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 1학년 과목 개편
기획취재 - 1학년 과목 개편
  • 최유림 기자
  • 승인 2009.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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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교육 강화 위해 추진

올해부터 1학년 과목이 일부 개편된다. 기초필수 과목 중 기존의 ‘수학Ⅰ’과 ‘수학Ⅱ’가 ‘미적분학’과 ‘응용선형대수’로 바뀌고, Regular class와 Honor class가 개설되던 ‘일반화학’은 Honor class만 개설된다. 또한 09학번 신입생부터 교양필수로 ‘체력관리’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 가장 크게 변한 과목은 수학이다. 먼저 1학년 1학기에 신입생은 4학점 과목으로 신규 개설된 ‘미적분학’을 들어야 한다. ‘미적분학’은 현행의 ‘수학Ⅰ’과 ‘수학Ⅱ’ 과목에 분산되어 있던 미적분학 내용을 통합하여 개설한 과목이다.

그러나 기존 ‘수학Ⅰ’의 내용 중 2/3를 차지하던 상미분방정식은 ‘미적분학’ 과목에서 제외되어 3학점 과목 ‘상미분방정식’으로 신설된다. 2학기 때는 ‘응용선형대수’를 들어야 한다. 이 과목은 기존의 ‘응용선형대수’ 강의와 같은 내용을 다룬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대학이 기초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이다. 원래는 이번 신입생부터 영어인증제처럼 ‘수학인증제’도 시행하려 했지만, 수학이란 학문을 배우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인증을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것과 학생들의 부담이 많이 갈 것을 고려하여 시행하지 않았다. 대신에 ‘수학교육 강화’를 추진하게 되면서 이번 신입생부터 기존의 기초필수 두 과목과 학과별로 선택한 기초필수 두 과목을 합하여 모두 4개의 수학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추가되는 기초필수 과목은 학과별로 다르고, 화학·생명과학·화학공학 전공학생은 한 과목만 들으면 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앞으로 계속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09학번 이전 재학생을 위해 올해까지는 ‘수학Ⅰ’·‘수학Ⅱ’과목을 개설한다. 단 계절학기에는 개설하지 않으며, 이후에는 ‘재수강 대체과목’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화학은 지금까지 Regular class와 Honor class로 나누어져 있었다. Honor class에서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화학을 깊이 있게 배운 학생들에 맞춰 Regular class보다 수준 높은 강의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모든 학생이 Honor class를 수강해야 한다. 일반화학 강의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진다. 기존에 있던 패스 시험은 계속 존재한다. 지금까지 패스 시험을 쉽게 통과시키지 않았지만, 앞으로 일반화학 과정까지 선행학습을 한 학생들은 패스 시험을 많이 보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화학Ⅰ·Ⅱ 과목을 공부하지 않고 온 학생들을 위해서는 여름방학 때 ‘Remedy course’를 개설한다.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고등학교 화학Ⅰ·Ⅱ 내용을 4주 동안 20시간 강의한다. 반창일(화학) 교수는 “의무는 아니지만, 화학의 기초가 없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Remedy course’는 원래 입학 전 듣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정시모집은 2월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입시제도가 바뀌는 내년부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는 3~4년 전부터 화학과 내부에서 논의되어온 사항으로, 일차적인 목적은 수업내실 강화에 있다. 학교 전체적으로도 기초교육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고, 우리대학 졸업생은 기본적으로 Honor class에서 배우는 정도의 화학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이다. 또 다른 이유는 신입생들 간의 실력 격차 때문이다. 현재 물리학과·생명과학과·화학공학과 등은 일반화학 Honor class를 듣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고교 교육과정에서 화학 Ⅰ·Ⅱ 과목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들은 수업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를 통해 학생들이 비슷한 수준의 지식을 가진 상태에서 똑같은 내용의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올해 신입생부터 교양필수 과목으로 들어야 하는 ‘체력관리’는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기본적인 운동을 하는 법을 알려주고, 다른 체육활동의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지난 학기 체육과목을 수강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력을 측정해본 결과 우리대학 학생들의 체력이 동일 연령의 평균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이 체력측정 과목은 특강으로 개설되었는데, 16주 동안 수업을 진행한 결과 대부분의 학생이 기능별로 평균 20% 정도 체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번 신입생부터는 15명이 한 분반으로 수업이 진행되며, 첫 주에 근력유연성지구력순발력 등 기본적인 체력측정을 거쳐 각 개인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하여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한다. S/U로 평가되며, 이 과목을 이수해야 다른 체육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체육 과목을 담당하는 김명수(인문) 교수는 “다른 학교는 이런 과목을 시행하려 해도 인원이 많아서 하지 못한다. 우리대학은 인원이 적고 지원이 잘 돼서 각 개인에게 맞는 운동처방을 내릴 수 있다. 이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운동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운동에 흥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