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통계
포스텍 통계
  • 강탁호 기자
  • 승인 2009.05.20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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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양은 얼마나 될까?

이 기사는 1,300여 포스테키안이 한 달 동안 소비하는 것들에 대한 통계입니다. 계산은 어떻게 했냐고요? 그야 물론 계산기 몇 번 두드렸죠. 어렵지 않았냐고요? 아뇨, 쉬웠어요. 우린 공대생이니까요.

김밥   매일 200여 명이 김밥으로 점심 해결

복지회에서 운영하는 학생회관·지곡회관·도서관 매점에서 한 달간 소모되는 김밥과 삼각김밥의 개수는 총 9,257개. 김밥과 삼각김밥의 주 소비층을 학부생(1,399명)과 대학원생(2,648명)으로 잡아 4,047명으로 나누면, 학생 한 명이 한 달 평균 2.3개의 김밥을 먹는다. 물론 개중에는 김밥을 먹지 않는 학생들도 있으니까 실제로 김밥을 사먹는 사람들의 소비량은 이보다 약간 더 높을 것이라 추측된다. 삼각김밥은 학생회관의 매점에서만 5,463개가 팔렸다. 수업이 없는 토·일요일을 제외한 4월 한 달간 평일 일수 22일로 5,463개를 나누면 하루 평균 248개 정도 팔린 셈. 또한 아침·저녁보다 점심 때 소비가 몰려있다는 점에서 볼 때 매일 150~200명 정도가 점심을 김밥으로 해결하고 있는 듯하다. 

 라면   지곡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려

김밥과 함께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의 양식이 되어주는 라면. 컵라면·봉지라면·비빔국수면·라볶이 등 면발이 들어간 인스턴트식품을 모두 라면으로 취급해 계산하면 학교 전체에서 소모되는 라면의 양은 월 8,175개였다. 이는 학생 한 명당 평균 2개의 라면을 소비하는 것. 야식을 안 먹는 바른생활 학생까지 감안한다면 라면을 즐기는 학생은 실제로 이보다 더 많이 소비할 것이다. 김밥과 달리 라면은 지곡회관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팔렸는데, 그 수량이 무려 월 6,184개였다. 지곡회관 편의점이 기숙사와 가깝다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할 때 많은 학생들이 야식이나 군것질거리 등으로 라면을 선택하고 있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 듯하다.

 쌀   학기말로 갈수록 소비량 점점 줄어

그렇다면 주식인 밥은 얼마나일까? 방학이 아닐 때 RIST 식당을 제외한 학교의 모든 식당(위즈덤·프리덤·스낵바·연지)에서 사용하는 쌀의 한 달 평균 소비량은 1만kg 정도이다. 농림부의 2008년 통계에 따르면 1㎡의 논 면적에서 쌀 0.42kg 정도가 산출된다고 한다. 1만kg을 0.42kg으로 나누면 2만 3,800㎡의 대지에서 우리대학 만큼의 집단을 한 달간 먹여 살릴 쌀이 나오는 셈이다. 우리대학 중심에 위치한 폭풍의 언덕 잔디밭의 면적이 약 2만 5,000㎡이므로 폭풍의 언덕만한 면적의 논이 11.4개 있으면 1년간 먹을 쌀을 생산할 수 있다. 참고로 학기 초에서는 평균 소비량보다 소비가 많지만 학기 중순과 기말로 가면서 점점 소비량은 줄어든다고 한다. 이는 밥을 챙겨먹지 못하거나 안 하는 학생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A4용지   구성원 한 명이 월 127장 사용

보고서를 쓰려면 종이가 필요하고, 하다못해 수학문제를 풀려고 해도 종이가 필요하다. A4용지의 소비량은 4월 한 달간 약 66만 2,800장이었다. 학부생(1,399명)·대학원생(2,648명)·교수(244명)·직원(236명)·연구원(696명) 등 전 구성원들이 모두 복사용지를 사용하므로 총 인원인 5,223명으로 나눠주면 학교 구성원 한 명이 한 달간 127장 정도를 쓰는 셈이었다. A4용지 하나의 넓이는 623.7㎠이므로 학교 전체에서 쓰이는 종이의 총 면적은 4만 1,400㎡이다. A4용지의 면적밀도는 75~80g/㎡이므로, 약 3.2ton의 A4용지가 한 달간 쓰인다. 국립산림연구원에 문의해보니 종이를 구성하는 것은 나무에서 뽑아낸 섬유소이고, 섬유소는 목재 전체 중 4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종이 1kg을 만드는 데 필요한 나무의 무게는 2.2kg 정도인 셈. 따라서 3,200kg의 A4용지는 나무 7.1ton의 희생 속에 얻어진다. A4용지를 한 번 쓰고 버리지 말고, 이면지로 활용하자.

 

 전기   일인당 사용량은 일반인의 65%

전기 사용량에 대해 논하자면 가속기를 빼놓을 수 없다. 가속기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전기의 양은 학교 전체 전력소비량의 절반 정도! 매달 다르지만 가속기에서 평균적으로 사용하는 전력은 월 300만kWh이다. 참고로 대구지하철 1호선에서 한 달간 사용하는 전력은 650만kWh라고 한다. 어쨌거나 가속기를 제외하고 학교 전체에서 쓰인 전력은 월평균 393만 4,000kWh 정도다. 한 달에 2억 8천만원 정도를 전기료로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1%만 전기를 덜 써도 280만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서 잠깐! 포스테키안의 기숙사 방에서는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고 있을까? 기숙사지역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소비량은 월평균 17만 8890kWh. 이를 기숙사 전체에 거주하고 있는 실거주자의 수 2,860명으로 나누면 일인당 월 62.5kWh.  2008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가정용 전력소비량은 월 96.4kWh이다. 이와 비교해 본다면 포스테키안들의 전력소비량은 일반국민의 65% 정도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물   일인당 사용량은 일반인과 비슷

학교의 한 달 평균 물 소비량은 6만 6,634톤. 물의 밀도를 1g/㎤으로 가정하고, 부피로 환산해주면 6,663만 4,000L이다. 이는 폭풍의 언덕 잔디밭만큼을 바닥면적으로 하고 깊이가 2.67m인 수영장을 가득채운 양에 해당한다. 이 물들은 기숙사의 생활용수, 실험동의 실험용수 등으로 쓰이게 된다. 그중에 기숙사 지역에서만 한 달간 평균 1,572만 4,000L의 물이 사용되었다. 이를 기숙사 실거주자 수인 2,860명으로 나누어 한 명당 월 물소비량을 구하면 5,498L이다. 참고로 2007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가정용) 물 소비량은 5,340L 정도. 따라서 우리 기숙사가 일반 가정보다 한 명당 3%정도 더 많이 물을 소비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