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리더십센터 김지영 책임연구원
일촌맺기-리더십센터 김지영 책임연구원
  • 김현민 기자
  • 승인 2009.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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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호 ‘일촌맺기’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리더십센터에 부임한 김지영 연구원이다. 인터뷰 약속을 잡은 3월의 화창한 날, 음료수 한 잔을 든 기자는 쭈뼛쭈뼛 리더십센터로 향했다.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 망설여졌는데, 환한 웃음으로 맞아준 덕분에 날씨처럼 마음이 따뜻해졌다. 동그란 테이블에 김지영 연구원과 나란히 앉아서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준비한 질문을 하나씩 내려놓았다. 먼저 포스텍에 오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대학에서 교수로 있었습니다. ‘Career and Leadership’을 전공했고요. 강의를 하다 보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고, 캐나다에 있는 한 의대의 ‘브래인연구소’에서 방문교수 신분으로 연구를 했죠. 그리고 한국에 왔는데, 포스텍 리더십센터에서 연구원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고, 원래 하던 공부와 잘 맞는 분야라서 인터뷰를 하고, 연구원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어 기자는 리더십 연구에 대해 자세히 물어보았다. “주로 학생의 역량비전잠재력 등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연구가 정말 재미있어서 어제도 새벽 5시까지 일을 하다가 잠들었어요. (웃음) 현재 포스텍에 특화된 리더십 평가지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마친 후 2010년 신입생들에게 이를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리더십 평가지를 이용하여 개인의 리더십 역량을 파악한 후 개인 포트폴리오 작성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개인 포트폴리오는 학생의 장점과 보완점 분석을 통해 비전을 설정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추천하여 개인의 리더십 역량 강화에 이용될 예정입니다.” 신입생들에게 적용된다는 말에, 재학생은 그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인가를 물었다. “재학생들은 ‘자기계발과 리더십’ 시간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요. 또한 개인적으로 리더십센터를 방문하는 학생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로는 작년 가을부터 실시한 ‘진로교육’이 있어요. 지난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진심으로 좋아해서, 올해부터는 진로교육을 적극 홍보할 생각입니다. 이번에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한 친구도 지난 진로교육 때 저와 1:1 모의 면접 연습을 했던 친구였어요. 참 도움이 많이 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오는 5월부터 실시할 멘토 프로그램 연구도 있습니다. 지금은 사회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멘토로 모시기 위해 연락을 취하는 단계입니다.” 김 연구원은 기자에게 꿈이 무엇인지 질문한 후, 기자의 꿈과 관련된 멘토도 초빙할 예정이니 멘토십 프로그램을 적극 이용하라고 살짝 귀띔했다. 가벼운 질문이 끝난 후 그 동안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한 질문을 던졌다. 주변의 많은 학생들이 ‘누구나 다 리더가 될 수는 없다. 나는 연구원이 되고 싶지 리더가 되고 싶지는 않다’며 리더십 교육이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사실일까?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하면 대통령총장 등 눈에 보이는 리더만 생각하는데, 리더십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셀프 리더십’이죠. 셀프 리더십은 개인이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또한 연구라고 해서 혼자 하는 것은 아니죠. 모든 일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리더십은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전달하여 그것이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도 포함합니다. 바로 그것이 의사소통이죠. 적재적소에 내 의견을 피력하고, 그것을 남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도 리더십의 범위에 포함됩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나를 따르라’ 라고 무조건 남들을 끌고 가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있으면 의견충돌이 잦아지지 않을까’라는 기자의 ‘우문’에 대한 전문가다운 ‘현답’이었다. 김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포스테키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덧붙였다. “기자가 포스테키안이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본 포스테키안들은 셀프리더십 역량이 내재되어 있으며, 자기발전을 하고 싶어 하는 의지를 강하게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었어요. 그 부분에 조금만 더 동기유발을 시켜주면 됩니다. 이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죠. 제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어요. ‘리더십은 칼과 칼집과 같다’가 바로 그것입니다. 칼은 날카로울수록 좋은 물건입니다. 하지만 그 날카로운 칼을 칼집 없이 가지고 다니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게 되겠죠. 좋은 칼일수록 좋은 칼집이 필요합니다. 포스테키안에게 칼은 기술과 지식에, 칼집은 개인 소양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개인 소양에는 겸손, 성숙, 부드러움, 긍정적 가치관, 인내 등이 포함됩니다. 부디 모든 포스테키안들이 좋은 칼과 이를 잘 담아내는 더 좋은 칼집을 갖춘 성숙한 리더가 되기를 빕니다.”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약속한 시간이 훨씬 넘어있었다. 기자가 가지고 있던 리더십에 대한 오해를 풀고, 리더십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만남이란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