기의 건학이념을 되살려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대학으로 도약해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그리고 학교 관계자 여러분!

아시다시피, 세계화, 정보화로 대변되는 오늘날의 환경변화는 인간의 삶과 교육의 형태까지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기업뿐만 아니라 학교 역시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우리 나라 대학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포항공대가 창출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한 사람이 평생을 통하여 한 가지 경력만을 추구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대학교육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력을 추구하거나 다양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포항공대도 지금까지 연구능력을 갖춘 공학도를 배출한다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사회의 변화와 글로벌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리더를 길러내는 역할을 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연구가 상승작용하는 선진 교육 프로그램을 빨리 개발, 운영해야 할 것입니다. 사이버 교육 시대에는 학교에서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스스로 터득해 가는 창의적인 교육풍토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The less maybe the better 라는 MIT의 교육 모토가 주는 의미를 음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제 포항공대는 한국의 스탠포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탠포드의 프레드 터먼(Fred Terman) 같은 교수들과 휴렛(Hewlett) 과 패커드(Packard) 같은 학생들이 나와서 이곳 포항을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어야겠습니다. 스탠포드의 교수와 학생을 주축으로 형성된 네트워크가 오늘날 실리콘 밸리를 만들었듯이, 포항공대의 첨단 기술과 지식이 지금 추진되고 있는 테크노 파크와 연결된다면 포항 지역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이는 철강을 비롯한 기존 산업의 정보지식화를 이끌어 우리 나라 경제를 한 차원 높이는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연구도 실용화로 이어지지 않으면 가치가 없습니다. 인류의 삶의 질 향상과 연결되어 사회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연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포항공대는 우리 나라 과학기술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지식창출과 첨단산업발전에 선두주자로서 역량과 자부심을 키워 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이러한 포항공대의 21세기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충분한 준비가 갖추어져 있으며, 남은 것은 학생, 교수, 재단이 삼위일체가 되어 실행하는 일뿐입니다.

자랑스런 졸업생 여러분!

인류역사상 최대의 격변기가 될 21세기의 국가 경쟁력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달려있으며, 바로 여러분들이 그 주역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나라 과학발전의 선도자라는 소명감으로 그 동안 쌓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함으로써 미래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참다운 지도자가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졸업 후에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포항공대의 인적, 기술적 네트워크의 한 축임을 명심하고 우리의 비전 실현을 위한 노력을 함께 기울여 나간다면 머지 않아 MIT나 스탠포드 같은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다 같이 겨레의 영원한 자산으로 길이 남을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만들어 나갑시다.

끝으로 포항공대의 오늘이 있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정성기 총장님 이하 여러 교수와 학생,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새로운 길을 나서는 졸업생들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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