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 -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냐고요?”
독자리뷰 -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냐고요?”
  • 한상도 / 컴공 08
  • 승인 200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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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시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271호에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세요?’라는 기사가 있었다. 학업에 지친 포스테키안들은 독서할 여유가 없다는 내용의 기사인데, 이 기사에서는 그 이유를 대출인구수와 대출권수를 이용하여 학생들의 독서율이 저조함을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그 이유로 학업 문제와 인터넷의 정보력을 들었다. 이 기사를 보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한구석에 찝찝한 마음이 들었다. 과연 학생들의 저조한 독서율만으로 저조한 도서관 사용실태를 분명하게 해석할 수 있을까? 주위 많은 포스테키안들의 책꽂이에는 소설수필자서전 등 많은 책들이 꽂혀 있다. 도서관에는 비치되어 있지 않아 대출할 수 없는 책이 주로 많이 있다. 이토록 독서를 사랑하는 포스테키안들의 도서관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것은 아무래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따라서 학생들의 독서율이 저조한 것이라는 관점으로 이 현상을 해석하기보다는 다른 관점으로도 해석해 보았어야 한다. 바로 도서관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을 해보는 것이다. 먼저, 청암학술정보관에는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이 그리 많지 않다. 책의 수준이 낮은 것이 아니다. 예를 들어 우리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찾는다고 하자. 만일 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유명한 책인 경우 대출상태가 지속되어 1달 이상 읽지 못하고, 그렇지 못한 서적은 도서관에 비치되어있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읽고 싶은 책을 신청하면 학교에서 얼마든지 구비해준다고는 하지만, 웬만한 독서광이 아니고서야 도서를 대출하기 위해 구입을 신청하고 그 기간을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구입하거나 독서를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또한 그저 도서관을 거닐면서 이런저런 책을 읽어보고, 읽고 싶은 책을 찾아 대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은 대부분이 80, 90년대 서적과 전문서적이다. 학업적인 이유가 아니고서야 전문서적을 읽을 이유가 만무하고, 시대가 지나버린 서적은 그 시대의 관점과 이슈를 다루기 때문에 관심이 그리 크지 않다. 읽고 싶은 책을 겨우 찾아도 지정된 자리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책꽂이에 책이 꽂혀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쌓여 있거나 엉뚱한 곳에 꽂혀있는 경우들이 허다하다. 도서관의 특성 중 하나는 책과의 접근성이 좋아야하는 것이지만 도무지 그렇지 못하다. 이러한 이유들을 이용하여 우리 도서관의 현실에 초점을 맞추어서도 해석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 기사를 읽어보면 타당한 부분이 굉장히 많음을 느낄 수 있지만 유독 하나의 관점으로 사건를 해석하지 않았나를 생각해보았다. 어떠한 현상이나 사실을 기사화하고 해석할 때에는 물론 하나의 주된 관점을 가지고 해석을 해야 하지만 다른 세부요인이 무엇인지도 고려하면 더 좋은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여러 관점으로 해석하여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것을 알려 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신문기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