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식사] 사회적 책임 인식하는 현명한 과학기술자 될 것
[졸업식 식사] 사회적 책임 인식하는 현명한 과학기술자 될 것
  • 총장 정성기
  • 승인 2000.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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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와중에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저희 대학을 찾아주신 내외 귀빈들과 학부모. 그리고 친지 여러분들을 모시고 99학년도 학위 수여식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무척 뜻 깊게 생각합니다. 먼저 본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유상부 재단 이사장님과 대학 발전 유공 인사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후학들에게 좋은 말씀을 해 주시기 위해 참석하신 최형섭 박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최 박사님은 우리 나라 과학기술정책 분야의 선구자이시며, 우리 대학 설립시부터 재단이사로 수고해 주셨고, 지금은 명예이사이십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교육과정과 연구의 난관을 극복하고 영예로운 학위를 수여 받게 된 졸업생 여러분들과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뒤에서 이들을 뒷바라지하느라 함께 고생하신 가족, 친지 여러분들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대학에서 열 한 번째 거행되고 있는 이번 학위 수여식에서는 학사 226명, 석사 355명, 박사 96명 등 총 677명이 학위를 받습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들은 국내외에서 인정하는 최상의 공과대학에서 모든 난관을 해치고 성공적으로 학위과정을 마친 우리 나라 최고의 엘리트들입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학문적 능력과 사회지도자로서의 준비를 갖추었습니다. 여러분들은 그 동안 경쟁적으로 쌓아온 탁월한 연구 능력과 밤을 세워가며 쌓아올린 형설의 공이 결실을 맺어 이제 준비된 과학기술인으로 자신감을 갖고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00년은 새로운 천년이 시작하는 아주 의미있는 해입니다. 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에는 지식과 정보가 핵심이 되는 지식기반 사회로의 움직임이 보다 가속화되어 과학기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질 것입니다. 대량 생산에 기반을 두었던 지난 세기와는 달리 21세기에는 사회가 보다 다원화될 것이며, 개성적이고 다양한 가치관이 중요시 될 것입니다. 기존의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급속도로 변화하는 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보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부응할 수 있는 사람만이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여러분들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지난 세기를 거치는 동안 과학기술은 엄청난 속도의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더 이상의 과학발전은 어려우며, 과학의 종말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과거업적에 대한 자만심이나 미래발전에 대한 의지의 약화를 반영할 뿐이며, 21세기에 과학과 기술은 상승효과를 내면서 발전할 것입니다. 특히 생명, 반도체, 정보통신, 나노테크놀러지, 환경 및 에너지 등 많은 분야에서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과학기술이 앞섰다고 해서 그 사회가 반드시 이를 충분히 활용하고 발전한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모험과 건설을 위해서는 발전을 향한 의지의 결집, 필요한 투자를 통한 Infrastructure의 구축 등 사회적 역량이 필수적입니다. 사회역량과 에너지를 키우는 일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겠습니다.

과학기술은 결코 인류에게 유용한 혜택을 주는 희망의 상징만은 아닙니다. 인류는 편리함을 위해 자연을 조작하고 정복한 만큼 그에 따르는 고통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간에 근접한 포유류의 복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는 유전자 조작, 인간의 정체성 문제를 야기하는 뇌세포 이식 수술 등이 시도되면서 과학기술의 윤리성이 커다란 사회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인류를 위한 진정한 테크노피아는 과학기술자들이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과학기술이 야기할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가능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과학기술로부터 파생되는 사회적인 부작용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반과학적 경향에 치우치거나, 근거 없는 신비주의적 과학관에 탐닉하는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과학의 힘을 맹신하는 과학만능주의나 현대과학의 합리성을 한꺼번에 무시하는 반과학적 태도 역시 바람직한 가치관이 되지 못합니다. 근대과학의 출현 이후 우리 삶의 여러 곳에 깊게 뿌리 내리면서 인류의 문화를 이끌어온 과학성과 합리성을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키는것도 바로 우리 과학기술자의 몫일 것입니다.

졸업생 여러분!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여러분들은 부모형제와 친지, 동료 및 스승, 그리고 사회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이 모든 도움과 희생은 바로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가서 수행할 커다란 역할에 대한 기대감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기대에 부흥하여야 합니다. 자신감 넘치는 포항공대인으로서 여러분들의 포부를 힘차게 펼쳐나가길 바랍니다. 포항공대가 여러분의 명예와 자랑이 될 뿐 아니라, 여러분 하나 하나가 포항공대의 명예와 자랑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새 천년이 여러분들에게 기회와 축복의 세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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