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상담실 - 틈만 나면 공부하는 버릇?
미니상담실 - 틈만 나면 공부하는 버릇?
  • 학생상담센터
  • 승인 2009.05.2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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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열심히 공부하며 마음의 여유를

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 신문에 실린 고민 상담 글을 보고 용기를 내어 씁니다.
저는 00과에 다니고 있는 민건우(가명)라고 합니다. 고등학교 때 만들어진 습관이 아직도 저를 괴롭히는데, 그 습관은 ‘틈만 나면 공부하는 버릇’입니다. 언뜻 들으면 좋은 습관처럼 느껴지지만 저는 이 습관 때문에 쉬는 날에도 마음 편히 쉬지 못하고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립니다.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왠지 남들보다 뒤쳐지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고, 공부를 하고 있어야지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런 습관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소위 말하는 ‘일중독’에 걸릴 것 같습니다. 열심히 달린 나를 위해 때로는 휴식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지만 말처럼 쉽지 않네요. 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안녕하세요~ 건우님~^^ 미니 상담실 문을 용기 내어 잘 두드리셨어요.
‘틈만 나면 공부하는 버릇’은 남들에게 성실하고 좋은 습관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건우님 자신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고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니, 긴장되고 쉼 없는 생활로 지쳤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그만큼 자기관리를 해온 노력과 성실함을 칭찬해주고 싶기도 하구요.  건우님의 노력과 성실함이 짐이 되지 않도록 몇 가지를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흔히 불안에서 오게 됩니다. 공부를 하면 편안하지만, 하지 않으면 뒤쳐질 것 같고 불안하다고 했지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선 학습계획을 적절히 세우고 실천하는지 점검해보세요. 적절한 계획 없이 모든 시간을 공부하겠다고 하면 집중력이 떨어져 실제 공부량은 적어지고 자기 스스로 어느 정도 공부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해나가면 성취감도 느끼고 불안감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또 삶에 대한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도 필요합니다. 미래에 어떤 일을 하고 싶고, 어느 정도의 수입을 원하며,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싶고, 어떤 삶의 방식으로 살고 싶다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세요. 삶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면 예측불허에서 오는 막연한 불안감이 증가되고, 이를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는 것으로 덮으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특성을 살린 즐거운 일과 삶을 계획하여 한 단계씩 밝아나가면, 장거리 달리기 선수처럼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와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계획 안에 반드시 포함해야할 것은 ‘여가활동’입니다. 자기가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를 꼭 하나 만들길 바랍니다. 놀이는 공부나 일에서 쌓인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고, 다양한 시각에서 삶을 바라보게 하여 활력과 집중력을 더해줍니다. 그래서 생애계획에서 ‘여가활동’은 사실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랍니다.
그 다음은 ‘공부하는 것’이 나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 위한 방법은 아닌지 살펴보세요. 공부를 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보다 가치 없는 사람이 될 것 같고, 친구들이나 가족들의 인정과 사랑을 잃어버릴 것 같고, 내 미래가 잘못되어 사회에서 낙오될 것 같지는 않은지.
많은 경우 일이나 공부에 지나치게 몰두하는 사람들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불안감은 자기존중감(외적인 결과나 능력과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를 존중함)이나 자신감(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할 때 찾아올 수 있습니다. 부족한 자존감을 공부나 외모 가꾸기와 같은 외적인 결과로  채우려고 하고 그렇게 노력하면서도 자신감이 없어 계속 긴장하며 공부할 수 있는 것이지요. 더욱이 지금까지 공부를 잘하는 것으로 인정과 사랑을 받아왔다면 같은 방법으로 존중감과 자신감을 얻으려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어디서 찾았는지 돌아보고,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준다면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따듯하고 신뢰 깊은 관계를 잘 가꿔갔으면 합니다. 자신에 대한 존중감이나 자신감, 삶을 살아갈 이유 등은 사실 관계 속에서 생겨납니다. 누군가 나를 가치 있고 소중한 존재로 바라봐주고 힘들 때 지지해주는 것만큼 힘을 주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내가 가진 재능으로 도움을 주는 것만큼 삶의 가치와 의미, 자존감을 느끼게 되는 일도 없지요.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고 잘 가꾸어 간다면, 그래서 관계의 의미들을 경험하게 된다면 공부나 해야 할 일에만 매몰되지는 않게 될 것입니다.
이상의 방법들을 활용하면 ‘틈만 나면 공부하는 습관’이 ‘즐겁게 열심히 공부하는 습관’으로 바뀌고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요? 건우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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