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이공계 장학금 관련 기획기사 (274호)
독자리뷰-이공계 장학금 관련 기획기사 (274호)
  • 이승옥 / 화학 05
  • 승인 2009.03.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좀 더 엄밀한 분석과 적절한 대안 아쉬워
한국과학재단의 이공계 장학금 지속지원 기준 평점 상승은 입학 정원의 80%가 이공계 장학금 혜택을 받는 포스텍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아직 장학금 기준 상승에 따라 보완되는 장학정책이 완비되지 않았고, 이를 정해나가는 데는 당사자인 학생들의 목소리가 많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장학금 및 정책결정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학생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274호의 ‘이공계 장학금, 3.3의 공포가 밀려온다!’는 상당히 의미 있는 기사였으나, 일부 아쉬운 점도 있다. 장학제도가 변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교육철학이 구성원 간에 합의되어야 하고, 현 재정상황과 장학금 수요상황,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어떻게 변해갈지에 대한 예상이 있어야 하는데 이 기사에서는 그에 대한 부분이 미약했던 것 같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존재하는 입장 차이와 그에 대한 근거를 더 명확하게 제시해야 타협 가능한 지점이 보일 수 있다. 수요중심(Need-Based) 장학금에서의 ‘Need’가 당장 등록금 낼 돈은 고사하고 가정 형편도 어려워 학업을 중단해야 할 ‘절박한 학생들의 필요’인지, 돈 걱정할 필요 없다는 말을 믿고 포스텍에 입학한 ‘장학금을 원하는 모든 학생들의 필요’인지? 기사에서는 이 둘을 혼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이는 교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단어인 듯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영역에 두 발을 걸치고 있는 교육철학의 모순을 직접적으로 지적해야 하지 않나 싶다. 또한, 과거 이공계 장학금 덕분에 교비 장학금을 SMP 프로그램이나 해외파견, 연구 프로그램으로 돌릴 수 있었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차라리 그러한 일종의 Merit-based 장학금을 교비 장학금으로 돌리는 것은 어떨까? 이것이 현 재정에서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고, 구성원들의 의견은 어떠한지 제시하여 새로운 타협점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과거 학생들보다는 대학 본부 중심의 기사에 치우쳤다는 평에 비해, 이번 기사는 학생들에게 ‘급하고 필요한 정보’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잘 제시한 것 같다. 여기에 조금 더 엄밀한 분석과 적절한 대안이 더해진다면 훨씬 더 좋은 기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지면상 한계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앞으로도 장학제도와 관련하여 좋은 기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