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에 흐르는 황병기의 ‘미궁’
‘화이트데이’ 에 흐르는 황병기의 ‘미궁’
  • 류정은 기자
  • 승인 2003.05.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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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들으면 죽는다는 루머에 둘러싸인 황병기의 ‘미궁’이 게임음악에 뛰어들었다. 재작년 출시된 국내 공포 어드벤처 게임인 ‘화이트데이’에 황병기의 ‘미궁’이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것이다.

동양적 공포를 물씬 담은 이 게임에 동양의 대표적인 악기인 가야금의 깊이 있는 소리로 공포의 파격미를 담아내며 대중에게, 특히 주게임층인 청소년들에게 국악은 한걸음 발을 내딛었다. 국악에 다가서는 데에 필요한 부담감을 없애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각종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게임을 통해서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기를 요구하는 분위기 속에서 새롭게 구축된 게임음악이라는 장르에 새로운 대안을 내놓은 것이다.

‘미궁’에 표현된 전위성과 실험성은 게임이라는 문화 컨텐츠와 융합하여 국악은 지루한 것이고 우리와는 별개의 것이라는 선입견을 벗겨주는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황병기 음악 ‘미궁’은 음악 자체의 독자성과 참신성에 덧붙여 우리 음악의 신장르로의 구축과 융합의 시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매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