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알고 가자 (1) MT 명소
이젠 알고 가자 (1) MT 명소
  • 박지용 기자
  • 승인 2009.03.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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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마시고) T(토하고)’는 이제 그만! 알고 가서 의미 있게
설레는 마음으로 포스텍에 입학한 09학번 김 아무개의 3월은 새롭고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다. 과제 중심 대학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과제는 왜 이렇게 많고, 또 분반이니 학과니 동아리니 하는 모임은 얼마나 많은지. 비록 이렇게 몸은 힘들지만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 하루하루가 재밌다. 그 중에서 김 아무개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바로 MT. 대학 MT에 대한 로망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교시절 생각하던 모습과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MT는 대학에서만 즐길 수 있는 대학생만의 문화이다. “와! 보경사로 MT 가자!” “선배, 보경사가 뭐하는 데에요?” “몰라, 그게 뭐가 중요해. 어차피 방에서 놀 건데.” “아, 네.” 참으로 공감되는 대화이다. 학기 초에 MT를 많이 가지만 대부분 숙소 안에서 거의 모든 일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막상 MT를 간 장소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가는 MT 장소를 제대로 알고 간다면 더 의미 있는 MT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포스테키안들이 가장 많이 가는 대표적인 MT 장소인 보경사·구룡포·평해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보경사-유고한 역사와 시원한 자연
보경사는 포항에서 가장 큰 사찰로, 입구에 음식점들과 함께 민박집이 많아 MT 장소로 인기가 높다. 보경사는 신라 진평왕 때(602년) 지명법사가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건의하여 세웠다고 한다. 지명법사가 중국에 유학할 때 팔면보경을 전수받아 이를 묻고 절을 세우면 왜구의 침략을 막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는 예언을 듣고, 내연산 아래에 있는 큰 못 속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그 위에 금당을 짓고 보경사라 했다고 한다. 보경사에는 원진국사비(보물 제252호), 부도(보물 제430호), 서운암 범종(보물 제11-1호) 등 유서 깊은 유물들도 많아 고풍스러운 멋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유명하고 유서 깊은 절하면 대부분 불국사를 먼저 떠올릴 테지만, 불국사 대신 가까운 보경사에 가보는 것은 어떨까? 내연산에 둘러싸여 있는 보경사는 경북 3경의 하나로 일컬어질 만큼 빼어난 경관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내연산은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계곡미가 빼어난 데다 무려 12개의 폭포가 이어져 절경을 뽐낸다. 이 골짜기를 내연산 12폭포골 또는 보경사 계곡이라 한다. 유고한 역사와 시원한 자연과 함께 하는 MT, 보경사에서 함께 하자.


구룡포-싱싱한 생선과 해산물 천국
대한민국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구룡포 해수욕장은 포스테키안들이 가장 많이 가는 MT 장소 중 하나이다. 구룡포는 이름부터가 신비감을 준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진흥왕 때 장기현령이 늦봄에 각 마을에 순시하다가 지금의 용주리를 지날 때, 갑자기 폭풍우가 휘몰아치면서 바다에서 용 10마리가 승천하다가 그 중 1마리가 떨어져 죽자 바닷물이 붉게 물들면서 폭풍우가 그친 일이 있는데, 9마리의 용이 승천한 포구라 하여 구룡포라 했다고 한다. 구룡포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구룡포 과메기. 구룡포의 차고 건조한 바람이 과메기의 맛을 더한다고 한다. 구룡포 지역은 전국 과메기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과메기의 천국이다. 과메기 외에도 구룡포에는 많은 먹거리가 있다. 잡기는 구룡포 사람들이 잡아도 다른 지방의 이름으로 유명해졌다고 이곳 사람들은 투덜댄다. 오징어는 울릉도 사람들이 사가서 울릉도 오징어가 되고, 대게는 영덕 사람들의 손을 거쳐 영덕 대게가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구룡포의 대게는 전국 어획량의 절반이 넘고, 오징어잡이도 울릉도의 어획량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구룡포항이다. 이곳에서는 새벽이면 어김없이 경매가 시작된다.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을 즉석에서 구입하고, 새벽 위판장의 살아있는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구룡포항에서 들여온 싱싱한 생선과 해산물과 함께 하는 MT. 신선하지 않은가.


평해-바닷가 조그만 마을의 정겨움
평해읍 직산리 해동분교를 개조해서 만든 평해연수원. 2층의 작고 아담한 본관이 시골 분교임을 깨닫게 해준다. 바로 앞에 있는 바닷가와 옆의 조그마한 마을이 시골의 정겨움을 전해준다. 평해에는 관동팔경의 하나인 아름다운 월송정으로 유명하다. 월송정은 교려시대에 창건된 누정으로,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유람지다. 이곳에는 만 그루의 소나무가 십리가 넘는 흰모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월송정(月松亭)’이란 말은 신라의 영랑·술랑·남속·안양이라는 네 화랑이 울창한 소나무 숲에서 달을 즐겼다고 데서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포항에서 평해에 갈 때 7번 국도를 타고 간다. 7번 국도는 우리나라의 등줄기로서 바로 옆에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도로이다. 아름다운 해안절경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찾는 이색 여행 코스이다. 평해로 MT를 가면서 7번 국도의 낭만을 만끽해보자.

기타-월포·칠포 해수욕장, 경주…
이외에 월포·칠포 해수욕장도 대표적인 MT 장소이다. ‘달이 뜨는 포구’인 월포해수욕장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달맞이 축제가 열린다. 칠포해수욕장은 하루 10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동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으로, 백사장 길이가 2km에 달하는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이다. 또 칠포는 국내 최고의 서핑 포인트로 유명하여 많은 서퍼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경주도 주요 MT 장소. 경주가 신라 문화의 중심지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신라의 숨결이 느껴지는 천년고도 경주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MT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MT란 ‘멤버십 트레이닝(Membership Training)’의 약자로, 말 그대로 단체의 친목과 우정을 키우고 협동심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건강한 대학문화의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MT란 ‘먹고 토하고(Mukgo Tohago)’ 혹은 ‘마시고 토하고(Masigo Tohago)’의 의미가 더 익숙할 것이다. 이제라도 MT의 그릇된 인식을 버리고 원래의 의미를 되새기며, 성숙한 MT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포스테키안이 되자. 그 시작은 바로 MT 장소에 대해 바로 아는 것이다. MT! 이제 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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