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이하며
기축년(己丑年)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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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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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가 밝았다. 분주했던 연말을 뒤로하고 새로운 한 해를 구상하는 아침을 맞았다. 차분한 마음으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지내온 일 년에 비추어 기축년(己丑年)의 일정을 그려 보는 것이 원단(元旦)을 맞이하는 바람직한 자세라 할 것이다. 기성의 것에 대한 반성과 부재하는 것의 기획이야말로 인간에게 고유한 값진 능력이므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일은 항상 해야 할 바이긴 하지만, 새해 아침에 이르러 그 의미와 각오가 자못 각별해지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이다. 각개 개인과 가정, 사회에서 그러하듯이 우리대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한 해 우리는 제4대 총장 취임 1년을 넘기며 적지 않은 변화를 겪어왔다. 몇몇은 초기 설정 단계에 있고 상당수가 아직 진행형이지만, 이미 뚜렷하게 바뀐 것도 없지 않다. 대학정책에 있어서 교육에 중점을 두는 변화를 먼저 꼽을 만하다. 몇 해 전부터 추구된 교육과정의 체계화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대학은 교육의 단위 및 방식, 역점 분야 설정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오고 있다. RC에서 확인되듯이 이러한 변화는 교과교육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의 대학생활 전체에 걸쳐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총장의 철학과 교수들의 합의, 학생들의 의견이 잘 조화되어, 새해에는 크고 작은 부분에서 틀을 명확히 하며 내실을 갖추게 되리라 기대한다. 교육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선택적인 의미에서 우선순위의 변화를 가리키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우리대학은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 그 이름에 걸맞게 연구에 집중함으로써 자랑스러운 성과를 산출해 왔다. 이렇게 볼 때 위의 변화란 연구 성과의 수월성에 어울리는 교육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한 해를 돌아보는 데 있어서 연구 분야 또한 우리의 주목을 요한다. 우리 모두 잘 알다시피 국내 최초의 연구중심대학으로서 포스텍이 쌓아온 연구의 성과와 명성은 국내에 갇히지 않는다. 몇몇 연구 분야는 세계 20위권 내 진입이라는 비전 2020의 목표를 이미 달성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은 국내외 대학평가에서 수차례 확인된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의 방식만으로도 우리대학의 연구 능력 전반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우리의 연구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연구 진흥 방안이 모색되어야 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분야의 개척과 혁신적인 방식의 연구 단위 설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새해에 가시화될 막스플랑크연구소와의 제휴나 WCU사업의 수행은, 이러한 커다란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는 주요한 통로로 기능하리라 예상된다. 이 외에도 가능하고 필요한 모든 변화를 이끌어내어 연구 성과의 생산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질적으로 우수한 연구가 창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2009년을 맞이하는 우리대학의 과제이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볼 때 대학생활의 인프라 변화 또한 특기할 만하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와 철강대학원 전용 연구동,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등의 건설로 캠퍼스의 지도가 바뀌고 있다. 또한 연구원 숙소와 학생 기숙사, 지곡회관 등의 리모델링 및 공간 재배치 작업이 진행되어 왔다. 생활의 불편을 덜고 편의를 증진시키는 이러한 작업은 교육과 연구의 능률을 높여주는 근간을 다듬는 것으로서 새해에도 지속적으로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으로 교육과 연구, 환경의 측면을 돌아보았는데 이 모두를 원활히 움직이게 하는 가장 중요한 사항 두 가지가 남아 있다. 예산과 인력이 그것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음은 우리 모두 주지하는 사실이다.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이 논의될 만큼 이번의 경제 위기는 심각한 것이어서, 우리대학도 그 여파를 벗어나기 어렵다. 지난해 힘써 왔던 기금의 확충에 대학 구성원 모두가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제반 사업에 있어서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한층 더 주의해야 한다. 경제 위기 속에서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며, 그를 위해서 대학 구성원 상호간의 소통을 활성화하는 일이다. 지난해 우리대학은 여러 방식의 소통의 장을 시도했지만 그 성과가 썩 좋지만은 않았다. 몇몇 사안들에서 교수나 학생들의 불만이 없지 않았는데, 이를 지양하고 대학 구성원 모두가 비전 2020의 달성을 위해 제몫을 다할 수 있도록 하려면 대학의 정책 및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더욱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가능한 대로 모든 학생이 만족해하고 전 교직원의 사기가 오를 수 있도록 제반 사업에 있어서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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