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곡골 목소리
지곡골 목소리
  • 오지원 / 산경 05
  • 승인 2008.1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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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강당 시험판 관리 엉망 공용물품도 내 것처럼
시험기간이면 대강당에서는 어김없이 플라스틱 시험판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지하에 있는 동아리 방에 가다보면 판이 여기저기 부서져 있거나 계단 아래까지 미끄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심할 때는 문을 열자마자 발걸음을 옮길 수 없을 정도로 어지럽게 쌓여있다. 시험기간이 한 번 지나가면 적어도 5개 이상의 판이 부서진다. 1년에 적어도 20개씩 부서지면 10년이면 시험판 모두를 새로 교체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다. 학교 물건은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사용하고 난 후에 제자리에 깨끗하게 정리해야 한다. 망가뜨리면 결국 그 비용만큼 다른 부문에서 우리가 누려야 할 권리가 줄어드는 것이다. 힘들게 공부한 시간을 함께한 시험판이 시험 때마다 부서지는 소모품이 아니라, 오랜 시간 후에도 선배들의 노고가 후배들에게 전해질 수 있는 애정 어린 유산이 되길 바란다.