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대학 간 협정
국내외 대학 간 협정
  • 이규철 기자
  • 승인 2009.05.20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외 대학과의 교류협정 체결 현황

 영어강의 부족 등으로 학생교환 불균형 

우리대학은 현재 국내 50여 개 대학, 국외 19개국 73개 대학과 협정을 맺고 있다. 국내에서는 KAIST·성균관대·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등과 교류하고 있고, 국외로는 미네소타대·UC 버클리·도쿄공대 등과 협정을 체결한 상태이다.
대학 간의 협정은 다양한 형태를 갖는다. 학생교환이나 학교탐방 등의 학생교류, 학교 대 학교 혹은 랩 단위의 연구교류 등 실질적인 교류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는가 하면, 아무런 프로그램 없이 단순히 계약만 체결되어 있기도 한다.
양정희 국제협력팀장에 의하면 “실질적인 교류 프로그램이 없는 상태에서 협정만 체결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들이 있다. 하지만 교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안은 협정이라고 해서 결코 쓸모없는 것이 아니다. 협정을 맺은 대학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방문 등을 통해 우리대학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라며 “앞으로는 해외대학과의 교류 및 협력사업 추진에서 어느 대학이든지 혼자서는 주목받기 힘들며, 좋은 대학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어 함께 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대학 간 협정도 개인 간의 인맥구축과 같아서, 협정을 통해 세계 정상급 대학들과의 이너 서클(inner circle)에 합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대학과의 학생교류 중 대표적인 것이 학생교환 제도의 일종인 단기유학이다. A대학과 B대학이 학생교환 협정을 맺을 경우, A대학 학생이 B대학에서 수업료를 면제받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교환학생 수에 대한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최근 우리대학 학생들은 영미권 대학으로 많이 가는 반면, 영어강의 부족 등의 원인으로 인해 협정대학의 학생들은 우리대학에 오지 않아서 교류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학생교류 협정을 맺은 대학들과의 계약 갱신이나 새로운 대학과의 협정 체결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서의호(산경 교수) 대외협력 총장 특별보좌관은 “현재 중요한 자매결연 대학들과의 학생교류가 중단되는 추세이다. 우리 학생들만 많이 유학을 가고, 그 쪽에선 우리대학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 학생들이 자매결연 대학에서 학비를 내고 공부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정희 팀장은 “대학의 영어강의 비율을 높이는 등 국제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므로 앞으로 상황은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적인 입장을 비쳤다.
해외 유수의 대학들과 협정을 맺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교수 사회에 존재하는 네트워크이다. 우리대학 초창기 시절의 교수들은 해외대학에서 상당한 위치를 거쳐 왔으며, 그로 인해 형성된 네트워크는 해외의 대학들과 협정을 맺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수들이 교체되고 젊은 교수들이 채용되면서, 교수들의 해외대학 네트워크가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해졌다. 현재는 협정체결에 있어서 해외대학 교수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많이 시도하는 편이다.
양정희 팀장은 “세계적 명성이 있는 대학과 협정을 체결할 때, 포스텍의 우수성을 아는 그 대학 교수가 포스텍을 추천한 후 협정체결 의사를 내비추면 체결이 훨씬 쉬워진다”며 “이를 위해 해외대학 교수·학생과 주요 인사들을 초청하거나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등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대학과의 협정은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기획예산팀의 이우용 대리는 “국내에서는 우리대학이 경쟁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협정을 체결하기가 비교적 쉬운 편이다. 누리사업 같이 연구와 관련된 협정은 필요할 때마다 맺지만, 학생교류 등과 관련된 협정은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여 맺는 편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